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가와구치 하레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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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인공 아키라는 간호사였던 엄마와 종합병원 의사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스물두 살까지 한 번도 울지 않고 살았다.

그 이유는 바로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 엄마 덕분에~~~`

울려고 찡그리고 있으면 엄마는,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하고 호들갑을 떨어버리는 바람에 마음이 풀어져서 울지 않아도 됐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고 췌장암 말기로 돌아가시고도 울지 못했던 이유를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

중학생이 되어 음악소리에 이끌려 만나게 된 호시를 엄마에게 소개하려던 날, 엄마는 입원을 하셨다.

너무 바빠 일주일에 한 두번 볼까 말까하는 아빠 대신 엄마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았던 아카리에게

엄마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듯이 갑자기 강아지가 나타났다.

한 쪽 발에 하얀색 얼룩이 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갓 태어난 아기 강아지가~~

아빠에게 허락을, 엄마에게 "삭스"란 이름을 받고 드디어 아카리의 아기가 될 수 있었다.

단, 삭스와의 10가지 약속을 지킨단 조건 하에~~~~



그런데, 울지 않는다는 게 과연 정상일까. 사랑하는 엄마를 잃었는데도?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인데도?

운다는 것은 어떤 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은 엄마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절대 엄마의 마음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

아마 그래서 아카리가 울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은 그 소중함이 가슴에 와닿지가 않아서...

 

엄마가 돌아가시고도 울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삭스 때문이기도 했다.

잘 들어오시지 않는 아빠 대신에, 엄마 대신에 그렇게 우정을 나누었던 삭스랑 헤어져야 할 시련이 닥쳤다.

바로 아버지가 전근가시게 된 것!! 기타를 연주하는 호시 스스무랑도 헤어져야 하다니~~

어쩔 수 없이 새로 집을 구할 때까지 호시가 삭스를 맡아주기로 했다.

아카리를 제외하곤 삭스가 애착을 갖는 대상이 호시였기에 삭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임엔 분명하나,

그 떨어져 있는 사연은 안타깝다.

그러나 새집을 구한다는 아빠는 일에 치여서 정신이 없고, 결국 일이 터진다.

프랑스로 기타를 배우러 가는 호시랑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날, 아빠의 일이 터져서 만나지 못했던 것!!!

공항에서 넘겨주기로 한 삭스도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고~~~ 아카리는 아빠에 대해 미운 감정을 잔뜩 가지게 된다.

그러던 아빠 왈, "나 병원 그만 두기로 했어!!"

개업을 하기로 하신 아빠의 결정에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삭스랑도 행복하게 지냈으나,

다만 프랑스에 간 호시랑은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결국은 호시랑도 만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갔으나 점점 삭스와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 버렸다.

엄마의 유품인 기모노에 얼룩을 만들어놓았다고, 시간이 없다고, 호시랑 만나야 한다고....

여러 이유로 그녀를 혼자 두었던 아키라는 삭스가 자기를 만나지 못한 건만으로도 털의 윤기가 없고 말라간다는 걸 알고,

후회의 눈문을 흘린다. 그제서야~ 소중한 것이 무언지 알게 된 것일까? 엄마 대신으로, 친구 대신으로 옆에 있어주었던 삭스인데...

삭스에게는 자신밖에 없다는 걸, 그에게는 10년이 전부라는 걸,

나중 아주 나중에야 깨닫고 같이 있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흘린다.


꼭 소중한 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알게 된다는 말이 너무나 잘 들어맞는 한 편의 사랑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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