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하트 1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영화로 나온다는 [잉크하트 1, 2, 3]을 우선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잉크스펠] [잉크데스]에 이은 삼부작의 첫 권이다.

아무래도 내가 첫 권에 기대를 많이 했는지 내용이 너무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뒤에 나올 후속편을 읽지 않았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달 [잉크하트]만 가지고 봤을 때는 아주 아쉬웠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모'는 책을 제본해주거나 고쳐주는 사람인데, 그가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이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비밀 때문에 그의 딸인 '메기'에게도 한번도 책을 읽어준 적이 없고,

이것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사실, '메기'는 자기가 세 살이 되었을 때부터 엄마에 대한 기억도 없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오는 밤에 '더스트핑거'라는 인물이 집으로 찾아오면서부터 '메기'는 엄마없이도 아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표면만 평온한 일상에 험난한 모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된다.

바로 '모'가 불러낸 [잉크하트]의 악당 '카프리콘'이 이 세계에서 '모'와 그의 딸을 잡으려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기서 아주 안타깝고 내 성미에 맞지 않았던 것은 '모'가 불러낸 사람을 제마음대로 다시 집어넣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너무나 고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더스트핑거'를 말이다.

그리고 부르고 싶은 사람을 딱 골라낼 수도 없다는 것이 정말 답답하게 했다. 정말 주인공맞아?

보통 이런 모험 소설에서는 주인공은 못하는 게 없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란 사실에 엄청 열받으며 읽었다.

아무래도 한두 번 가지고는 연습이 되지 않았던 것인데 그 사건이 일어난 후 '모'는 무서워서 소리내어 책을 읽지 않았다니

'모'가 재능을 더 갈고 닦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없어지면 그것도 문제이지만.

어쨌거나 책속의 인물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모'는 구사일생으로 악당의 소굴에서 탈출해서

그 악당이 나온 책 [잉크하트]를 쓴 저자 페노글리오의 집에까지 갔다. 혹시 그 책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러나 역시나 모조리 도둑을 맞았단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에게 모든 이야기를 다 한다.

그의 책속의 등장인물이 세상에 나와있다는 것을.

여기서도 상당히 불만이 생겼다. '모'는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고자 뭔가 해결책을 만들어 페노글리오와 쑥덕쑥덕하는데

'메기'만 따돌린다는 것이다. 열두 살 짜리 아이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듯이.

그런데 정말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이번 모험도 '메기'의 도움 없이는 빠져나올 수 없었을테니.

 

페노글리오는 '모'와 쑥덕거리는 내용을 '메기'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로 험난한 모험 속으로 풍덩 들어간다.

악당 '카프리콘'의 부하 '바스타'가 와서 '메기'와 나란히 잡혀들어가는 신세가 되었으니.

거기서 새로운 능력을 깨닫게 된 '메기'는 페노글리오와 함께 작전을 짰다.

'카프리콘'이 책속에서 불러내라고 하는 '그림자'를 가지고 해피엔딩이 될 수 있도록 다시 글을 쓴 것!

그 와중에 '엘리너' 아줌마와 '레사'까지 모두 구출할 수 있었고, '모'와 '파리드'도 그 나름대로 도움을 주었다.

이리하여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가진 못했지만,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으나

그게 뭐야~ 목소리를 잃어버리곤~~ 그래가지고선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어?

아주 아주 중요한 인물이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으니, 이것은 해피엔딩은 아닐지 모른다.

 

왠지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잉크스펠]을 봐야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인공은 말의 마법사 '모'도 아니고, 아리따운 아가씨 '레사'도 아니고,

어딜가나 이방인인 '더스트핑거'는 더더군다나 아니라 바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메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모'의 능력을 매력적으로 보면서 갖고 싶어하고, 한번도 읽지 못했던 [잉크하트]의 내용도 궁금해하고,

사실 엄마가 없어도 별로 기억도 나지 않으니 보고 싶지도 않아서 엄마를 불러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모'가 위험한 [잉크하트]을 읽는 것을 반대했던 것도 '메기'였다.

물론 엄마가 없는데 아빠까지 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일지 몰라도

보통 모험소설의 어린 여자 주인공은 여기서 불가능한 꿈을 꿔야 하는 것 아닐까.

"모, [잉크하트]를 읽어서 엄마를 불러내봐요~"라고 당당한 요구를 통해서 말이다.

그러니 나는 내심 '메기'가 앞으로의 판도를 바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메기, 지겨웠던 모험소설을 화끈하게 바꿔줘~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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