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관해 읽고 있는데 각성의 연속이다.
필립로스,오스카 와일드를 이렇게 만나다니...
이제 절반을 좀 넘겼는데 별7개는 주고싶다.
결국 왜곡된 문화는 모두에게 상실감을 주는구나






혼자 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고급문화에서 저급문화까지, 필립 로스 Philip Roth 와앙드레 지드 André Gide, 칼 샤피로 Karl Shapiro, 제임스 조이스부터 남녀가 뒤섞인 청중에 던지는 지저분한 농담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 두루 재현된다. 우리는 모두 청소년의 성욕에 관해 안다. 그러나 젊은 여성이 자기 안에 있는 성에 눈뜨는 장면은 관음증 있는 남성을 위한 실물 크기의 모형에서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  - P252

여자아이들은 남성의 몸의 생경한 아름다움을 《파이드로스Phaedrus》나 《도리안 그레
이 Dorian Gray》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는 있어도 그들을 위한 문화에서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남성의 육체적 매력을 그들에게 여성의 목소리로 말해주는 것은 없다. 그들이 여성 친구에게 얼마나 매력 있는지 말해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 P254

우리가 보는 책과 영화는 남자아이의 관점에서 그가 처음 여자아이의 허벅지를 만지고 처음 유방을 흘깃 보는 것을 살핀다. 여자아이들은 앉아서 듣고 흡수하면서 자신의 낯익은 유방이 마치 자기 몸의 일부가 아닌 듯 낯설어지고, 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고, 자기 몸을 떠나 밖에서 자기 몸을 보는 법을 배운다. 자기 몸을 낯선 눈길로 욕망의 관점에서 보니, 낯익어야 하고 전체로 느껴져야 할 것이 낯설어지고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자아이들이 배우는 것은타인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영화‘원스 어폰어 타임인 아메리카‘가 떠오른다) - P254

결국 젊은 남성들은 자라면서 여성의 욕망에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이미지를 에로틱하게 보도록 길들여진다. 젊은 여성들도 여성의 욕망을 에로틱하게 보도록 배우지 않는다.
그리하여 남성과 여성 모두 여성의 몸과 남성의 욕망만 에로틱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곧 여성은 자신의 흥분을 위해 남성의 욕망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남성은 자신의 흥분을 위해 여성의 욕망에 지나치게둔감하다는 말이다.  - P256

지난 30년 동안 젊은이들에게 섹스를 멋진 대상화나 사도마조히즘으로 가르친 결과 어쩌면 정말로 섹스가 폭력적이고 폭력이 성적이라고(폭력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한) 믿는 세대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그들이 사이코패스라서가 아니라 주류 문화에서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규범이기 때문이다.
- P263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2-19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스어폰어타임인 아메리카. 훔쳐보기, 누들스가 데보라에게 했던 범죄행위, 혐오스럽고 화났던 기억이 있어요 ㅠ

미미 2022-02-19 21:50   좋아요 3 | URL
생각해보면 이런 영화,드라마,소설이 꽤 되는것 같아요!ㅠ 선녀와 나무꾼도 범죄잖아요.
그나저나 이름도 기억하시는 미니님 짱입니다ㅎㅎ👍🤭

갱지 2022-02-20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에 누가 명확하게 알려줬더라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졌을 거에요. 저부터도-.

미미 2022-02-20 10:38   좋아요 2 | URL
저도 책 읽으면서 계속 그런 아쉬움이 있어요. 서울대 필독서 말고도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 많은데 말이예요. ^^*

봄밤 2022-02-20 0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반에 벌써 별 7개가 주고싶으시다니 저건 좀 읽어봐야겠네요.

미미 2022-02-20 11:21   좋아요 1 | URL
서구 중심적 측면이 있고 일부 좀 과장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날카로운 분석에 여러번 놀랐네요.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