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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최고의 삶을 말하다
헬렌 S. 가르손 지음, 김지애 옮김 / 이코노믹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오프라 윈프리,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이 책에도 그렇게 쓰여있고, 사람들이 보통 그녀를 말할 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난 그 말에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그러나 그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라고~
그녀가 자서전을 내지 않으면 모를까, 현재로선 그녀의 측근들이 아닌 사람들은 그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임에 틀림없다.
왜 이런 말로 글을 시작하냐면, 이 생각이 내가 이 책을 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프라에 대한 사실과 추측으로 나열되어 있다.
실제로 그 당시에 오프라의 생각은 어땠는지, 감정은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녀가 아홉 살의 나이로 강간을 당했을 때도, 십대의 나이로 미혼모가 되었을 때도, 그녀의 아기가 낳자마자 죽었을 때도
그녀의 감정은..... 알 수가 없다.
실은 나는 그녀의 능력이나 그녀가 이뤄낸 것, 그녀의 선행, 그녀의 부에 대해서보다는
그녀의 인간성, 그녀의 고통, 그녀의 두려움, 그녀의 믿음, 그녀의 삶을 알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쉽게도 그녀의 인생에서 드러난 것에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녀의 애인은 누군지, 그녀의 재산은 얼만지...
물론 직접 그녀가 쓴 것이 아닌데 어찌 안 그럴 수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뭐랄까,
이 책의 문체 자체가 모호함으로 뒤덮여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짜증이 몰려 왔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사실 이 책이 오프라 윈프리와 처음 만나는 책이다. 그녀에 관한 책이 여러 권 나왔다는 건 알고 있는데,
이 책은 썩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정말 답답하단 생각만 들 뿐.
이 책에서 그녀를 제대로 알 수가 없었기에 다른 책을 찾아봐야 하겠지만, 정말 그 다음 책에서도 그러면
그녀의 자서전이 나올 때까지 안 보련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어~ 하면서.
유명한 사람에게 안티팬들이 생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유독 이 책에선 그런 내용도 많이 다룬다.
누구는 오프라가 기업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둥, 그녀의 경영 방식이 잘못 되었다는 둥, 비밀 서약서 때문에 소송을 당하질 않나,
결혼설, 파경설 등 여러 가지 기사가 판을 친다.
처음엔 오프라도 당황을 했는지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점차적으로 무시하는 법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파파라치가 쫓아다니면서 자기 사진을 찍어대는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닐거야~
그래서 얼핏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거 음모론 아니야?
왠지 오프라에게 어떤 모종의 비리가 있을 법도 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문장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난 그녀를 모른다.
그녀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났는지, 얼마나 많은 선행을 하는지, 얼마나 화려하게 사는지 몰랐다.
사실 관심도 없었다. 다른 나라 토크쇼 진행자의 인생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구~
그런데 워낙 오프라~오프라~ 하는 말이 들리니까 (오프라가 추천하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며..?)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의미에서 한번 들쳐다 본 것 뿐이다.
흥~ 그저 그렇네~ 선행을 많이 한다면서 한꺼번에 집이 세 채나 있고, 강아지를 아홉이나 키우고, 차도 빵빵한 거고...
그런 화려한 생활이 눈에 거슬렸다. 못 가진 자의 배아픔일 수도 있지만.
그런데 생각해보니, 불우한 생활을 한 만큼 그녀가 즐기지 못할 게 무어냐란 생각도 든다.
그녀는 선교사도 아니고, 목사도 아니고, 그저 한 유명인일 뿐인데....천박하게 섹스 파티나 벌이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열심히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자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일 뿐인데,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싶었다.
그녀도 사람이니 아픔도 느끼고, 무서움도 느끼고, 즐거움도 느끼고, 충동도 느낄 것을,
체중 감량에 대해 완전 대단하게 써놓은 부분을 보고 어이없다 생각했다. 죽어라고 운동하면 되지, 뭐!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으니.
그 점은 좀 미안하다. 도대체 여기에서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편견에 가득차 있는 놈이 누구야~~~
가지지 못한 자로서, 유명하지 못한 자로서,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자로서
그녀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나름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