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집
티보 라싸 지음, 이경혜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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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 7세 1호가 키즈엠 책 중에서 <건축가들의 하루>라는 책에 꽂혀서 자주 읽어달라고 가져왔었어요.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구요. ^^
그러고는
"엄마, 나 이 책처럼 집 나오는 책~ 더 읽고 싶어~~"​
그때 이후로 집이 나오는 그림책을 열심히 찾았지만 6-7세용으로 볼만한 것은 의외로 잘 보이진 않았어요.

<모두를 위한 집>에서는 어떤 집이 나올까요?
그림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전 조금 어수선하게 느껴지긴 했는데...스토리는 무지 궁금했어요.
책이 좀 길다래요~~


이 책에는 위젠느라는 건축가가 나오는데요.
표지에 나오는 저런 스타일의 직각 반듯반듯한 건물을 좋아하는 건축가죠~~^^
건물 꼭대기에 보이는 꽃과 나비가 왠지 긍정적인 복선을 보여주는 것만 같네요.

​위젠느가 짓고 있던 것은
벽도 창문도 네모 반듯한 건물이었는데...
어느날 그 건물 위로 큰 나무 한 그루가 뿌리도 뽑히지 않은채 기울어져 떨어지고 뭔가에 영감이라도 받은 듯
위젠느는 나무 위로 올라가 뭔가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듯
소리치죠~

예술가 기질이 드러나네요~~
건축가도 예술가 맞죠?? ^^

좀 쌩뚱맞기도 했지만
저 쓰러진 나무 한 그루가 마치 음악가에게는
뮤즈가 있듯이 위젠느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버린 것만 같아요.

그 나무에 몰입하던 위젠느가 이젠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배려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의 계기, 생각의 전환이 아주 큰 힘이 있네요~

벌레들, 동물들,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한 건물을 짓게 되는거죠.
아주~~극과 극으로 향하는 건축가님이시더라구요^^
완전 직선에서 이제는 곡선이 넘쳐나는 건물을 만들어냅니다.

​처음 완공된 후 모두 비웃고 이 건물은 꼴불견 취급을 당하죠.
그러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건물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죠.
구석구석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스며 있어서요.​

좀 재밌어보이는 건물이더라구요~^^
스토리 전개가 좀 급작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예술가들의 삶이 원래 좀 그렇지 않을까...? 싶은 맘도 들고
위젠느처럼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계기가
제게도 일어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생각지도 못한 창조적인 일들이 일어나도록!!ㅋ

저희 아이는 읽고나서 그림이
자기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했어요.
그러나 스토리를 물어보니 "좋았어~!"라고 하더군요.^^

그림책에서 나온 저런 건물을
실제로도 보고 체험해보고 싶어지네요~^^

우리의 일들이
주변을 좀 더 고려하고 배려하며
흘러간다면 더 멋진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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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슴
공광규 지음, 이여희 그림 / 바우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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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슴>은 겉표지만 펼쳐놓아도
사건의 전말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어요.

표지그림에 엄마사슴은 보이지 않지만
제목과 그림만으로도 결말이 보이는듯 하지요.

7세 저희 아이는 이 그림책을 본 후
" 엄마, 이 책 슬프고 무서워~" 라고 말하더군요~
그럼요. 아이에겐 딱 맞는 표현이지요.

엄마를 잃는다는 건 그런 일이죠...

작가님은 티비 속 이야기인 것처럼 ​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기사슴이 느릿느릿 강을 건너오던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사슴.​


일부러 악어의 시선을 끌기위해
강으로 첨벙첨벙 뛰어든 엄마사슴.

그리고 악어의 아가리(그림책 표현)를 향해 나아가죠..

처음에는 이 장면이 그냥 슬프고 안타깝게만 보였어요~
실제로 맘이 뭉클, 눈시울이....🥺

둘째인 4세 아이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면서는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기긴 했어요.

- 아기사슴은 엄마사슴과 마주 하여 보았는데도 어찌 엄마를 따르거나 다른 반응을 보이지않고 유유히 가던 길만 갔던 것일까?

- 강물을 건너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상황이 있었을까?


엄마 사슴이 악어의 희생물이 된 이후
자신의 새끼를 안고 있는 여러 동물들의 모습들을 보며...

악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혹은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악어에 대해선 모두 약자이기에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겠죠...? ^^;;


그런데 한편으론 이 장면에서 동물들과는 다른
인간만의 특별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도 되었어요.​

분명 인간이라면...
(모든 인간은 아니라 하더라도 아마 대체로는...
어린아이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
자기 자식이 아니어도
자신이 좀 위험해진다하여도
구하려고 뛰어들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지요.
도구를 이용하든 어쩌든...

어린아이가 아니라도
다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인간들이 가지는
공통된 정의감이랄까요? 정? 사랑? 연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약자의 위험에 대해서
서로 힘을 모아 도우려고 하리라는
인간에 대한 어떤 믿음...같은 것이 생각나서 잠시 뿌듯해지기도 했어요.ㅎ😂


예전에 티비에서
아기코끼리가 구덩이에 빠지자 여러 무리의 코끼리가 와서 서로 돕는 모습을 본적이 있긴하네요.

​아기코끼리가 저런 위험에 빠졌다면 코끼리 무리들은 어찌 반응했을까요...?

작가님은 엄마사슴의 자식을 향한...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과 희생에 대해 보여주고 계시는데​
저는 그것 이상의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네요~^^

유유히 뒤돌아보지 않고
강을 건너 다른 무리의 사슴들이 있는 곳으로 도착한

아기사슴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제가 사슴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니
겁이많고 신경이 매우 예민하다는데..



이러한 사슴의 특징을 알고 보면
이 그림책의 엄마사슴은 정말 더욱 대단하네요...
천성적인 겁많음을 이겨낸
자식을 향한 사랑이잖아요.

사랑은
그 어떤 긴 말보다
삶에서 보고 느끼는게 진짜인 것 같아요.

엄마사슴이 보여주듯이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그림책의 내용을 영어로도 표현해두었네요.

단문의 글 + 임팩트있는 그림을 통해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보여주는...!!!
<엄마사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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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연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9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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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가 타고난
에너지와 용감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규칙과 기술을 배울 때도
가장 처음 느꼈던 즐거움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와같은 작가님의 말을 보며
이 그림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는데요.

이미 유명한 그림책을 많이 펴내신 작가님이었어요^^
피터 H.레이놀즈

어느날 라지는 피아노를 쳐보게되고
그 소리가 맘에 들게 되지요

​몇 년이 흐르고 소년의 발이 페달에 닿고
음을 물감 섞듯 섞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는 라지.

​아버지는 피아노를 배우지않은 라지가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데 놀라지요.

👉 보통 자녀가 어떤 영역에 재능이 있음이
인식되면 부모는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아마도 보통의 부모들은 라지의 아버지처럼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밟게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라지의 아버지는 라지의 재능을 키워주려고
피아노 선생님을 구해줍니다.​

피아노를 배우지않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던 라지가
어떤 틀 안에 갇혀버리게 되는것만
같아요.

​라지는 많은 곡들을
정.확.하.고
맑.게 쳤지만

​마침내는
피아노를 지.긋.지.긋.하.게
여기게 되네요...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우리 모두는 아이였죠..)

어쩌면
청년이나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우리 모두가 아이었을 때 가졌던
이미 잃어버린 듯한
그 순수한 즐거움과 재능들에 대해서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것만 같았어요.​

​피아노를 치지않게된 라지가
청년이 되어 아픈 아버지를 찾았을 때
아버지가 원하던 한 가지는
라지가 익혔던 수많은 곡들 중
하나가 아닌

​이름이 없는
라지만의 자유로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였죠.

아주 아주 오랫만에
피아노 앞에 앉게 된 라지...


이 그림책은
제게 두 가지를 생각해보게 했어요.​

첫째로, 아이의 순수한 재능과 즐거움들을 발견했을 때
부모로써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두번째로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나 자신의
잃어버린 순수한 즐거움과 재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우리 각자는
어떤 재능의 씨앗들을
품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그 씨앗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 맺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인위적인 환경을 설정해주기보다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옆에서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햇빛이나 물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게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라지가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을 때
이미 음을 물감처럼 섞어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었던 것처럼
말이예요.

​개인적으론
즐거움을 잃은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에게 더욱 권하고픈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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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 단서를 찾아라! 1단계 - 리알토 다리 납치 사건 할머니 탐정, 단서를 찾아라 1
안토니오 칼바니 외 지음, 아녜세 인노첸테 그림, 이현경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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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받자마자 몰입되어서 장난아니었어요.
물론 첫 날은
사건 단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있는데
혼자 제대로 다 해낸 것은 아니였고 일부만 해결하고 스토리 위주로 읽은 것 같더라고요.ㅋㅋㅋ

책 한권을
무슨 공부하듯 혹은 연구하듯...​
본인이 지문의 의미를 잘 모르겠으면 엄마에게 묻고
하나를 알려주니 뒷쪽으로 쭉~~스스로 잘 해나가더라구요.

여러가지 단서들을 문제처럼 풀어보고 해당 번호를 뒷페이지에서 찾아 색칠하다보면 어떤 그림이 완성 되고 그것이 또 다른 단서가 되는 형태인데...​
저도 아이와 함께 대화나누며 풀어보았는데 재밌더라구요. ^^
오~~이렇게 다양하게 문제를 내고
아이들이 생각해보도록 유도했구나~~~

괜찮다~~♡

심지어 저희 남편도
제목에 끌렸는지 무심한듯 몇 장 뒤적이더니...
"재밌네~" 하더라고요.ㅋㅋㅋ

마지막 부분에서는
단서들을 종합해서 표를 만들어 스티커를 붙이고
또 다른 결정적인 사진 한 장이
큰 단서로 작용하게되는데 말이죠~~~~

책 도착한 날 혼자서 했을 때랑
둘째날 제대로 탐독한 후랑 범인이 다르게 나왔어요.
ㅋㅋㅋ
정답지도 뒤에 있답니다.

사건의 스토리를 따라
논리력, 추리력 게임을 재미있게
해볼 수 있는
유익한 도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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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말해 주고 싶어 - 남자아이들에게 그린이네 그림책장
프랭크 머피 지음, 케일라 해런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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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만 둘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왠지 남자아이들에게...라는 문구에 끌려서 보게된 그림책이네요.
그림풍은 맘에 드는데 보는내내 작가의 출신국이 어딘지 무척 궁금했어요.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흑인아이들의 비율이 훨씬 많거든요.
아무리 뒤져도 프랭크 머피라는 작가가 초등학교 교사라는 정보 외에는 얻지 못했어요~^^ㅎ

가운데 강아지를 안고 있는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15명의 아이들 중 백인이 단 4명인데... 이제껏 봐오던 그림책들 중에서 흑인아이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첫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그것이 작가의 출신국 배경 즉 흑인 비율이 많은 나라여서인지 아니면 작가가 특별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묘사한 것인지 궁금했어요.

7세인 저희 아이가 다 읽은 후 제일 먼저 보인 반응은

"엄마 나 이 책 기분나빠~"였어요.



왜냐고 물었더니

바로 다음의 문구들 때문이었어요.


"네가 '강하기' 때문에

모든 친구들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거야

네가 '똑똑하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완벽한 패스를 하는거야"


저희 아이는 이 문구들이

강하고 똑똑해야지 운동에 잘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자신은 강하고 똑똑한 거 같지않다며....
평소엔 자신이 강하고 똑똑하다며...허세부리듯 말할 때도 있는데 말이죠~ 어느게 아이의 진심일까요..?


작가는 어쩌면 경기에 참여하고 패스를 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칭찬해주려고
강하고 똑똑하다고 표현해준 것일 수도 있는데요.

또 아이는 다른 관점으로 읽거나 받아들일 수도 있는 부분이구나 라고 생각을 해보게도 되었네요.



우산을 들어주고

새로온 친구와 점심을 함께 먹고

문을 잡아주며

누군가 흘리고 간 돈을 가져가지않고

정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등


정말 친절하고 따뜻하며 잘 배려하며 정직한 아이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있네요. ^^

남자라면 이래야지...라는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틀이 있긴하지요.

그것은 사회, 문화적으로 조금씩 차이는 있을듯 해요.

저는 그래도 예전보다 그런 말들은 많이 없어졌으리라 여기며 지냈지만 그래도 은연 중에 과거에 학습된 어른들의 시선이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남성과 여성의 다름이 있긴 하지만
그 다름을 반드시 이렇다...라고 규정해서

수줍음 많은 남자아이나
씩씩한 여자아이들이

누군가들의 다른 시선으로
힘들어하거나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지않을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
요약하자면 똑똑함, 용감함, 친절함을 강조하며 자기다움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네요.

굳이 남자아이들에게..라는 부제를 달지 않았어도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메세지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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