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노동을 정의할 때, 흔히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은 생산적이지 않다고주장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구조가 어마어마한 양의 사회 서비스를 사적 활동으로 탈바꿈시켜 주부에게 떠맡긴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가사노동이 본질적으로 여성의 노동인 건 아니다. 여성이라고 빨래나 청소를 하면서 남성보다 자아를 더 많이 실현하거나 남성보다 덜 힘들진 않다. 빨래나 청소는 노동력을 재생산하므로 사회 서비스이다. 자본은 정확히 자본주의 가족 구조를 제도화함으로써 남성을 이런 사회 서비스 역할에서‘해방시켰다. 따라서 남성은 온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착취당하게된다.  - P38

 여성이 어떻게 착취당하는지 알지 못하면 남성이 어떻게 착취당하는지도결코 알 수 없다 - P40

우리가 자본주의적으로 조직된 세계에서 생산 활동을 하면서 임금을 받지 않을 때 상사의 형상은 남편의 형상 뒤에 숨어 있다.

겉보기에는 남편이 가사 서비스의유일한 수혜자처럼 보이는데, 이 때문에 가사노동은 모호하고 노예 상태와 유사한 특징을 띠게 된다. 다정하게 관여하고 다정하게 협박하는 남편과 아이들은 가사노동의 첫 번째 감독관, 즉 친밀한 관리자가 된다.
- P40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을 항상 열등한 존재로 규정해 온 가톨릭교회가 성공적으로 거든 덕분에, 여성은 결혼 전에는 성적 금욕을, 결혼 후에는 성적 억압을 강요당한다. 결혼하고 나서는 자식을 낳으라는 의무를 지우고,
자식을 낳아야만 하는 섹슈얼리티를 강요한다. 가톨릭교회는 ‘영웅적 어머니와행복한 아내‘라는 여성상을 만들어 냈는데, 이 여성상은 순수한 승화라는 성정체성을 가진 채 본질적으로 타인의 감정 표현을 담는 그릇의 기능을 수행하고,
가족 간 대립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 P47

우리는 가사노동을 만들어 낸 적도, 가사노동 임금을 받아본 적도없다. 그들은 우리가 집 안에 머물게 하려고 하루 12시간, 13시간이라는 터무니없는 근무 시간을 감당하게 했다.
- P46

가족 안에서 여성의 수동성은 그 자체로 생산적이다. 첫째, 여성은 집 밖 세상에서 남성이 겪는 모든 억압의 배출구가 된다. 동시에 여성은 남성이 노동의 자본주의적 조직화가 통치하면서 주입한 권력욕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은 자본주의적 조직화에 기여하는 생산적인 존재가 된다. 여성은 자본주의적 조직화가 초래하는 사회 긴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둘째, 자율성을 완전히 부정당하기 때문에 좌절을 느끼고, 이 좌절을 언제나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욕구, 즉 소비 비슷한 것으로 승화해야만 하므로, 여성은 생산적인 존재가 된다. 소비는 여성이 가사노동을 할 때 갖는 강박적인 완벽주의에 정확히 상응한다.

🐤🐤🐤🐤🐤 - P47

단조롭고 하찮은 잔일들이 주는 절망감과 성적 수동성이 주는 절망감은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 - P48

대부분의하찮은 가사노동과, 같은 일을 매일, 매주, 매년 반복하고 연휴에는 두 배로 하게만드는 규율은, 자유로운 섹슈얼리티의 가능성을 파괴한다. 

우리의 유년기는 순교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우리는 백지보다 더 하얀 천 위에서 깨끗한 성생활을해서 행복을 얻으라고 배운다. 또, 섹슈얼리티 및 다른 창조적 활동을 동시에 희생하도록 교육받는다.

🐷🐷🐷🐷🐷 - P48

우리의 노동이 우리와 우리 개개인의 능력을 불구로 만드는 한, 우리 가 성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인 행세를 하고 그들이 하는 노동이 그들을 불구로 만드는 한, 섹슈얼리티가 항상 속박당할 것임을 우리는 안다.  - P48

남성들은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손끝부터 발끝까지 시중을 받으면서 여성의 종속적 지위가 가져다준 이득을 보았다는 이야기는 덧붙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시중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데, 어머니 여자 형제 딸이 ‘자기남성을 시중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 P50

우리가 자유로운 상태라면, 우리가 구입하는 것들은 모두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독을 탄 우리의 음식, 그들이 우리를 계급.
성별 세대에 따라 식별하게 만드는 옷, 그들이 우리를 가두어 두는 집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 P51

공장과 사무실에서는 협동 노동을, 가정에서는 고립된 노동을 한다. - P52

공동체는무엇을 할 것인가? 여성은 무엇을 할 것인가? 지원 활동을 하고, 가정과 투쟁 현장에서 남성의 부속물이 되며, 심지어 노조를 돕는 여성 보조 단체를 결성하기까지 한다. 이런 분열, 바로 이런 유형의 분열이 노동 계급의 역사이다. 모든 투쟁 단계에서, 생산 주기에서 가장 주변적인 존재들은 중심적인 존재들에게 반하는 방식으로 이용당한다. 후자가 전자를 무시하는 한 그렇다. 이것이 노조의 역사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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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2 1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부터 달리시는 군요 ^^ 저도 오늘부터는 책세계로😆

미미 2021-09-22 16:36   좋아요 2 | URL
즐겁게 기름 쳐주고 있어요ㅎㅎ😆 새파랑님도 즐거운 독서의 세계로!!👆

서니데이 2021-09-22 2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가사에 전원 참여지만, 그래도 엄마가 하시는 일이 제일 많긴 해요.
미미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미미 2021-09-22 20:39   좋아요 3 | URL
역시 멋집니다👍서니데이님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1-09-23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명절때 책을 안읽었더니 페미니즘의 투쟁 한참 남았고.. 저는 이제 어떡하나요 미미님 ㅠㅠ

미미 2021-09-23 09:0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도 초반.... ㅠㅇㅠ 저와 함께 완독가시죠~♡ 으랏챠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