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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아이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공부에 대해 티끌만한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솔깃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완전 강추!! 이 책이 도착한 지 만 하루만에 다 보게하는 완전 소중한 이야기들로만 꾸며져 있어서 누구나 읽어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칼 비테라는 목사는 교육으로 아홉 살 무렵에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했고 13세에 철학박사의 학위를 받기까지 한 대단한 천재아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더더군다나 그 아이는 저능아로 태어났다니!! 정말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천재로 만들었다니까 완전 공부 벌레 혹은 공부 기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칼 목사는 인성을 가장 중요시여겼기에 선행을 베푸는 삶이 가장 보람된 삶이라는 것을 아들에게 누누이 가르쳤다. 그래서 천재 중에는 교만한 사람이 많은데 칼은 절대 그런 교만을 모르고 자랐다. 물론 중간에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지만^^ 현재 나는 강사직을 시작한 지 5년째가 되어가는 이십대 후반의 미혼 여성이다. 아직까지 결혼할 생각도 없고,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지만 이 책을 본 순간, 나도 아기만 있으면 천재를 한번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휩싸이고 있다. ㅋㅋㅋ
요즘 교육자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듯이, 요즘 아이들은 너무 불쌍하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밤 9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본 적이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아! 물론 안그렇게 하시는 현명한 부모들도 있다!! 아주 소수이지만!!!) 공부가 더이상 흥미가 아닌 의무나 강요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요즘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아는 것 없이, 미래에 대한 계획없이 멍~하니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말이 없다. >.< 전에 한번 중학교 남학생을 불러다 미래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학습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정말 40분이란 시간동안 이루어진 상담에 그 아이가 한 대답이라곤, "몰라요~", "그냥요...", "글쎄요..?" 밖에 없었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그 학생의 성적이 반에서 하위권인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상위권 안에 들어가는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왜 공부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아직 철이 들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그 책임을 과연 물을 수 있을까.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그렇다면 아이가 아무 생각이 없이,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공부하는 기계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그것은 바로 그 아이의 부모의 책임이 아닐까. 어떤 부모가 공부를 지겨워했다면 그 아이도 공부를 지겨워할 것을 분명 알아야 할 것인데 왜 어렸을 때의 기억은 다 까먹어주는 건지....ㅡ,.ㅡ 어떤 어머님은 아이가 공부를 재미있어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여기시기도 하는데 그 아이에겐 공부의 흥미를 북돋워줄 만한 과정이 과연 있었던 건지 가만히 묻고 싶다.
칼 비테 목사(이 책의 저자의 아버지, 이름이 같다...^^)는 당시 독일의 교육정책에 대해 심히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일곱 살까지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고 그 이후부터 강압적으로 가르치는 교육방법이 너무나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를 키워서 바른 교육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자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했던 것이 현명한 아내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좋은 아버지라면 당연히 그래야한다면서, 아이의 교육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엄마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 이후론 태교가 들어갔다. 첫 아이가 죽은 뒤로 뱃속부터 바르게 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는 좋은 것을 가려먹고, 가려서 말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건강하고, 음악도 자주 듣고 부르고, 좋은 그림책을 보는 등 지금 하고 있는 태교 방법과 다르지 않게 하고 있었다. 어쩜 지금보다 더 지극정성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다. 이 때가 19세기니까 말이다.
그 후로 아들이 태어났지만 바라는 대로는 되지 않았다. 아이는 몸도 약했고 더군다나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느린 저능아여서 부모의 마음에 큰 아픔을 주었다. 하지만 태교부터 잘 했으니 이 아이도 잘만 가르친다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아내를 격려하며 칼 목사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영유아기 때부터 조기교육이 들어가는데 - 아니! 조기교육 열풍이 이때부터?? - 그것은 팔다리 마사지 해주기, 옷으로 꽁꽁 싸매지 않아서 자유롭게 팔 뻗게 해주기, 알록달록한 벽지를 붙여서 시각적으로 감각 키우기, 다리를 움직여서 기는 연습을 해주기 등.. 그 시기에 꼭 필요한 교육을 해주었다. 요즘에는 너무 조기교육이 부정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그 단어가 상당히 거슬렸는데 칼 목사의 방식을 들여다 보니 정말 바른 방식으로 보였다. 무엇보다도 우선이었던 것은 칼의 건강이다. 워낙 약했기 때문에 좋은 공기도 잘 쐬게 하고 점진적인 냉수 마찰로 잔병치레를 극복하게 했다는 것이다. 학업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내버려두는 요즘 부모는 좀 반성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그 다음에 유아기 때는 대부분 장남감으로 교육을 했는데 그 모든 장남감은 칼 목사가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주사위에다 알파벳 자모음을 적어놓고 누가 빨리 외우나 내기를 한다든가, 그림을 보여줘서 순간적으로 뭐가 있는지 알아맞추기 놀이를 한다든가, 빨주노초파남보 카드에 그와 비슷한 느낌의 단어를 적어둬서 계속 보여준다거나... 모든 것이 다 재미있지만 공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기에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잃지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칼은 정규학교룰 다니지 않았는데 집에서 아버지랑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면서 했다. 한번 공부할 때 절대 30분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우리 어머님들이 들으면 난리가 나겠지만 칼 목사의 생각은 확고했다. 아이의 흥미를 계속 유발해주려면 한번에 너무 진을 빼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30분 동안 공부를 하면 꼭 10분을 쉬어줘야 했는데 안 풀리는 수학문제 하나 가지고 끙끙대고 있으면 산책을 통해서 마음을 풀어주고 나서 다시 풀라고 충고를 해주었단다.
그외 일주일치 생활비를 가지고 직접 집안 살림을 해보는 경제 교육이나, 불우한 이웃을 도와야하는 선행 교육,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깨우치는 사회화 교육,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집안 생활 교육 등 살아가면서 유용하게 쓰이는 교육은 다 받았다. 그러니까 칼은 온실 속의 화초같은 천재가 아니라 음악도 즐기고 운동도 즐기고 일반적인 지식도 풍부하게 많은 천재가 될 수 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홉 살 때 괴팅겐 대학에 입학하여 많은 학문을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보통 천재는 그런 곳에 가면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데 칼은 절대 그럴 리가 없었던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칼 목사는 충분히 보여주었다. 아들을 키우면서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들에게 깨우쳐주기 위해서 참고 또 참고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것은 성질 급한 나로서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사랑이었다. 지금도 철이 덜 나서 항상 실수를 하는데 칼 목사는 정말 대단하다. 하긴 그가 결혼한 때가 쉰이 넘었을 때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평소 생활 습관이 절약하고 절제하고 규칙적이고 온유하고 불우한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이었기에 그 아들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천재의 뒤에는 언제나 대단한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며 나도 그런 성품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