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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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되고 있는 책을 중간부터 만난 탓에 다시 앞부터 읽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책이, 바로 테메레르 시리즈이다.

나는 원래 연재를 잘 기다리지 못하는 성격이기에 연재물은 만화이든 소설이든 잘 선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는 역사물을 가공한 팩션이라는 점에서, 판타지의 성격보다는 역사물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키워보고 싶은 용이 나온다는 점에서 너무 끌렸던 작품이다. 나오미 노빅이 쓴 이 책이 처녀작이라고 하니 그녀의 상상력에, 이야기를 엮어가는 실력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우정은 단순히 비행사가 비행기에게 갖은 애착같은 단순한 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인간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전우애가 바로 이보다 더할까 싶을 정도로 둘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서로의 성장을 부추겨주고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지켜봐주고 서로가 품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는..... 아마 반려자가 이렇지 않을까. 약간 삐그덕할 때도 있지만. ^^ 아마도 그렇기에 3권에서 중국용이 누리는 권리를 보며 테메레르가 영국에서도 그런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부탁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안될 것이 뻔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겪는 로렌스의 내적갈등이 더 심한 게 아닌가 한다. 역시 4권에서도 로렌스는 테메레르를 사랑하기에 그와 더불어 같은 용인 프랑스용을 구하려 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같은 인간이 아파하고 죽어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바로 인지상정이다. 그런 감정이 인간과 함께 지내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속에서 부대끼며 사는 용에게도 있어야 당연한 것이겠지. (만약 용이 있다면^^) 그래서 처음엔 이상적인 것만을 추구했던 테메레르도 점차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가면서 성숙해간다. 이것이 나오미가 말하고 싶어했던 것이었을까...? 어쨌든 단순히 판타지가 아닌 이 소설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준다.

 

4권에서는 아프리카의 나라로 떠난다. 상아의 제국이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용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는 중국의 용과 달리, 아프리카의 용은 하나로 단결된 힘이 있다. 그래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를 아예 독립시키는 데 용들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실이 불합리하다고 불평만 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든 힘을 모아서 변화시키는 것이 다름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테메레르는 깨달을 수 있었다. 3권에서는 약간의 지식과 이상을 경험한 후, 현실을 무시한 채 이상만을 쫓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4권에서는 현실을 냉정히 보는 법과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수용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욱더 성장한 것이다.

 

5권에서는 테메레르가 또 어떤 깨달음을 얻을지, 5권에서 로렌스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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