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은 꿈꾸는 듯한 눈길로 앨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을 해봐, 어린이야."
앨리스는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며미소가 비어져 나오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저기요, 저는 유니콘이야말로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괴물인 줄 알았단 말이에요. 살아 있는 유니콘을 보는 건 처음이에요!"
"흠, 그런데 우리가 이제 서로를 보게 됐구나.
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도 널 믿을게. 그럼 공평하지?"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 P9
그들의 이야기는 도무지 한결같지가 않아서 우리가 읽을 때마다 전개가 바뀐다. 그들은 어떤 장면을 드러내고 또 어떤 장면은 감추는가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서인지 잊어버렸던 놀라운에피소드나 이전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세부 사항을 일러주곤한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시간에 대해 남긴 잠언은 독서가들에게있어서도 진실이라 하겠다.
즉 누구도 같은 책에 두 번 발을 디딜 수는 없는 것이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