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 - 소설에서 찾은 연애, 질투, 간통의 생물학
데이비드 바래시.나넬 바래시 지음, 박종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인생을 축약적으로 나타내주는 소설에서의 많은 것(연애, 질투, 간통, 부모 자식간의 관계, 의붓자식간의 관계, 이타주의 등)을 생태학적, 즉 진화생태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놓은 이 책은 정말 새로운 시도였다. 나는 소설을 보면서 이런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보고자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과연 누가 해봤겠냐마는)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맞아! 맞아! 추임새를 넣어가며 읽기도 하고 피식~하고 웃으며 쓴웃음으로 작가의 말에 동의를 하기도 했던 독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장은 문학과 생태학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8가지의 현상을 생태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해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여덟 가지의 현상은 남성의 성적 질투, 여성이 남자를 고르는 과정, 남성이 생각하는 연애의 대상과 결혼의 대상, 간통의 생물학, 대부를 만드는 이유, 의붓자식들 간의 투쟁, 부모 자식 간의 갈등, 호혜주의와 우정이다. 생태학은 생물과 그를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인데 여기서 말하는 생태학은 진화생태학을 말하기 때문에 인간이 진화해오면서(개인적으로 ‘진화’란 말 자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위 환경에 따라 어떤 식으로 인간의 선호도가 바뀌었는지를 연구해두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너무 방대한 자료를 들어 두었기에 이 책의 반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남성의 성적 질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으로 설명을 했다. 한 명의 남자는 수많은 여자를 수태시킬 수 있다는, 가장 중요한 남녀 양성 간의 이 생물학적 차이가 이런 비극을 낳았다고 한다. 남성은 생물학적인 자손번식의 목적으로 최대한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게 마련인데 다른 남성에 대해서 성적 경쟁심을 느끼고, 자기 여성에게는 성적 질투심을 느끼는 경향 때문에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더라도 자기 여성에게 성적 질투심을 여전히 느끼는 것이 원인이다. 그러니까 남성의 성적 질투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기에 상대방이 배려하든지 아예 그런 오해를 살 여지를 만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내용면에서는 참신하다고 할 수 있는데 책의 구성이나 길이에서 조금 명쾌함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아보기 쉽게 써야 할 것을 계속 부연하고 또 부연하고 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고 계속하고 계속해서 읽으면서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을 한 두번 한게 아니다. 물론 자신만의 주장을 확고하게 심어놓으려면 있을지도 모를 반론을 원천에 봉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 면이 지나쳐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주에 달려있는 글에서 편집자가 원본에는 이런 글이 없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기 때문에 더욱 더 신빙성이 떨어지고 억지 주장같은 느낌이 드니 역시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란 옛 말씀이 더욱 와닿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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