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코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강연자의 첫 번째 의무를 완수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한 시간의 강연이 끝난 후 여러분의 공책 갈피 속에 숨겨진 채 벽난로 위 선반에 영원히 보관될, 순수한 진실의 알맹이를 전달해 주어야하는 임무를 말입니다. - P18
어떤 주제가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일 때 (성(性)에 관한 문제는 어느 것이나 그렇지요.) 진실을 밝히리라고 기대할수는 없는 일이지요. 다만 자신이 주장하는 견해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는 보여 줄 수 있을 겁니다. - P19
청중이 강연자의 한계와 편견 그리고 특유한 성격을 관찰함으로써 그들 나름의 결론을 이끌어 낼 기회를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사실보다도 허구가 더 많은 진실을 내포할 것입니다. - P19
사색이 그 낚싯대를 강물 속에 드리웠습니다 - P20
거칠게 번뜩이는 상상력과 사이사이로 번개 치듯 빛나는천재성이 그 수필들에 결함을 제공하고 또 불완전한 형식을만들지만 동시에 그의 수필에 점점이 시(詩)를 뿌려 놓기 때문입니다. - P22
「리시다스」 - P22
무엇이 문체이고 무엇이 의미인지를 - P23
그것은 입술에서 튀어나왔다 들어갔다 할 때마다 우리가 빛나는 재기라고 부르는 단단하고 작은 전기 불빛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심오하고 섬세한 지하의 작열하는불빛이며 합리적인 교제의 풍부한 노란 불꽃입니다 - P28
1942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카사블랑카Casabilearica)에서도 리스본은 모로코에 고립된 피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로나온다. - P13
"밖에는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지열 위로 햇볕이 내려쬐고 있으나, 안에서는 .........공포ㅡ 어두운 공포의 그물이 승객들 삶을 뒤덮고 있다.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에 비자가 만료되지 않을까.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하고 기차에서 내려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으면 어쩌나, 얼마 안 되는 돈이 신천지에 도착하기 전에 떨어지면 어쩌나.또 어느 곳에서 전투가 벌어져 자유의 문에 도달하는 마지막 순간에 좌절되지나 않을까.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을 짓누르는 불안감." - P13
마르세유에서는 미국 정보부 요원 배리언 프라이가 정부로부터 비밀리에 건네받은 명단에 따라 난민 2백 명을 구조하는 특수 임무를 띠고 비상구조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었다. 그가 독일 비밀경찰 게슈타포와 프랑스 비시 정부의 경찰을 교묘히 피해미국으로 탈출시키려는 인사들 중에는 작가 한나 아렌트, 화가 마르크 샤갈과 막스 에른스트, 하프시코드 연주자 완다 란도우스카, 조각가 자크 립시츠도 포함되어 있었다. - P14
막스 에른스트:자기만의 아나키즘을 신봉하는그는 이미 갈등이 끓어올라 폭발 직전인 이 식구들에 대해 날카롭고 예측할수 없는 한마디를 던지곤 했다. - P18
마흔이 되면서 예술 후원자로서 자리잡은 페기는 이제 연인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에게 익숙한 문학 예술계에서 연인을 선택했다. 그 가운데는 사무엘 베케트(어쩌면 그녀의가장 진실되고 가까운 연인이었다), 탕기, 브랑쿠시, 영국의 초현실주의자 줄리언 트레벨리안, 제임스 조이스의 아들 조르지오 등등이 있다. 이들과의 정사에는 힘든 경우가 있기도 했지만, 성적 해방은 폐기에게 활기를 불어 넣고 새로운 생동감을 제공해주었다. 한편 그녀는 자기의 여러 친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왔다. 쥬나 반즈, 로렌스 바일, 아나키즘적 페미니스트 엠마 골드먼이 페기의 도움을 받았고, 지금 이곳 포르투갈에서 합류한 막스 에른스트도 그러했다. 세상사람들은 수군거렸고, 페기의 귀에도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낡은 도덕주의자들과 속 좁고 요조숙녀인 체하는 자들의가십을 페기는 아예 무시해버리기로 했다. - P22
저명한 역사학자 스티븐 버밍엄은 『우리 패거리들 OurCroud 이라는 저서에서 에드워드 시대의 귀족 같은 이 집안사람들에게 책제목과 동일한 별명을 부여하기도 했다. - P24
몇 년이 지난뒤 제임스는 이렇게 큰소리쳤다고 한다. "가게에 있는 물건을 원하는 손님에게 파는 것은 장사가 아니다. 없는 물건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파는 것. 그것이 장사다." - P27
한때 ‘백남기농민 사망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외인사냐 병사냐 논란을 많이들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당시 외인사로 의견을 피력했던 이윤성교수의 책이다. 제목은 ‘법의학의 세계‘이지만 좀 더 분명히는 부검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와 전문지식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주제에 비해서 얇아서 부담없이 읽어볼만하다.
망실...친한 사람은 힘으로 덜 친한 사람은 머리로더 많은 사람은 입으로 관여한다 - P38
열어달라고 말하며 열리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 - P39
번역...그것에는 많은 사족이 달린다 - P42
블루를 파랗다고 스킨을 피부라고 바꿔 표현 하니까 너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 P43
이 사건 이후에 아는 분께 사정 얘기를 하소연했더니, ‘나무만 보려 하지 말고, 숲을 보라고 충고해 주었다. 나무와 숲을 함께 볼 능력이 있으면 좋겠으나, 능력이 모자라면 나무만 보는 사람도 있고, 숲만 보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모자라는 능력을 보충하며 서로 돕는다면 좋은 사회를 이룰것 같다. 능력이 모자란 나는 나무라도 제대로 볼 작정이다. - P19
비행기가 사고 나면 주검이 많이 훼손된다. 심지어 주검을찾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어느 개인의 사망을 확인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물론 비행기 탑승자 명단을 보면 사망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도 있지만, 그 누구라도 주검 또는 주검의 일부라도 보지 않고는 사망을 진단하거나 선고할 수는 없고, 그러면 법은 어느 사람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다. 법은 이런 경우에 일단 ‘실종 신고‘를하도록 하고, 끝까지 죽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 일정한 기간이 지난 다음에 사망신고를 받는다. 만약영화나 추리소설에서 보듯 다른 사람 이름으로 탑승하였다면 어떡하나? - P26
‘죽음의 천사‘재미있는 사건으로 요셉 멩겔레의 시체 확인이 있다. 멩겔레는 나치스 독일의 군의관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인체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명은 ‘Angel of Death 였다.제2차세계대전 후에 멩겔레는 종적을 감춰,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쪽에서는 전범으로 멩겔레를 찾으려 무척애썼다. - P27
코커시안(백인종) - P28
미국에서는 노상강도를당하고 (신체적 접촉은 없었음) 집에 돌아와 두 시간 만에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노인을 타살로 진단하거나, 체포를 거부하고 도주하는 용의자를 쫓다가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경찰을 타살로 결정한 예도 있다. - P38
담배꽁초에 묻어있던 세포의 수가 워낙 적으니 추출한 DNA의 양도 검사하기에는 너무 적다. 따라서 추출한 DNA 가운데 검사할 부분을 증폭한다. 이를 PCR 기법이라 한다. 증폭한 DNA를 가지고 개인을 식별한다. - P41
DNA지문 - P42
사람마다.다른 구조를 갖는 유전자 부위(遺座)를 보통은 10곳 이내,많게는 30곳 정도를 검사하는 것이 DNA 검사이다. 검사 결과로 증거물에서 나온 유전정보가 용의자와 같다면, 증거물로써 용의자를 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 P43
주검이 부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알코올이 검출된다. - P51
법의독물학의 대상 물질에는 사람을 죽게 하는 독극물은물론이고, 사고를 많이 내는 술 그리고 남용약물이 있다. 약물남용(drug abuse)이란 단순히 약물을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약물을 사용하여 감정이나 정서에 영향을 주려는 것(향정신성을 의미한다. 이처럼 감정이나 정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약물뿐 아니라 본드나 부탄가스도 사용하므로 이들을 통틀어 물질남용(substance abuse)이라고도 한다. 일반인들은 흔히 이와 같은 남용물질을 모두 마약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마약이란 말은 그다지 과학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용어이다. - P53
의학에서 상처에 대하여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법의학이다. 물론 법의학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상처의 치료가 아니라 상처가 생긴 원인, 상처가 생긴 과정, 상처가 전신에 미친영향, 그리고 그 결과이다. 법의학에서는 ‘상처를 남긴 다침‘을 손상(損傷, injury)이라 한다. - P55
뇌, 폐, 심장은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 장기이다. 그런데 이 장기들은 모두 무언가에 싸여 있다. 뇌는 머리뼈에, 폐는 흉막(膜), 심장은 심(心)에 싸여 있다. 특히 뇌는단단한 머리뼈에 싸여 있어서 여유가 없다. 적은 양이라도 머리 속으로 출혈하면 머리뼈가 늘어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뇌는 압박을 받게 된다. 출혈에 밀려 뇌 조직은 머리뼈 쪽으로 밀린다. 뇌 조직은 매우 연하여 다치기 쉬우므로 쉽게 망가진다. 머리 속에서는 100gm 정도만 출혈이 있어도 사망할 수 있다. - P57
몸 어디를 다치는 상처를 통해 균이 침범하여 자라면 결국패혈증 등으로 사망한다. 실제로 항생제나 상처 치료 방법이없던 시기에는 감염으로 사망하는 예가 매우 많았다. 예컨대 미국의 남북전쟁에 관한 기록을 보면, 손상 자체보다는 감염으로 사망한 예가 훨씬 많았다. 지금은 상처의 치료법이나 항생제가 개발되어 감염으로 사망하는 예가 줄었다. 감염으로 사망하기까지는 수일 또는 수개월이 걸린다. - P58
자살할 때에 사람은 심리적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못하고, 여러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거나 또는 마지막으로 치명상을 가하여 사망한다. 이와 같이 치명상이 아닌, 자해로 생긴 손상을 주저(hesitation mark) 또는 미수 손상이라고 한다.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