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바꾸는 5분 혁명
가미오오카 도메 지음, 은미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만 보면 조금 딱딱할 것도 같은 느낌도 들지만 내용을 펼치는 순간 그것과는 전혀 상반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보니, 네컷 만화로 이루어져있는 데다가 전반적인 구성이 아주 아기자기하게 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색감도 아주 뛰어나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표지를 봤을 때 에이~ 뻔한 또는 딱딱한 내용이잖아 하는 그런 느낌이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나도 그렇지만 요즘 이쁘고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여성의 취향에 맞게 표지에도 귀여운 일러스트 하나가 들어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내지를 보면 여백이 있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디자인을 해놓았기에 충분히 그럴 감각이 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진짜 신경을 많이 쓰는 나로선, 전체적인 디자인도 꼼꼼히 보는데, 타이포그라피나 줄간격, 내지 색깔과 핵심어 색깔 등 신경쓰지 않는 게 없다. 그런 이 책은 나도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부분까지도 이쁜 색감으로 조화를 이루게 했고, 캐릭터를 넣어 상큼한 느낌을 아주 잘 살렸다. 표지만 좀 아기자기했으면 이제까지는 보지 못했던 더 말랑말랑한 자기계발서가 되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이 책이 도쿄방송에서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다는데 이런 단편적인 내용이 어떻게 드라마로 편집되어 나갈 수 있을까 의구심은 들지만 하여튼 너무 재미있고 쉽다.

 

아는 사람에게서 완벽하게 이기적인 인간으로 오해를 받은 저자는 사람이 큰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아주 사소한 것은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착안을 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힙합 댄스를 배운다거나 유도를 처음 시작한다거나 하는 등으로 뭔가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다섯 부분으로 나뉘는데, 다음과 같다. 

[주변부터 바꾸어 보자!] [머릿속을 변신시키자!] [기분을 바꾸어 보자!]

[몸부터, 외모부터 바꾸어 보자!]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꾸자!]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를 해두긴 했지만 목차가 상당히 길어서 처음엔 언제 다 봐~했었다. 그런데 조금 우스꽝스러운 4컷 만화를 하염없이 읽고 있으면 어느새 책 한 권이 금방 끝나버려서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 표지를 넘기면 목차가 나오기 전에 어떤 여자 한분이 손을 번쩍 들고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녀가 서기까지의 모습이 그림으로 나와있는데 첫 그림은 누워있는 모습이다. 기분~좋다 하며, 뒹굴뒹굴 거리는 모습을 보노라니까 꼭 겨울철 춥다고 나가기 싫어서 이불에 파묻힌 채 뒹굴거리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으~음, 나랑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군!! 그런 그녀가 발에서부터 힘을 줘서 일어나기까지 우스꽝스럽게 표현이 되는데 정말 그런 그림 하나만 떠올리면 겨울철에 일어나기 싫어도 번쩍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연속 그림이 표지에 조그맣게 나와있다.

 

첫장의 [주변부터 바꾸어 보자!]라는 내용의 처음이 <벗은 구두는 정리한다!>인데, 한참을 읽다가 그만 입구까지 뛰어나가서 내가 벗었던 부츠를 신발장에 넣고 다른 신발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내 방에 들어왔다. 그런데 내 방에 들어올 때 어질러져 있던 것들이 눈에 밟혀서 싸그리 다 정리하고야 다시 책을 손에 들을 수 있었다. 머릿말부터 꼼꼼히 읽었더니만 할 수 있을 때, 하는 김에 다 해버리자란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아서 나도 하는 김에 해보기로 마음이 먹어졌다. 이 책을 읽은지 좀 지났는데 지금까지도 이 습관은 꼭 지키고 있다. 신발 정리하기.. 

 

저자는 주부인데다가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내 상황과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꼭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도 다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만 쏙쏙 넣어두었다. 단, [몸부터, 외모부터 바꾸어 보자!] 에서 <눈화장은 정성스럽게 하기>부분은 남자들에겐 필요가 없겠지만 말이다. ㅋㅋㅋ 그런데 이 부분은 내가 꼭 해야할 부분이긴 하다. 화장을 해도 눈화장은 잘 안하는데, 그것이 내게 실수였단 생각이 든다. 눈은 얼굴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여서 그 부분을 강조하면 생기있어 보인다고 하니까 이젠 꼭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눈이 나쁜 내겐 좀 쉽지 않은 이야기다. 마스카라를 해서 눈썹을 올리려해도 안경 때문에, 원...

 

전반적으로 따라하기에 쉽고 간단한 일상생활의 팁을 알려준 것이라, 마음의 부담은 안된다. 이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래서 준비했다, 맨 마지막에 나온 체크리스트!! 얼마간 지난 후에 내가 하고 있는지 체크해보는 건데, 참 유용하다. 한 번 훑어보면 내가 무엇을 기억하지 못하는지도 생각이 나니 말이다. 그리고 체크리스트도 얼마나 웃긴지...ㅋㅋㅋ 정말 웃기다.. 꼭 한 번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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