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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불행하다
카리 호타카이넨 지음, 김인순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그 남자는 불행하다.......
그 남자는 집요하다.......
그 남자는 한심하다.......
그 남자는 안타깝다.......
이것은 주인공에 대한 내 사심이다. 사실 읽으면서 이렇게 동화가 되지않는 인물은 처음이었다. 가출한 아내와 딸을 데려오기 위해 생각한 방안이 '단독주택을 사는 것'이라니... 그러면서 놀라울 정도의 인내력과 체력과 천재적인 발상으로 그것을 이루어내는 것조차 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그냥 지나치기엔 중요한 여러 가지 사회현상들을 꼬집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단독주택을 사는 사람과 연립주택에서 월세로 사는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교양있는 척 부드럽게 굴더니만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 같자, 바로 날을 세워서 경계하는 단독주택 주민의 모습은 사실 그 두 부류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사실 단독주택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을 은행에 빌리면 거의 40년동안이나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니...이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핀란드의 복지 정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잘 파악해내지 못했지만 이 소설이 그것을 비꼰다니 그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단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일 수 밖에.
1가구 1주택을 목표로 정부에서 부동산의 투기를 막는다고 여러 정책을 시행했던 것으로 안다. 그 중 하나가 종부세...공시지가 6억이상 주택을 보유할 때는 그 넘치는 부분의 비율만큼 세금을 내는데 참 난감하다. 무엇을 팔아서 얻은 이익에서 내는 세금도 아니고 가지고 있다고 계속 내야 한다니...부모님은 많이 연로하셔서 노후자금을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고 부동산으로 가지고 계셨다. 아버지께서 퇴직하시고 받게 되는 연금은 50만원선에 그치기 때문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월세를 받기위해 가게를 몇 개 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고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집을 한 채 더 가지고 있었는데 종부세라는 종기덕분에 며칠째 시름시름 앓아누우셨다. 생활비하기에도 빠듯한데 생돈을 날리게 되었으니...그렇다고 갑자기 팔자니 양도소득세가 증감분의 50%나 된다니...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핀란드의 상황이 얼마나 모순되었는지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다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우리 나라의 상황은 참 모순적이란 것이 충분히 공감된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건지....아닌 건지....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윗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