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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Free 러브 앤 프리 (New York Edition) - 개정판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유명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책이 뉴욕판으로 다시 나왔다. 예전에는 조금 싼 편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비싸졌다. 사실 예전판이 어떤 모습인지 모르는 터라 정확한 비교를 하긴 어렵지만 요번 것은 한영대역으로 나온 것이라 조금 색다르다면 색다르다. 그런데 내가 특히 마음에 든 것은 표지로 나온 멍~해 보이는 아가의 얼굴이다. ㅋㅋ 아마도 나를 위해 나온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 내 스타일이다. 전에 어떤 출판사에서 표지를 고르라고 하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이쁜 아가를 골랐으나 아쉽게도 그 표지가 낙찰되지 못했던 아픔이 있는 나로서는 이 표지만으로도 반은 합격이다. ㅋㅋㅋ
정말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는 정말 기인이다. 대학 중퇴밖에 안 되는 학력을 가지고도 세상을 발 밑에 둔 것 같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사실 나에겐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아마 그가 내 바로 앞에 앉아서 바로 이야기해줘도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 그래서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나 싶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한 번쯤 봐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는 느끼지만 그 책이 정말 좋은 책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그런 현상에서 찾아보고 싶다. 사실 사람들이 누구나 다카하시처럼 대학을 뛰쳐나오고 자기 글을 출판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출판사를 차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고도 그 책이 대박이 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럴 수 있는 자신감과 운을 타고 난 그의 일생이 왠지 부럽다면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지. 그의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의 인생이 부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 했으면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99.9%인 행동을 함으로써 보란듯이 성공한 그의 인생이 아마 그의 책에 후광을 더해 준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책이 정말 읽기가 짜증날 정도로 조잡스럽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이런 자기 낙서같은 여행 에세이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이 왜 일까 하는 이유를 찾아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도 나는 이 책에 나온 사진마다 열광하며 보았고, 그의 글을 읽으며 왜 나는 그런 글을 쓸 수 없을까 하는 한탄도 해보았다. 그만큼 기발하고 신선한 관점이 압권인 책이다. 물론,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아주 평범하다 못해 평범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내 인생에서 볼 때는 그렇다는 얘기다. 그와 같은 생각은 꿈도 못 꾸고 - 난데없이 출판사를 차리라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다. ==; - 전세계를 돌아다니기 보단 집에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로도 족하고, 더더군다나 부모님의 허락 없이는 잘 다니던 대학교를 때려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비록 내가 가고 싶지 않았던 대학일지라도, 정말 평범의 극치인(人) 답게 가기만 하면 적응은 잘 한다, 나라는 인간은.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조금은 신선했고, 유쾌했고, 기발했고, 부러웠으며 새로운 별종의 인간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 나라는 인간이 평생을 가도 이런 별종의 인간을 만날 수 없을 테니 이렇게 재미난 책을 통해서나마 조금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2년이란 시간을 세계를 여행하면서 구석구석 어디를 갔는지, 얼마가 들었는지, 어떤 교통수단을 사용했는지를 알려주었다면 더 자세히 상상할 수 있을 진데 아쉽게도 그런 평범한 여행서의 모습을 전면 거부하는 저자답게 전혀 정보를 알 수 없다. 정녕 아쉽게도 말이다. 평생을 걸려도 나는 이런 여행 한 번 안 할 텐데 말이다. 정말 아쉽당~
진지하게 내 말을 들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내가 알고 싶었던 건 '네가 내려준 정답'이 아닌 거 같아.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뿐이지.
그녀의 눈동자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Thank you for really listening to me.
But, it seems I wasn't looking for "your answer".
I probably just wanted you to "help me think".
Her eyes, said so to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