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말해 주고 싶어 - 남자아이들에게 그린이네 그림책장
프랭크 머피 지음, 케일라 해런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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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만 둘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왠지 남자아이들에게...라는 문구에 끌려서 보게된 그림책이네요.
그림풍은 맘에 드는데 보는내내 작가의 출신국이 어딘지 무척 궁금했어요.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흑인아이들의 비율이 훨씬 많거든요.
아무리 뒤져도 프랭크 머피라는 작가가 초등학교 교사라는 정보 외에는 얻지 못했어요~^^ㅎ

가운데 강아지를 안고 있는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15명의 아이들 중 백인이 단 4명인데... 이제껏 봐오던 그림책들 중에서 흑인아이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첫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그것이 작가의 출신국 배경 즉 흑인 비율이 많은 나라여서인지 아니면 작가가 특별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묘사한 것인지 궁금했어요.

7세인 저희 아이가 다 읽은 후 제일 먼저 보인 반응은

"엄마 나 이 책 기분나빠~"였어요.



왜냐고 물었더니

바로 다음의 문구들 때문이었어요.


"네가 '강하기' 때문에

모든 친구들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거야

네가 '똑똑하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완벽한 패스를 하는거야"


저희 아이는 이 문구들이

강하고 똑똑해야지 운동에 잘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자신은 강하고 똑똑한 거 같지않다며....
평소엔 자신이 강하고 똑똑하다며...허세부리듯 말할 때도 있는데 말이죠~ 어느게 아이의 진심일까요..?


작가는 어쩌면 경기에 참여하고 패스를 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칭찬해주려고
강하고 똑똑하다고 표현해준 것일 수도 있는데요.

또 아이는 다른 관점으로 읽거나 받아들일 수도 있는 부분이구나 라고 생각을 해보게도 되었네요.



우산을 들어주고

새로온 친구와 점심을 함께 먹고

문을 잡아주며

누군가 흘리고 간 돈을 가져가지않고

정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등


정말 친절하고 따뜻하며 잘 배려하며 정직한 아이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있네요. ^^

남자라면 이래야지...라는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틀이 있긴하지요.

그것은 사회, 문화적으로 조금씩 차이는 있을듯 해요.

저는 그래도 예전보다 그런 말들은 많이 없어졌으리라 여기며 지냈지만 그래도 은연 중에 과거에 학습된 어른들의 시선이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남성과 여성의 다름이 있긴 하지만
그 다름을 반드시 이렇다...라고 규정해서

수줍음 많은 남자아이나
씩씩한 여자아이들이

누군가들의 다른 시선으로
힘들어하거나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지않을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
요약하자면 똑똑함, 용감함, 친절함을 강조하며 자기다움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네요.

굳이 남자아이들에게..라는 부제를 달지 않았어도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메세지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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