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민화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4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초단편 소설)' 시리즈는 작년에 처음 접한 뒤로부터 

안읽으면 허전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매력에 푹 빠지진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아직도 읽으면서 이게 뭐? 그래서 어쩌라구? 라는 의문을 강하게 만드니까. ㅋㅋㅋ

그래도 계속 손이 가는 건 아마도 그런 어이없음에 반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 더, 앞표지에 소개하는 글 때문에 더욱 포기가 안되기도 한다...

<사랑의 통신>, <살인실입니다>, <세계종말>, <주간 스토리랜드>, <인형>, <기묘한 이야기> 등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이봐, 나와!>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영어로 번역되어 실리기도 했다.....

라고 되어 있으니, 그 호기심이 어디 가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아직 앞에 나와 있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앞으로 더 시달리게 생겼는걸.

 

쇼트쇼트 시리즈는 이번이 네번째인데, 그때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처음에 접했을 때는 중간 중간에 섬뜩하거나 유령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그냥 유령이면 안 무서운데 정체를 모를 놈이^^;)

밤 중에 책을 파고드는 나 같은 올빼미족 - 특히, 담이 약한^^; - 에게는 쥐약이었다.

그래서 두번째 쉽사리 선택하지 못했다.

그런데 또한 어이없음에 중독된 나는 계속 손이 가서 읽어보니까

인간의 어리석음이나 이 세상에 대한 비판도 간혹 보이고

보이지 않은 세계나 다른 세상, 세계 정복에 대한 내용도 간간히 숨어있었다. 

절대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빤히 결론이 보이는, 권선징악이라던가 아니면 교훈적인 결말이다.

 

무의식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내심 주인공이 잘 되길 바라게 되는데 신이치의 작품에서는 절대 금물이다^^

이번의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상한 꿈>처럼 완전한 반전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ㅋㅋㅋ

부유한 사람이 양육해주어서 평탄하게 살던 어느 한 남자가,

어느날 이상한 꿈을 꾼다...후원자의 충고대로 그 꿈을 TV에 나가서 방송하니까,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희한한 여러 단체에서 자신을 만나고 갔다는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내용인데...,

마지막 반전이 더 대단하다...과연 그 청년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 어찌보면 인간을 별로 소중히 여기지 않는 -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워낙 인간 소중히 여겨왔던 이야기들 속에서

가끔 주류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독서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을 중심으로 놓지 않고 생각하기가 내가 인간인 이상, 절대 쉽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ㅎㅎ

 

그래서 아마 나는 계속 '쇼트쇼트 시리즈'를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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