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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 노트 - 이십대, 세상에 대처하며 사는 법
윤정은 지음 / 북포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900여 번의 입사 지원서를 쓰고 10여 개가 넘는 직업을 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여걸, 윤정은 씨가 책을 냈다.
처음 그녀의 이력을 봤을 때 무엇이 그녀를 900여 번이나 입사 지원서를 쓰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보통 열 번 정도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대충 이상과 현실을 맞춰서 안주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그녀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만큼의 자부심이 컸던 것일까.
그녀가 말하길 자신이 900여 번이나 입사 지원서를 썼던 것은
자신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세상은 뭔가 특별하고 화려해야 성공했다고 인정해준다고 여겼던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그녀가 그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나서 깨달았던 것을 나도 살다보니 알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일을 잘한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이 아니였다. 일을 좀 못하더라도 상황 판단을 잘 내리고 예의바르고
상관에 대한 처세술이 뛰어난 사람이 오히려 더 성공하는 곳이 사회무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남들이 다 원하는 화려한 일들이 오히려 남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걸 확실하게는 아니여도
은연 중에 깨달은 나는 매일 겪게되는 평범한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함으로 무슨 일이든 받아들이고 배워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윤정은 씨가 추구했던 일들 - 남들이 보면 화려해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직업 - 즉, 의상 디자이너, 명품관 직원, 의류샵 공동운영, 광고대행사 마케팅 직원, 파티플래너, 와인 마케팅, 지면 모델, 뷰티 컨설턴트, 웨딩플래너, 전시기획자 란 직업은
(우와~ 전공도 아니었던 분야를 어떻게 뚫고 들어갔을까? 그것만으로도 대단혀~)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 그녀의 마음이 너무 잘 이해되었다. 내가 했던 고민도 이 사람도 했었구나!!
백조가 우아하게 물에 떠 있기 위해서는 물 밑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쳐야 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발버둥치고 끊임없이 악전고투하면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열정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열정이라는 말이 어느 순간에 사라져 버린 내 인생에는,
그녀의 열정만큼은 배워야 할 테니 말이다.
원래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가만히 앉아 있길 즐기는 타입이다. 완전 성공하기 어려운 타입^^
하지만 이렇게 쓰고 있는 지금에도 정신없이 바꾸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도 하기에 딱 이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쉽게도...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적응력 하난 알아준다.
그런데 내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바뀌면서 갑자기 짧은 시간에 열정과 시간과 노력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예전의 열정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걱정이다.
몸도 걸핏하면 아픈 게... 나는 열정적으로 일할 땐 아프지 않는데 말이다.
그래서 원래 내 모습을 알아내기 어려워서 정확히 내 갈길을 잡아내긴 어렵지만
일단 그녀에게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이거다.
11장 도피성 결혼을 하는 당신, 또 다른 도피처는 존재하는가 p.84
내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부류, 일 하기 싫은데 결혼이나 할까?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여자^^;
부끄럽지만 얼마 전까지도 나도 그런 부류였었다. ㅋㅋ
이제 그런 부류에서 벗어난 지금,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보니
그 때 일이 재미가 없었다. 아니, 일이 재미없기 보다는 너무 힘들게 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
거기서 과감하게 털고 나오던가 정당하게 내 권리를 찾았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든다.
그런데 내가 한곳에 오래 머무르다 보니 이직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게...참^^;
하여튼 이 장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운명처럼 당신을 편하게 해줄 만한 조건을 갖춘 배우자를 만났다고 가정해 볼때,
그 사람의 화려함 곁에서 주눅 들지 않고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
왕자님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재벌들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의 모임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들에게 꿀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만약 영어나 불어로 대화를 한다면 어떻게 거기에 끼어 들겠는가.
결혼은 떳떳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이 나를 흔들었다.
나도 은연 중에 신데렐라 신드롬에 물들었나 보다.
내가 남자 부모님에게 자랑스럽게 소개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나도 내 부모님께 자랑스레 소개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말, 참으로 맞는 것 같다. 결혼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 같은 이상한 기대감부터 버려야 할 것을 이제야 알았다.
나는 독립적이라고, 속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속물이었음을, 의존적이었음을 알게 된 이 충격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