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보낸 편지
앤서니 라빈스 지음, 조진형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800여 쪽 분량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와 600여 쪽 분량의 [거인의 힘 무한능력]이란 초베스트셀러를 낸 앤서니 라빈스가 책 분량이 너무 많아 읽지 못하겠다는 독자의 요청에 의해 앞서 나온 책들의 중요한 핵심만 간단하게 뽑아서 낸 책이 바로 이 [거인이 보낸 편지]이다. 이 책은 겨우 149쪽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들고 다니기 쉽게 가벼운 재질의 종이로 만들어져서 나도 출퇴근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편인데 자기계발서에 대해서는 좀 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시멜로 이야기>, <배려>, <경청>이나 <친구>같은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를 몇 개 읽어봤는데 그 당시에는 눈물이 쏙 뺄 정도로 깊이 몰입해서 읽지만 지나고 나면 그 책에서 중요하게 알아야 할 것이라고 알려준 것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어쨌든 소설인데 교훈을 강조하기 위해서 쓴 책이니만큼 앞 내용이 예상이 된다는 점에서도 썩 그리 읽고 싶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강조한 구문만 나열된 자기계발서도 몇 가지 읽어보았다. <평상심>, <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노트> 등이 그것인데 이 책은 역시 읽고 있을 땐 밑줄 쫘-악 치면서 열나게 독서하지만 돌아서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오히려 소설은 감동스러웠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면 거기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유추라도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거기서 거기야~ 생각으로 보지도 않다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다. 사실은 많은 좋은 말들이 있지만 그것을 얼마만큼 내 것으로 소화를 시키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책은 분량도 적고, 쉽게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부분이 많이 나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할 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

 

                           1. 이 문제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

                           2. 이 문제가 아직 완전하지 못한 부분은 어느 곳인가? $

                           3. 이 일을 원하는 대로 해결하기 위해 나는 기꺼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4. 이 일을 원하는 대로 해결하기 위해 나는 기꺼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나? $

                           5. 이 일을 원하는 대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을까? $

#77쪽#

 

실제로 내게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두려움에 떨거나 항상 그것을 회피하려고만 했었지, 그런 식으로 건설적인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순간,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려면 질문을 던져서 객관화시키는 게 중요하구나~는 깨달음이 왔다. 그래서 실제 내 앞에 떨어진 문제에 대입을 해보았다.

 

#문제점 발견 : 월급이 깎였다.#

 

#문제 해결 : 월급을 원상태로 만들거나 더 올린다#

 

                           1. 월급 체계가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다. $

                              근무 외 시간에 일하는 것에 대해서도 수당을 요구할 수 있다. $

                              생각지도 못했던 퇴직금 계산법까지 숙지할 수 있다. $

                           2. ..........................

                           3. 나는 월급을 올려받기 위해서 소장하고 면담을 요청할 수 있다. $ 

                               나는 일대 일로 만나면 내가 불리할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과 연계해서 만날 수도 있다. $

                               나는 노동부나 다른 기관에 가서 이것에 대해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

                               나는 내 권리나 내가 이제까지 기여한 바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출할 수도 있다. $

                            4. 나는 상담을 받으러 다니거나 내가 받아야 할 연봉 금액을 산출하는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들일 수 있다. $

                            5. 정당한 나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을 기뻐하며 이제까지 내 무지를 반성할 수 있다. $

                                더 올라갈 월급에 대해 가지고 싶은 책에 대해서 백일몽을 꿀 수 있다. $

 

1번에서 5번까지 문제에 대입을 해보았는데 위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문제가 생겼다. 도대체가 2번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서평을 보시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친절하게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이해력이 떨어지는가~ 어쨌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했으니 조금은 재미가 난다. 사실 나는 요런 금전적인 문제는 - 내가 진 빚만 아니라면^^;  -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내가 소위 말하는 딱부러지는 깍쟁이 같은 유형의 사람이기에 그건 문제가 될 게 없는데 다른 문제가 더 시급하다. 예를 들어 인간 관계 같은 것~~ 그런 문제는 단순히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으면 되는 관계가 아니다 보니 내겐 좀 더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또 한 가지 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요즘은 좀 덜한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내가 뭔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잘못 일처리를 하고 있다든가, 누가 잘못 일을 한 것을 내가 발견했다든가 하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나는 일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가만 보니 이런 성급한 감정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도 말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 약간 우스꽝스러운 말로 그 때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화가 너무 났던 상황에서 '화가 나 죽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화가 가라앉지 않지만 '약이 좀 오르는 걸~'라고 말하면 화가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웃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써봤던 말이라니 신뢰는 되지만 난 아직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말에 대한 힘을 느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소장님이 쫌~ 그렇다. 더 이상을 말은 않겠다만 그런 분의 뒷담화를 한다해도 내 기분은 나아질리 없고 오히려 사내의 사기만 저하될 뿐이라는 걸 알았기에 여간해서는 그런 뒷담화는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정말 화가 날 때 이런 방법을 써보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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