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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의 승리학 - 세계를 움직이는 0.1%의 성공 비결
김형섭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이런 금언집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자기계발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두어권이 집에 있는 것을 보니 많긴 많나보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만난 책은 일반적인 책과는 다르게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서 편집해놓은 것이라 흥미가 일었다. 하버드의 가난한 한국 학생이 세계 유명한 부호들, 기업가, 정치가, 예술가 등에게 한 줄의 가르침을 보내달라고 보낸 편지의 답장이었다. 처음에는 보내줄까 하는 의심이 들어 망설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내친 김에 보낸 그 편지 중 제일 첫 답장이 한달 후에나 왔다. 아마 그 때의 감격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라 생각된다. 생면부지의, 아무런 관계도 없는 한 학생에게 편지를 보내주다니. 우와~ 이벤트에 당첨되었을 때보다 더 기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짤막한 편지를 여러 개를 계속 읽어내려가니 연결점도 없고 다 고만고만한 이야기라 식상했던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서문이었다. 작가가 어떻게 미국으로 오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버드대에 들어가게 되었는지가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으로서 더 궁금했다. 읽어보니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서 주시는 대학등록금에, 용돈을 받으며 편하게 공부했던 나는 별볼일없이 지지리 궁상떨며 살지만 그는 미국에 가기 전에 했던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참담한 현실에 엄마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죽어라 공부했던 것이다. 헝그리 정신~ 다시 한번 그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만약 나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렇게 힘내써 악착같이 공부할 수 있었을까. 진짜 궁금하다. 열심히 공부하는 내 모습은 상상할 수 없기에.
그러다 이제 다시 읽어보았다. 내 미래가 불투명하고,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되다 보니까 처음 읽을 때와는 다르게 내 눈으로 속속 들어오는 글귀들이 더러 보인다.
"당신만의 원칙을 정하고, 스스로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 존 체인 토마스그룹 회장
"기대 이상의 일을 하라" - 로저 에이스티 세이프코 회장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노력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 존 조던 조던 컴퍼니 회장
여기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나에게 묻지 마라. 사실 책에는 나와있지만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정말 유명한 사람들을 선별해서 편지를 보냈다는데 거의 80%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다. 얼마나 세상을 모르고 있는지 반증해주는 증거 중 하나이다. 어쨌든 이 세 구절은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내가 열심히 일할 때는 아무런 보상도 안했으면서 학원이 주춤하는 요즘들어 잘하는 학원에 파격적인 성과금을 지급하는 원장님이 내 고민의 원인이었다. 사실 잘한 학원은 정말 그런 보상을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말 존경하고 배우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분개하는 것은 원장님의 태도이다. 다른 학원 강사는 다 싸잡아 죄인으로 몰아놓고서 그 학원 강사들만 대우해주는 그런 편애는 어디서 배운건지. 원장님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요즘 들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반성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학원이 잘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방안도 작성해서 하기로 이미 다 회의를 마친 상태다. 그런데 마음이 움직여주지 않는 게 문제다.
원장님이 1~2년 전에 내가 있는 학원이 잘 되니까 이것저것 해주겠다고 온갖 약속은 다 해놓고 지키지않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다른 학원은 하지 않는 온갖 잡무를 시키는 것은 물론 깨기는 얼마나 깨는지. 내가 깨지면 모르겠는데 상담원장님만 불려가서 깨지는 게 더 화난다. 뭐, 이러저러한 이유와 내가 겨울이 되자 몸이 갑자기 안좋아진 것이 겹쳐져서 내가 아이들에게 소홀히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뭐, 막 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내가 애정을 100만큼 가지고 있어도 200만큼 표현해야 겨우 50만큼 갈까 말까 하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수업을 하자니 20도 채 안갔겠지. 음, 못한 자의 변명이다.
오너의 입장에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사람이 더 이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있는 학원은 원생 탈락률도 높은 데다가 항상 바른 말만 하고 다니는 나는 더욱 밉겠지. 오늘 설교에서도 꾹꾹 눌러 참다가 겨우 한 마디 바른 말했다가 더 잔소리들었다. 참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하긴 나로서는 그 자리에서 대뜸 사표를 쓰지 않았던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어쨌든 위의 세 구절.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말이다. 그만큼 내 양심을 사정없이 찌르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것!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노력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이 말은 내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이번에 성과금을 받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내가 조금은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나보다도 몇 년이나 어리고 늦게 들어온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일처리도 느리고 아이들도 제대로 파악못하고 카리스마도 없어서 수업을 박진감있게 못하는 그 사람이 나보다도 인정을 받는다니!!! 조금은 자존심이 상한다. 그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는 몰라도, 나보다도 더 노력하게 내버려두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