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 걸 1 - 인어소녀 에밀리
리즈 케슬러 지음, 강주영 옮김 / 별이온(파인트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 주에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책이다. 너무 기대를 해서일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책이라 받자마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읽어서 그런지 내 생각만큼 환상적이지는 못했다. 

내용에 동화되기 위해 설정한 배경묘사는 너무 지루하게만 느껴졌고 주인공 에밀리가 14살인 것은 감안하지 않고, 시시한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타박만 해대면서 겨우 읽었다. 사실 전체 내용을 대충 감잡을 수 있었기에 특별한 반전이나 스토리진행이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속도보다 내 마음의 속도가 너무 빨리 가버려서 작품 속에 몰입되지가 않았다.

제일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던 것은 에밀리의 엄마다. 그녀는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으로서 비중있는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나는 결코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허깨비같다는 생각만 들뿐. 감시당하고 있는 그녀는 하루에 한 번씩 기억을 잃게 하는 약을 먹게 되는데 그러면 한 가지씩 기억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왜 전체 기억이 사라진 것처럼 행동을 하느냔 말이다. 그 약의 약효가 며칠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럼 매일 먹어도 그 전날의 기억만 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기억이 얼마나 복잡하고 많은데 말이다. 바로 전의 기억이 사라지는지 아님 아주 옛날 에밀리의 아빠와 사랑했던 일이 사라지는지도 정해져있지도 않고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끼워맞춘 것 같아서 솔직히 짜증났다.

이 책이 <해리포터>와 <타라 덩컨>의 계보를 잇는다고 선전을 하는데 그건 진짜 아니다. 그냥 판타지의 형색만 갖추었을 뿐 해리포터의 방대하고도 촘촘한 짜임을 따라갈 수준은 아니다. 눈에 확 띄는 광고문구를 찾기 위해 그랬겠지만 솔직히 그것 때문에 더 보고싶어 했기에 더 실망이 된다.

이 책은 독자의 연령대가 어려야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꿈과 신비를 전해주는 인어의 세계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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