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슴
공광규 지음, 이여희 그림 / 바우솔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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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슴>은 겉표지만 펼쳐놓아도
사건의 전말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어요.

표지그림에 엄마사슴은 보이지 않지만
제목과 그림만으로도 결말이 보이는듯 하지요.

7세 저희 아이는 이 그림책을 본 후
" 엄마, 이 책 슬프고 무서워~" 라고 말하더군요~
그럼요. 아이에겐 딱 맞는 표현이지요.

엄마를 잃는다는 건 그런 일이죠...

작가님은 티비 속 이야기인 것처럼 ​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기사슴이 느릿느릿 강을 건너오던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사슴.​


일부러 악어의 시선을 끌기위해
강으로 첨벙첨벙 뛰어든 엄마사슴.

그리고 악어의 아가리(그림책 표현)를 향해 나아가죠..

처음에는 이 장면이 그냥 슬프고 안타깝게만 보였어요~
실제로 맘이 뭉클, 눈시울이....🥺

둘째인 4세 아이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면서는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기긴 했어요.

- 아기사슴은 엄마사슴과 마주 하여 보았는데도 어찌 엄마를 따르거나 다른 반응을 보이지않고 유유히 가던 길만 갔던 것일까?

- 강물을 건너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상황이 있었을까?


엄마 사슴이 악어의 희생물이 된 이후
자신의 새끼를 안고 있는 여러 동물들의 모습들을 보며...

악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혹은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악어에 대해선 모두 약자이기에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겠죠...? ^^;;


그런데 한편으론 이 장면에서 동물들과는 다른
인간만의 특별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도 되었어요.​

분명 인간이라면...
(모든 인간은 아니라 하더라도 아마 대체로는...
어린아이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
자기 자식이 아니어도
자신이 좀 위험해진다하여도
구하려고 뛰어들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지요.
도구를 이용하든 어쩌든...

어린아이가 아니라도
다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인간들이 가지는
공통된 정의감이랄까요? 정? 사랑? 연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약자의 위험에 대해서
서로 힘을 모아 도우려고 하리라는
인간에 대한 어떤 믿음...같은 것이 생각나서 잠시 뿌듯해지기도 했어요.ㅎ😂


예전에 티비에서
아기코끼리가 구덩이에 빠지자 여러 무리의 코끼리가 와서 서로 돕는 모습을 본적이 있긴하네요.

​아기코끼리가 저런 위험에 빠졌다면 코끼리 무리들은 어찌 반응했을까요...?

작가님은 엄마사슴의 자식을 향한...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과 희생에 대해 보여주고 계시는데​
저는 그것 이상의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네요~^^

유유히 뒤돌아보지 않고
강을 건너 다른 무리의 사슴들이 있는 곳으로 도착한

아기사슴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제가 사슴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니
겁이많고 신경이 매우 예민하다는데..



이러한 사슴의 특징을 알고 보면
이 그림책의 엄마사슴은 정말 더욱 대단하네요...
천성적인 겁많음을 이겨낸
자식을 향한 사랑이잖아요.

사랑은
그 어떤 긴 말보다
삶에서 보고 느끼는게 진짜인 것 같아요.

엄마사슴이 보여주듯이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그림책의 내용을 영어로도 표현해두었네요.

단문의 글 + 임팩트있는 그림을 통해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보여주는...!!!
<엄마사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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