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우의 해적들 - 싱가포르 편 세계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 7
디 테일러 글, 락 키 타이 오두아르 그림, 신은주 옮김 / 상상박물관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면 금상첨화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어렸을 적 옛날 이야기 동화책만 마르고 닳도록 읽어댔다. 창작 동화도 있었는데 말이다. 작가가 없이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작가가 머리를 굴려서 만들어낸 이야기와 다르게 뭔가 신비한 것이 서려 있다. 왠지 그런 신비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실제로 있었지 않을까 싶어 읽으면서 더 조바심 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니산에 가면 단군이 있을 것만 같고 남원골에 가면 아직도 춘향이가 그네를 탈 것만 같은 기분,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가. 그래서 아이들도 처음 접하는 것이 이런 전래동화일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애틋한 느낌이 드는 동화가 비단 우리 나라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마르고 닳도록 읽어댔던 동화 중, 아직도 생각나는 <아기 돼지 삼형제>도 우리 나라 동화가 아니니 그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전래동화를 각 나라별로 나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참 아쉬웠다. 분명 알아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을 그냥 스치고 지나간 탓에 이렇게 늦게 알게 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늦게나마 좋은 동화책을 읽게 되었다.

 


<리아우의 해적들>이란 전래 동화책은 싱가포르편인데 바닷가 나라인 싱가포르답게 표지부터가 아주 따뜻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제목에는 무시무시한 느낌이 나는 ‘해적들’ 이란 이름이 떡 하니 버티고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지의 전경은 너무나 평화로워서 동화 속의 ‘해적’ 이란 단어가 그리 무시무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의 116페이지에는 분명하게 “무시무시한 해적들이 출몰했다” 고 나와 있는데도 말이다. ㅋㅋㅋ 전래 동화라 내가 조금 무시했는지는 몰라도 아이들이 보면 안 될 것 같아 보이는 잔인한 표현이 더러 눈에 띄긴 하지만 어디서 주워들었는지는 몰라도 그런 잔인한 표현에서 권선징악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 그려려니 하며 넘기면서 보았다.

 


역시 싱가포르 전래 동화도 이름의 유래와 섬이 만들어진 사연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고조선’ 의 이름도 왕이 붙인 것처럼 싱가포르의 이름도 왕이 ‘사자의 도시’ 란 뜻으로 ‘싱가푸라’ 라고 했던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정말 신기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가 나중에 그 명칭을 사용하다보니까 애착이 드는 게 정말 신기하다.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처럼 말이다.

 


그런데 읽다보니까 조금은 우리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따뜻한 기후의 나라이다 보니까 우리나라와는 환경 자체가 많이 다른데 그것이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게 한 듯 싶었다. 추운 겨울도 나오지 않고 어렵다거나 힘든 일도 그냥 더러운 물에 깨끗하게 빨래를 하는 일이라니...나, 원 참... 따뜻한 나라 사람들은 정말 쉽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일을 안하거나 가난해도 얼어죽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ㅋㅋㅋ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인어이야기는 정말 신기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용왕님은 나와도 인어는 등장하지 않는데... 아마 이것은 서양과의 교류가 있었단 증거가 아닐까. 아니면 싱가포르의 인어이야기에 안데르센이 상상을 더 했다거나... 읽다보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마지막에는 왕자가 나오길 바랬다. ㅋㅋㅋ 마지막에 그냥 혼이 나버려 망둥이가 된 인어를 보곤 얼마나 놀랬던지...

 


그 외 비슷한 점도 많았다. 사납고 무서운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든지, 용왕이란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든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든지 말이다. 근본적으로 선량하고 성실한 민중들은 남에게 해코지 하지 않고 살아가기에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생각 -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들은 벌을 받는 - 을 하는 듯 싶었다. 아직 내 이론은 동양의 한 곳의 전래 동화만 본 것이니까 다른 지역의 전래 동화를 보고 나서 더 보완을 해야할 듯 싶다. 이 책은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삽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내 나이에서 읽기 보다는 미취학 아동이 보는 것이 나을 듯 싶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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