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아슈르바니팔은 등불을 켜 놓고 새 책을 읽다가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 많은 판들이 폐허 속에서 어떻게 그대로 남아 있었을까?" 그는 생각했어. "이 책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모두 부서져 먼지가 되었을 거야. 그러면 우리는 이 옛날 이야기들을 알지도 못했을 테고..... 만약 진흙판을 모아서 궁전에 보관한다면? 정말로 멋진 계획이야! 그러면 나는 책을 수집한 왕으로 알려지겠지. 또 수백년 뒤의 사람들이 내 책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나는 들판을 피로 물들이는 무시무시한 태풍이다' 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남길 정도로 폭압적이고 잔인한 왕이었던 아시라아 제국의 아슈르바니팔. 그런 호전적 성격으로 커다란 제국을 통치하게 되었지만 아시리아 전역의 사람들은 그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단지 두려움 때문에 참았을 뿐 마음으로는 아시리아가 빨리 멸망하기를 바랐다고...
그런 아슈르바니팔이 자신의 명성을 위해 세계 최초의 도서관을 만들게 된다. 의도가 좋다고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나쁜(나쁘다기 보다는 이기적인) 의도도 꼭 나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닌듯하다.
찾아보니 유럽 최초의 '민간' 도서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라고 한다.
출처: 블로그 유럽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