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곡물이 내 몸을 살린다
하야시 히로코 지음, 김정환 옮김 / 살림Life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이는 금빛을 온몸에 두른, 그리 두꺼워보이지 않는(p. 191) 책 한 권이 내 손에 들어왔다.

제목은 [거친 곡물이 내 몸을 살린다]. 곡물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나름 상상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물론 곡물에 대한 알찬 상식들을 내게 안겨주기도 했지만, 일견 한방의학서 아니야? 혹은 요리수필책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그도 그럴 것이 하야시 히로코라고 하는 저자는 베이커리 전문점을 했던 사람인데다가, 나름 한방쪽으로 공부를 했는지 그런 배경지식도 풍부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어쨌거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덮으며 '사진없는 요리책은 또 처음이네~'했지만 말이다. ㅋ

그러니까 사진도 들어가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얘기다. 아니, 뭐, 이 책의 분위기에 맞게 연필선으로 그림을 그려줬어도 좋았겠다.

 

총 4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내겐 맨 마지막 장을 빼곤 모두 유익했다.

마지막 장에선 요리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요리를 만드는 건 내 취미가 아니여서 말이다.

[01. 왜 곡물인가?] [02. 계절에 맞는 식탁을 차리자] [03. 몸에 좋은 곡물 어떻게 먹을까?] [04. 곡물과 맛있는 밥상으로 친해지자]

요렇게 나뉘어 있는데 사람들은 2장과 3장에서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다.

 

내가 얻은 정보를 요약해보자면, 1장에 각종 맛에 따라서 효용을 나열해두었다.

사실 맛에 따라 이렇게 나눈 것을 처음 보아서 난 이 부분이 제일 신기하고 새로웠다. 너무 유용할 것 같아 이 부분은 다 인용해본다.

그리고 괄호 속 색깔은 음식의 색이다. 파란색으로 된 음식을 먹어야 간에 효용이 있다니... 신기하다.

 

신맛은 간에 효용이 있고 간은 눈과 근육과 신경을 관리한다.

근육과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 등의 발산 작용을 억제한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비장에 해를 준다.(파란색)

쓴맛은 심장에 효용이 있고 심장은 혈액과 정신 상태를 관리한다.

몸속의 습기를 없애 상기, 염증, 출혈성 질환에 작용한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간에 해를 준다.(붉은색)

단맛은 비장에 효용이 있고 비장은 살을 관리한다.

자양 강장과 보양 작용을 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신장에 해를 준다.(노란색)

매운맛은 폐에 효용이 있고 폐는 기관지계와 피부를 관리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땀과 기를 발산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간에 해를 준다.(흰색)

짠맛은 신장에 효용이 있고 신장은 뼈와 이와 머리카락을 관리한다.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만들고 통증과 림프샘의 부기에 작용한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심장에 해를 준다.(검은색)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다. 2장에 보면 각 계절별로 나오는데 봄 식탁으로 간을 보호하고, 여름 식탁으로 몸의 열기와 수분을 조절하고, 환절기 식탁으로 비장을 보호하고, 가을 식탁으로 폐를 보호하고, 겨울 식탁으로 신장을 보호하자는 등 아주 자세히 소개가 되어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힘이 힘들어 얼굴이 계속 까매지는 사람이 있다. 간이 나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증상이 바로 간이 나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푸른 잎 채소와 신맛 난는 음식, 푸른 생선 등으로 보양을 해야 하지만 과하면 해로우니 적당히 먹어야 한다니까 꼭 적어서 먹게 해야겠다. 

 

그리고 간에 대해 나온 글 바로 밑에 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글이 있었다. 바로 봄엔 알레르기가 많은데 그게 바람 때문이니 대비를 하자며 기관지를 튼튼히 하는 방법이 나왔다. 바로 양배추, 무, 파, 두릅을 먹는 것!! 사실 내가 기관지가 많이 안 좋다. 그래서 목이 많이 쉬는 편인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먹기 싫어했던 유일한 음식이 바로 파였으니... 켁~ 정말 먹는 건 골고루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든다.

 

3장에는 기장, 조, 피, 수수, 밀, 보리, 호밀, 율무, 옥수수, 콩, 팥, 메밀, 아마란스까지 몸에 좋은 것을 나열해주셨다. 전에 <비타민>이란 프로그램에서 율무가 면역성 강화에 좋다고 해서 율무를 구해서 먹어보려고 했는데 상당히 비싸서 못 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율무가 피부 관련 질환에 그렇게 좋단다. 그런데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로우니까 약처럼 조금씩 넣어서 먹는 게 좋단다. 부침개할 때도 넣고, 밥할 때도 넣고, 칼국수나 빵을 만들 때도 조금씩 먹게 하면 몸에 좋다니 꼭 해봐야겠다. 요즘 피부가 너무 말이 아니니까. ㅋㅋ

 

다 읽고 나니까 드는 생각은 일본 사람들은, 아니 저자(1958년생)의 동년배 정도되는 일본분들은 잡곡을 싫어하신단 생각이 들었다. 1장에서 잡곡에 대한 선입관을 많이 바꿀려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것을 보니. 그도 그럴 것이 저자도 어려서는 홋카이도 산골 벽지에 태어나 맛있는 쌀밥을 먹어보지 못하고 잡곡이나 옥수수로 연명하셨다니까 고소하고 맛있는 쌀에 대한 환상을 가질 만도 하다고 보지만 난 오히려 잡곡이 없으면 밥이 먹기 싫을 때가 많다. 특히 조밥.. 정말 조그만 알갱이를 씹어먹는 걸 좋아하는데 엄만 안 해주신다. 귀찮다고... 요즘 세대들은 평범한 쌀밥보다는 다양한 맛이 있는 잡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웰빙 바람이 불어서인지 잡곡을 먹는 것이 미덕이 된 시대이기에 상류층이 잡곡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1장에 나온 잡곡예찬은 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가는 내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