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음치 - 성공하는 사람의 소통 기술
와다 히데키 지음, 한성례 옮김 / 풀빛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에 들어가기 전에...........

책이 너무 알기 쉽게 나와있구. 가독성이 있어서 빨리 볼 수 있는 데다가.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게 가볍게 되어있네요...

소설류나 오래 보관해야하는 책은 양장본을 선호하지만 이렇게 실습이 필요한 책은 요렇게 가벼운 게 너무 좋아요...왕 강추해요...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풀빛 출판사님^^

 

 

 

인간 음치...이런 말을 들었을 때 딱 떠오르는 건 바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영부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내 모습이다. 사회 초년생이어서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었던 미숙함을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어느 정도 년차가 된 지금도 약간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물론 여기 이 책에 나오는 인간 음치들처럼 나 몰라라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할 수도 있지만(뭐, 낯짝이 괜히 두껍겠어? ㅋ) 사회생활이 그렇게만 녹록치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아니 오히려 그렇게 만났을 땐 마음껏 놀고 즐기지만, 왠지 나는 그런 자리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다. 대학 때도 여럿이도 우르르 몰려다니며 왁자지껄 노는 것을 상당히 즐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왠일인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런 무리에 끼지 않게 되었다. 이게 뭔 일인지... 뭐, 요즘은 생활이 불규칙해져버려서 그나마도 여가 시간이 없다만 여가시간이 있을 때도 나는 혼자 놀기의 선수였다. 별다른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시체놀이나 책과 뒹굴기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무지 바빴으니깐.ㅋ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내 눈에 딱 박혀버렸다. 노래 부를 때도 음정, 박자 잘 못맞춘다만 왠지 음치란 말이 나를 표현해주는데 상당히 그럴싸한단 생각이 너무 절실하게 들기 때문일까. 이 책은 일본의 정신의학교수가 쓴 책인데, 정말 알기도 쉽고 사례를 적절히 들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정말 느낌이 좋았다. 이젠 자기계발서나 심리학서가 식상해진 탓인지 책을 고를 때 정말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인데 이 책은 완전 대만족이다. 총 8가지로 음치의 유형을 나누고 있는데 타인의 마음을 읽지 못해서 거스리게 되는 공감 음치, 자기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자기 음치, 타인이 두렵고 타인과 정서적인 접촉을 피하는 대인 음치, 좋다 아니면 싫다의 극단적인 반응만 보이는 간격 음치,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해서 상황에 휩쓸려버리는 입장 음치, 싸우는 방법을 몰라서 나중에 지장을 초래하는 싸움 음치, 이성과 길게 사귀지 못하는 이성 음치,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해서 방황하는 자녀교육 음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내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조금 내용이 부실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성 음치와 자녀교육 음치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다른 여섯 가지 유형은 상당히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할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길 사람들이 흔히 겪는 정신질환의 유형은 조울증이거나 분열증인데 보통 사람들도 딱히 병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그런 두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울증의 경향을 보이는 인간을 멜랑콜리 인간으로, 분열증의 경향을 보이는 인간을 시조프레 인간으로 명명하며 설명해주었다. 멜랑콜리 인간은 마음 세계의 주역이 '자신'인데 비해 시조프레 인간은 '타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진다. 즉 시조프레 인간은 '자신'이 없기에 항상 주위에 맞추려고만 하고 모두와 똑같다는 것에만 만족하는데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맞추고 상대의 본심을 읽으려고 하지 않기에 이런 유형의 사람이 인간 음치가 되기가 아주 쉽단다. 그리고 사회에 이런 인간이 많아질수록 그 사회는 발전이 없다면서 일본이 급속도로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멜랑콜리 인간이다. 그래서 내 문제는 모두 나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이며, 내가 잘만 하면 모든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재주는 여전히 없기에 문제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 음치에 이런 설명이 있는데 딱 나다.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이 선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자각하기가 어렵단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옳고 선하다고 생각했을 때 더 주의를 기울여서 사실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과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단다. 그러기 위해 영화와 소설을 자주 접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파악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내가 소설을 더 부지런히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0^

 

그런데 가끔은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뭔지 정확히 모를 때가 있다. 과도한 업무 때문에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기도 하지만 그전에도 가끔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그렇게 나온다. 바로 자기 음치 편에서다. 좋고 싫은데 그것이 기쁨인지 즐거움인지, 아니면 슬픔인지 분노인지가 구별을 못하기도 한다는데 얼핏보면 이해가 안 가지만 경험한 적이 있는 나로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분노가 아니라 상처를 받은 것인데 그것을 분노인 것으로 잘못 느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럴 경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감정을 배워야 한다니...썩 반갑지만은 않다.

 

가장 중요한 대인 음치편에서는 경증 히키코모리가 소개되었다. 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자기 방에 박혀서 안 나오는 사람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게 히키코모리이다. 그렇게 심하진는 않아도 가벼운 히키코모리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도 사귀지만 실상 자신의 감정을 내보이거나 하지는 않을 뿐더러 집에 돌아와 혼자 방에 틀어박혀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 경증 히키코모리란다. 이것이 바로 내 실체였던 것이다. 어디 가서 떠들썩하게 놀아도 마음 만은 어느새 내 방으로 달려가 책을 읽고 있는데 그것이 경증 히키코모리라니... 그러나 이런 사람들에게 구원이 되는 것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 몇 사람이라니까 뭐,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터이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함은 분명하다.

 

저자가 끝 부분에서 말했듯이, 정말 위험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하나도 해당 안돼~~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여가면서 공감을 했다면 타인을 대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쓰지는 않을까. (내가 그럴 거라고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ㅋ) 누구나 조금씩은 실수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중요함을 역설하셨다. 더불어 절대 책을 읽는 것에 끝나지 말고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내가 실천을 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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