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의 심장을 뛰게 하라 - 고집불통의 NO를 YES로 바꾸는 협상 전략
윌리엄 유리 지음, 이수정 옮김 / 지식노마드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책과 같이 받은 책인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광택 표지에 두 외국인이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서평의 압박에 시달리며 이걸 어떻게 읽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화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소설도 아니고 전략적인 내용은 어려워 평소에 읽지 않던 책이라 더욱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장 한장 읽다보니 협상의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 왜 이리 재미있어? 하는 의문을 가지고 빨려들듯 읽어갔다. 사실 읽기 시작한 지 6일만에 다 읽었다. 내 상태가 괜찮았다면 3시간만에 다 읽었을 분량인데 저번 주에 워낙 일이 몰려 있었던 데다가 몸도 피곤해서 계속 눈이 감기는 바람에 한 챕터씩 읽었던 것이다.

오늘은 멀쩡한 정신으로 마지막 챕터를 다 읽고 덮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여느 소설보다도 재미있었다. "재미"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 차례 협상을 전문으로 해온 분이 글을 써서 그런지 하나씩 전략을 제시할 때마다 일화를 한 두개씩 들어주는데 어찌나 쏙쏙 들어오는지 꼭 내 이야기같은 생각이 들었다.  감수자의  서문에서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었다고 하시더니 정말 이해하기에 막힘이 없었다.

실제의 내용을 보면 내가 자연스레 전략을 써먹었던 것도 있고 그냥 놓쳐버린 것도 있는데 몸에 익히면 앞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다시 곱씹으면서 하나하나 전략을 되새김질을 해야지... 다 읽고 나니까 아쉬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현재 있는 학원에 다시 들어올 때 했던 연봉 협상이다. 이때까지 전력으로 봐선 항상 그런 자리에서는 얼어있었기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이 책의 지시대로 했었다면 지금보다 12.5%정도는 더 올려받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 연봉협상을 한다면 더 올려받을 수 있을까? 자문해보면서 진짜로 필요할 땐 자동으로 나올 수 있게 연습에 연습을 더 해야겠다. 작가도 말하길, 협상하는 길에는 인내와 끈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처음 봤을 때는 어려울 줄만 알았던 내용이 이렇게나 맘에 쏙 들어서 지금은 행복하지만 처음부터 술술 잘 읽혔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그런지 용어가 이해되지 않았다. 한 문장을 다섯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러니 읽다가 집어던지고 싶을지라도 나처럼 계속 읽는다면 내가 맛봤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장벽돌파 전략 5단계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264쪽에 있던 글을 인용하면 될 듯 싶다.

[1단계 -발코니로 나가라/2단계-상대의 입장에 서라/3단계-게임의 틀을 바꿔라/4단계-황금의 다리를 놓아주라/5단계-파워를 이용해 상대를 교육하라 ]

"반격하고 싶을 때 공격의 본능을 억제하고, 반박하고 싶을 때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정답을 말해주고 싶을 때 질문을 하고, 양쪽의 견해 차이를 당신에게 유리하게 끌어오고 싶을 때 차이를 잇는 다리를 놓아주고, 상대를 이기고 싶을 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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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2007-11-1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본서를 번역한 번역작가입니다.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임한 이 책에 이처럼 자세하고 꼼꼼하고...또 생생한 서평을 올려주셔서 이렇게 글을 남기러 왔습니다. 옮긴이의 말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대단히 공감하는 윌리엄 유리 박사의 책을 번역하게 되어 저도 기쁨이요, 영광이었습니다. 님의 지식에 한 줄기 빛의 보탬이 되었다면 이는 더 큰 영광이고요...감사드립니다.

북매니아 2008-01-1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이렇게 번역가님께서 친히 덧글을 남겨주시다니요...이 책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답니다..앞부분에서는 용어정리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빨려들어가던데요?? 감사합니다...좋은 책을 번역해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