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학에서는 겉으로 비슷한 증상도, 어떤 증상은 긴장이나 분비물의 과도함에서 연유하며 또 어떤 증상은 그 결핍에서 연유하듯이, 지나치게 예민한 감수성에서도 감수성의 결핍과 마찬가지로 악덕이 생겨날수 있다. 아마도 도덕적인 문제가 정말로 우려할 만한 비중으로 제기되는 것은 실제로 타락한 삶을 사는 동안인지 모른다.
- P233

사랑이라는 감미로운 독약은 해를 거듭하면서 심장의 저항력을 감소시켜 우리는 더 이상 이전처럼 견디어 내지 못한다. - P269

우리가 사랑할 때 마음이 평온할 수없는 이유는 우리 손안에 놓인 것이 항상 그 이상의 것을 욕망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P272

사랑하는 동안 우리는 일종의 예외 상태에 빠져 있으므로 표면적으로는 아주 단순한 사건,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사건에도상당한 중요성을 부여하곤 하는데, 사실 사건 자체에는 그만한 중요성이 없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뭔가 우리 마음속의 불안정한 현존이다. 

우리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미 사랑은 우리 마음을 떠나고 없다. 사실 사랑에는 지속적인 고통이 따르는 법이라 기쁨이 이 고통을 완화하고 잠재적인 것으로 만들며 유예하기도 하지만, 매 순간 언제라도 우리가 바랐던 것을 얻지 못하면 이 기쁨은 이미 오래전에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 끔찍한 고통으로 바뀐다.
- P273

"제 남편은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모든 점에서 절제할 줄 안답니다. 그렇지만 열정이 하나 있죠." 악의와 즐거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뭔데요, 부인?" 하고 봉탕 부인이 물었다. 코타르 부인은 소박하게 대답했다. "독서죠." "아!
남편이란 자에게는 아주 고요한 열정이죠." 하고 봉당 부인이 악마 같은 웃음을 참으며 외쳤다. "의사 선생님이 책을 읽을 때면, 정말이지!"  - P314

잔인한 추억은 이처럼 다시 만들어 낸 이미지와 동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에 속하며 우리의 괴물과도 같은 과거를 아는 드문 증인 중 하나다.  - P349

인간은 불행해지면 도덕적인 존재가 된다. 현재 나에대한 질베르트의 반감이 그날 내 행동 때문에 삶이 내린 형벌로 여겨졌다.  - P353

그 어떤 것도 영속성과 지속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우리 고통조차도, 게다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몇몇 병자에 대해 말하듯이,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이다. 위로는 고통을 초래한 자로부터만 올 수 있으며, 이 고통 또한 그의 발산물이므로 치료약 역시 바로 그 고통 속에서 발견된다. 어느 순간이 오면 고통 스스로가 치료약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 P354

프레라파엘파의 그림에 나오는 직선 관목처럼 높다랗고 잎이 없는 벌거벗은 줄기 꼭대기에는, 마치 수태고지를 하는 천사들처럼 하얗고 잘디잔 꽃잎들이 한데 모인 둥근 덩어리가 레몬향기로 둘러싸였다.  - P361

그리고 시적 감각에 대한 기억의 상대적 수명은 평균 수명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고통으로 인한 기억보다 훨씬 더 생명이 길었으므로, 오래전 질베르트로 인한 슬픔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5월이 되어낮 12시 15분에서 1시 사이 시각을 어느 해시계 눈금판에서읽으려고 할 때면, 마치 등나무 넝쿨의 그늘과도 같은 스완 부인의 파라솔 아래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회상하는 기쁨은 그 슬픔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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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반 넘게 읽으셨네요 👍 다시 한번 잃시찾 읽기에 불붙는거 같아요 😊

청아 2021-07-19 16:32   좋아요 2 | URL
ㅋㅋㅋ요 며칠 집에 일이 있어서 안그래도 느린데 싱숭생숭해 빨리 못 읽었어요. 일은 해결되었으니 집나간 멘탈이 돌아오면 좋겠어요.완독을 향해 궈궈씽해요!ㅋㅋ

2021-07-19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7-20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저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청아 2021-07-20 00:26   좋아요 1 | URL
진정 대단하신 레삭매냐님이 어찌 저에게 고런 말씀을요ㅎㅎ끝이 보입니다ㅋㅋㅋㅋ

scott 2021-07-20 00:26   좋아요 1 | URL
민음사 이번에 프로젝트 한꺼번에 벌려놔서 창립 몇주년 기념으로 ㅎㅎ

완간 일정 밀려 나고 있다는데

저도 고저 대단하시다는 말에 한표!👆👆👆👆

청아 2021-07-20 00:29   좋아요 1 | URL
그런거군요! 어찌됐든 두근두근이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