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의 여주인공들은 성적 계약이나 젠더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고, 사회 계약이나 사회 집단들 사이의 관계와는 구분되는 별개의 관계로 이해되어야하는 상반되는 경제원칙을 구현한다. 이런 교환에서 여성은 저항이나 "의지" 의 형태로 구성되는데, 이는 지배계급의 것과는 다른 대안적 도덕경제를 제시한다. - P234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 여성의 힘은 청교도 전통이 재현해 온 남성과 여성 사이의 계약의 성격을 다시 규정한다. 청교도 전통에 의하면여성은 결혼에 동의하면서 자발적으로 주인/하인의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파멜라는 주인과 하인의 경제적 계약을 되풀이하는 성적계약 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두 상대의 차이가 오직 젠더에 의해서만결정되는 교환 관계를 얻기 위해 합의에 응하지 않는다. - P234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여성 인물을 소개하고 이런 거부가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그 여성이 깨달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리처드슨은 구혼과 친족관계를 사유하는 오랜 전통을 전복했다.
필딩도 리처드슨이 정치적 상황을 완전히잘못 그렸다고 폭로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이런 전략에 기대면서 사실상이 점을 인정했다. 이런 말을 할 때 내가 리처드슨의 이름을 엄밀하게 수사적 의미로 쓰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파멜라가 당시 품행지침서의 독서 철학을 알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말하지 않았다면, "안 된다"는 그녀의 말은 거의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관해서라면, 만일 파멜라의 거부행위가 자기네들이 기본적으로 여성용 품행지침서에서 처음 묘사된것과 같은 개인이라고 이해하게 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그것은 지속적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 P235
주인의 말과 짝을 이루고 있는 파멜라의 답변은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남성과 여성의 싸움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 싸움에서 정치적으로 종속되는 쪽의 가치는 정치적 위계질서에서 파멜라가 차지하는 위치에서 나온다기보다는 다른 대안적 기원에서, 즉 파멜라의 젠더에서 생겨난다. B씨는 파멜라의 몸을 차지하는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파멜라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는 몸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파멜라는 남성들 사이의 교환 체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다. - P235
유혹은 파멜라가 자신의 몸을 차지하려는 B씨의 시도에 저항하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여성의 정치성을 여성의 몸에서 분리시켜 형이상학적인 대상으로 정의하는 수단이 된다.
🤔🤔🤔🤔 - P238
우리는 파멜라가 이 자아를 내어 주지 않을 힘을 얻는다는 오직 그 이유 때문에 자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 P242
B씨는 파멜라에게성관계에 대한 지배권을 양보하고, 이 지배권이 소설의 나머지 부분을 지배하도록 한다. "그대가 그대의 플롯과 나의 플롯을 이야기할 때면 참으로 아름다운 로맨스의 분위기가 생겨나, 나는 아름다운 소설의결말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에 대해 더 좋은 지도를 받게 될 것이오." (242) B씨는 파멜라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쓸 권한과 함께 자신의 가정의 통제권도 넘겨준다. 이제 이 소설은 온갖 위험을 거치면서닮고가 한 바로 그 품행지침서가 된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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