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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더 베니스 ㅣ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5
유성혜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난 여행기는 별로다. 왜 별로냐면 사진만 쭈~욱 늘어놓고, 그것도 내게 별로 이뻐보이지 않는 사진만 쭉 나열해놓고(내가 사진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진이 한정될 만큼 까다로운 거다.) 몇 마디만 쓰지 않은 책도 오죽 비싸냐~ 그래서 터져나갈 듯한 내 책장에 여행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나 될까나.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내게 5%라도 차지하는 여행기가 있는 것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나름 여행을 표현했거나 나랑 코드가 맞았거나 가장 중요한 이유인 단순한 여행이 아니였을 경우다. 엉덩이가 무겁기로 소문난 나로서는 여행이 반갑지 않으니 딴 나라가서 죽도록 고생하고 돈만 버리는 경험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랑 코드가 맞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여행이 아니여서 좋았다.
처음엔 당연히 이쁘네~ 뭐,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뽑아들었지만 보다보니 여행이 아니라 베네치아의 1년 거주기였다.
오호라~ 이런 횡재가~ 이러니 내가 이 책을 냉큼 뽑아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참을 보다보니 베네치아란 말도 나오고, 베니스란 말도 나오고 이게 뭐야~ 하고 보고 있었는데,
사전을 찾아보고 그제야 알았다. 베네치아의 영어 이름이 베니스란 걸~~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여~

베네치아는 위 사진처럼 물고기 모양으로 생겼단다.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답게 그림으로 모든 걸 표현해주신다.
선명한 지도를 기대했건만. 어쨌거나 내게 디카가 없는 관계로 이 사진은 어느 분의 카페에서 살짝 빌렸다.
만약 그 게시글의 주인이 이 서평을 발견하시더라도 한없는 아량으로 넘어가주시길~
앞서 나랑 맞는 여행기만 선별적으로 데리고 들어온다는 데, 그 기준이 천차만별이지만 이 책을 설명하자면, 바로 이거다.
표지, 배경, 글자체 하나 어디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거.
미술사를 전공한 작가의 심미안이 발휘된 건지,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작품인지는
내 알 순 없지만, 뭐 어떠랴~ 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지~~~ㅎㅎ
그런데 책날개에 보니까 은행나무에서 이 책 말고도 시리즈가 있드만, 그 시리즈가 다 이책처럼 완소면 내 다 구입할끄다~ㅋㅋ
사실 여행기 몇 권을 사봤지만 아쉬운 구석이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사진이 맘에 들면 글씨체가 별로고, 글씨체가 맘에 들면 배경 종이 색이 별로이니 이거 참 딱딱 못 맞출 때가 많은 게 아쉽다.
그런 면에선 이 여행기는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베네치아는 총 일곱 군데로 나뉘어 있다. 도르소두로, 카스텔로, 산 폴로, 산마르코, 산타 크로체, 카나레조, 리도...
저자는 논문 쓴다는 목적 하에 일 년간 지내본 현지인답게 어디가 관광객이 많고 없고를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베네치아의 곳곳에 숨어있는 명소를 보여준다. 맛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카페라든지, 아름다운 다리를 볼 수 있는 건물이라든지
설명을 해줄라치면 앙증맞게 손수 그린 약도까지 보여주는데 정말 내 마음에 쏙 든다. 내가 또 손으로 그린 그림을 좋아하잖냐~ㅋ
디카가 있음 이 부분을 다 찍어서 자랑질 좀 할 텐데, 없는 것이 한스럽다.
어쨌거나 어디에 뭐가 있고 저기가 어떻고 하는 자세한 사항은 꼭 사서 읽어보길 바란다.
나처럼 여행치도 홀딱 반해버린 여행기인데, 베네치아가 가보려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사람은 오죽 필요하겠나~
크기도 앙증맞아서 한 손에 들고 여행가기에 딱 알맞다. 적극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