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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ㅣ Social Shift Series 1
존 엘킹턴.파멜라 하티건 지음, 강성구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총 328쪽의 두꺼운 장서라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처음에는 부담을 가질 만하지만 모든 사람들, 21세기에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극도의 빈자의 처지만 아니라면, 문맹이 아니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는 걱정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솔깃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예를 들어, 기근, 영양 실조, 절대가난, 문맹, 전염병, 테러,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 등 모든 범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을 뿐더러 실제로 해결해가고 있는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이다. 이 책의 제목에 영감을 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떠올려 보면, 바로 이렇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키려고 고집스럽게 애쓴다.
그래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의 힘이 얼마만큼 크런지, 앞으로 얼마만큼 뻗어나갈 것인지를 상상하긴 어렵지 않다. 아마도 그들의 목표는 모든 기업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절대 빈곤층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먹고 마시고 하길 바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상상할 수 있는가. 단순히 기부금에 의존하며 비영리단체를 운영하여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 수요를 보고 그것을 해결해가면서 이윤까지도 얻는 것을~! 정말 이런 일을 실제로 하고 있는 수많은 실례를 보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저기 있었구나 하는 뒤늦은 탄식을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거나 정부를 상대하거나 많은 모금운동을 통해 시작했겠지만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스스로 자립해가는 기업이면서도 사회적 변화를 꿈꾸는 이상을 실현한다니!!! 정말 멋지다~~ 바로 이거야~ 이런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읽는 내내 쉬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 사실을 고백하자면, 같은 문장이 이해불능이라 세 네번씩 반복해서 봐야 했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였는데 그냥 ^^; - 정말 내가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충분히 돈을 벌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공헌해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인도나 라틴 아메리카의 문맹을 퇴치한다거나, 인도 사람들의 백내장을 고쳐주어 실명을 예방한다거나, 태국에 콘돔을 보급하거나 교육을 통해 인구를 줄인다거나, 저소득층의 아이들 3명에 1권밖에 없는 책을 새 책으로 보급해준다거나, 100달러 짜리 랩탑을 보급해 저소득층에 교육의 기회를 넓혀주거나 ,자원봉사자들을 조직적으로 연계해 농촌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 준다거나 하는 그런 이상적인 일... 지구촌 시민으로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출근하기가 싫어 비실비실댄다거나 무료하고 목적 없이 사는 것 같은 이런 상대적인 박탈감은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이 그렇다. 물론 일을 안한다거나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정당한 대우을 받지 못한 상태로 보람만 느끼면서 일을 하다보니 참.. 힘들다 싶다. 문제는 일 자체는 힘든 게 없는데 정신적으로만 열의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사실 이런 대단한 일을 시작할 때 첫 해부터 흑자가 된 사업은 없었단다. 아예 기부금만으로 지원을 받든 혼합형으로 하든 간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그에 대한 사업을 벌일 때는 자금 운용이 항상 문제가 된다. 그럼에도 그런 일을 할 땐, 내가 월급을 받지 못해도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 나만 못 받는 것도 아닌데다가 숭고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기업이 영리 목적으로 출범은 했어도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지 않고, 얼마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얼마든지 눈 감아 줄 수 있다.
여기에서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분야는 역시 교육 기회 부분이었다. 하버드 법대 동기인 마이클 브라운과 알렌 카제이는 시티 이어(City Year)를 설립했는데 이는 청년이라는 인적 자원을 활용해서 자원봉사라는 형태로 전 세계 시민들에게 변화를 촉구할 수 있을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기업이다. 이런 비전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참여를 이끌어 내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93년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자원봉사조직의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시티 이어의 모델을 적용했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에게서도 직원의 지역사회 참여를 고무하고 기업 브랜드를 광고하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인식돼 각광을 받았다. 시티 이어 청년단은 17세에서 24세의 젊은이들이 모여 1년간 힘든 풀타임 봉사활동을 하며 어린 학생들의 교사 또는 멘토가 되어 자신의 이상을 들려주고, 공공장소를 재건하며 방과 후 프로그램, 청소년 방학 캠프, 모든 연령의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을 조직한다. 현재 1,100명이 넘는 단원들이 미국 전역의 16개 지역에서,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총 1,300만 시간의 봉사를 했고, 90만 명의 아이들을 도왔으며, 90만 명의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데 이런 보람되며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끼여있으면 참 즐겁지 않을까.
한국에도 많은 농촌 아이들이 질 좋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분야에도 불평등이 계속되니 빈곤이 되물림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하나의 꿈이 생겼다. 우리 한국에도 이런 조직이 생기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교육의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이런 조직을 같이 만들 사람 어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