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첫 번째 단편ㅡ보헤미아 스캔들

셜록 홈스에게 그녀는 항상 그 여자였다. 그녀를 다른식으로 부르는 법이 거의 없었다. 홈스의 눈에 그녀는 어떤 여자보다 우월하고 빛이 났다. - P9

홈스처럼 냉정하고 정확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균형 잡힌 정신의 소유자에게 감정이란, 특히나 연애 감정이란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내 생각에 홈스는 기계처럼 완벽하게 추리하고 관찰하는 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간이지만, 연인으로서는 서투르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비웃거나 조롱하지 않고 무언가 부드러운 정서를 드러낸적은 한 번도 없었다.  - P9

보헤미안 기질을 타고난 덕에 사교라면 질색하는홈스는 베이커가에 있는 하숙집에 남아 고서적 더미에 파묻힌 채, 한 주는 코카인에 빠져 있다가도 다음 주는 야망을 불태우면서, 마약으로 몽롱한 상태와 예리한 본성이 뿜어내는 에너지 넘치는 상태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 P10

자네는 보기만 하지 관찰하지는않잖아.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달라.  - P13

정보도 없는데 가설을 세우는거야말로 중대한 실수야. 그러면 사실에 부합하는 가설을설정하는 대신 은연중에 가설에 맞춰 사실을 왜곡하게 되지 - P15

선생들은 아이린을 모르겠지만, 심성이 강철 같은 여자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하고서 가장 단호한 남자의 정신을 지니고 있지.  - P24

그는 침실에 들어가더니 몇 분 후 다정하고 소박한 비국교도 목사의 모습을 하고 나왔다. 챙 넓은 검정 모자와 헐렁한 바지, 흰색 타이, 자애로운 미소, 인자한 호기심으로사람을 응시하는 듯한 태도는 배우 존 헤어 정도는 되어야 흉내 낼 수 있을 터였다. 홈스는 단지 옷가지만 바꿔 입은 게 아니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표정, 행동거지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가 범죄 전문가가 되기로 했을 때, 과학계는 예리한 연구자를, 연극계는 좋은 배우를 잃어버린 셈이다.
- P35

두 번째 단편ㅡ빨간머리 연맹

이상한 결과와 특이하게 맞물린 기묘한 일들을 찾아보려면 삶 자체로 들어가야 한다고, 삶은 언제나 우리네 상상보다 더한 것을 보여 준다고 말이야. - P52

홈스는 열심히 머리 굴리는 내 모습을 흘깃 보더니, 무언가를 묻는 듯한 시선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분이 한동안 육체노동을 했고, 코담배를 피우고, 프리메이슨 단원‘이고, 중국에 간 적이 있고, 최근에는 글씨 쓰는 일을 상당히 많이 했다는 사실은 확실해. 하지만 나머지는 나도 모르겠네.」윌슨 씨는 벌떡 일어섰다. 신문에서 집게손가락을 떼지않은 채로 홈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이럴 수가, 홈스 씨, 그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이를테면 내가 육체노동을 했었다는 사실은요? 사실은 예전에 배 만드는 목수일을 했거든요.」 - P54

옴네 이그노툼 프로 마그니피코 Omne ignotumpro magnifico, 모르는 것은 모두 대단해 보인다.  - P55

홈스에게는 서로 다른 두 성격이 번갈아 나타났는데, 극단적일 만큼 정확하고 기민한 모습은 어쩌면 이따금 나타나는 시적이고 명상적인 기질에대한 반작용일지도 몰랐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기질 때문에, 그는 한없이 무기력하다가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에너지를 내뿜곤 했다. 즉흥적으로 곡을 연주하거나 고딕체로 쓰인 고서들에 파묻혀 며칠이고 계속 안락의자에서 빈둥거릴 때만큼 그가 무서워 보일 때가 없었다.그런 다음이면 어김없이,갑자기 범죄자 추적에 대한 열망에 휩싸여, 놀라운 추리력이 직관의 수준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 P75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조르주 상드에게 이런 편지를 썼었지. 〈L‘homme ciest rien -Loeuvre c‘est tout(인간은 하찮다.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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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5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이책 읽으시는군요? 미미님 리뷰보고 다다음책은 이책으로 해야겠어요 ㅋ 전 <변신> 재독 중이에요 😅

청아 2021-09-05 12:51   좋아요 2 | URL
네ㅋㅋ저도 이 작품 재독인데, 새파랑님도 열린책들에 이미 읽은 책들 많으시죠? 이런 크기로 다시 보니 새롭네요😆

새파랑 2021-09-05 12:58   좋아요 2 | URL
아 재독이시군요. 그럼 검증된 작품이겠군요 ㅎㅎ 10월까지 열린책들 세트 완독을 목표로 하시죠🤭

청아 2021-09-05 13:05   좋아요 2 | URL
저 지금 16권이나 되는걸요😳 주당 1~최대2권으로 새파랑님 졸졸 따라가는걸 목표로 할래요ㅋ희곡도 읽어야함요🤭

모나리자 2021-09-05 2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5주년 세트를 사신 거예요? 중단편이라 읽긴 수월하겠어요.
전 30주년 기념판을 조만간 읽기 시작해야겠어요. 5년이나 묵혔는데... 장맛이 날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
5년이 너무 빠리 지나갔어요.ㅎ
아직 좀 이르지만 굿밤 되세요. 미미님.^^

청아 2021-09-05 20:5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깊은 맛이 나겠는걸요?! 30주년 기념판에는 어떤 작품들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저도 구매속도가 읽는 속도를 훨 웃돌아서 따끈한 신간이었던 친구들이ㅠ 모나리자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scott 2021-09-05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셜록! 영드 추천 합니다 전! 한동안 여기에 빠져서 대사 까지 잠꼬대 할 정도로 ㅎㅎㅎ

청아 2021-09-05 21:46   좋아요 1 | URL
으앗~♡.♡ 저도 넘흐 좋아하는 영드! 안그래도 리뷰에 올리려고 셜록 사진 찾는 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