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 반기문 총장이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전하는 파워 멘토링
김의식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이라고 하면 현재 살고 있는 한국인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처럼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를 알 정도이니까. 내가 처음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그저 같은 한국인 중에 그렇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것도 정치분야에서^^;) 너무 신기했다. '반기문'이란 인물의 심성이나 능력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던 그 때는 그게 당연한 반응이었다.

 

대단한 인물이 등장하면 그에 대해 떠도는 항간의 소문도 많고 말도 많은데 요즘 붐을 일으키는 반기문 씨에 대한 관심도 사실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유엔 총장의장비서질장으로 활동할 때나 고등학교 시절 때나 그는 한결같이 그 모습 그대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고 인사 '잘'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니까 이제야 모두들 그를 주목하기 때문이다. 우선 나부터가 그랬다. 워낙 바깥 세상사에 늦다보니까 그가 외교통상부 장관을 했었는지도, 유엔 총회의장비서실장을 했었는지도 몰랐고 그저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서야 '반기문'이라는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다. 이 소문이 '뜬' 소문으로 판명날지, 아니면 더 오래 가는 '뉴스거리'가 될 지 두고 볼일이지만 그처럼 겸손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인물이라면 앞으로 좀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반기문’ 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롤모델 대상으로 누가 좋을까 하는 고민에 자연스럽게 그가 연결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라는 책이 나왔길래 냉큼 집어들었다. 이 책은 반기문 씨가 직접은 쓴 것은 아니고 (분 단위로 스케줄을 짠다는 그가 책 쓸 시간이나 있을까 싶다마는 ^^;) 그를 고등학교 때부터 롤모델로 삼아서 노력해온 반기문 씨의 고등학교 후배 김의식 씨가 쓰신 것이다. 아마도 같은 고향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 그런지 반기문 씨를 가장 객관적이고도 근접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구성은 리더십 멘토링, 영어공부 멘토링, 세계시민 멘토링의 세 part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장의 제목 하나 하나가 아이들이 흔히 물어볼 만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현 자체도 쉽게 되어있어서 정말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경어체로 되어있는 책을 오랜만에 읽어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워낙에 물 흐르듯이 표현을 해주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연스레 동화되어 푹 빠져 읽었던 것 같다.




다른 것도 다 읽어볼 만하고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지만 내게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제일 첫 번째 부분인 리더십 멘토링이다. 총 아홉 개의 항목들이 있는데 인간성 / 배려 / 겸손 / 약속 지키기 / 도덕성 / 리더십 / 안사 잘 하기 / 범생이 / 고집 센 것에 대해 하나 하나 알려준다. 딱 봐도 요즘 시대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어떤 엄마가 아이들 내신보다 인간의 미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을까.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정말 기본조차 없는 아이들도 더러 있는데 그런 것은 모두 다 어른들의 책임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 철저한 반기문 씨가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마도 그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미덕이 평범한 능력보다 더욱 중요하단 것을 세계 사람들도 인정하게 된 것은 아닐까.




나도 요즘 들어 일을 ‘전문적으로’,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소통이고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정말 세계적인 인물은 기본적으로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나 할까. 일은 아무리 잘해도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상처받도록 방치해 둔다면 그런 일꾼은 아무도 쓰려하지 않아 나중에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특히 어려운 나라에 대한 반기문 씨의 특별한 관심은 대단하다. 그가 유엔 총회장비서실장으로 있을 때부터 국제무대에서 많이 당하는 후진국 사람들의 서러움을 헤아리고 그들을 많이 도우려고 했다는데 그런 약자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점점 약육강식으로 변해가는 요즘 세상에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닌가 한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세계'에 두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제2의 반기문', '제3의 반기문'이 생겨나지 않을까. 아마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들도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모습을 모방한다고, 부모는 책 한자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먹히지 않는 것처럼 부모가 약자에 대해 무심하고 자기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아마 그 아이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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