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은 내장을 비운 도시 위로 비극적인 흉조가 몰려와 무거워진 광막하고도 황량한 하늘을 펼치고 있었으며, 만테냐나 베로네제가 거의 현대적인 모습의 파리를 그린 몇몇 하늘과도 비슷한 하늘 아래서는 기차로 출발하는 일이나 십자가를 세우는일 같은 뭔가 무시무시하고도 장엄한 일 외에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 P14
그녀는 기차 옆을따라가면서 잠에서 깨어난 몇몇 승객에게 카페오레를 내밀었다. 아침 햇살이 반사되어 다홍색으로 물든 그녀의 얼굴은 하늘보다 더 분홍빛이었다. 그녀 앞에서 나는, 매번 우리가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때마다 마음속에 다시 생겨나는 그 살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 P32
누군가가 새로 나온 ‘좋은 책‘에 대해 말하면 어떤 문인은 그 책이 자기가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좋은 책들을한데 모아 놓은 일종의 합성물일 거라 상상하고 미리부터 권태의 하품을 한다. 그렇지만 좋은 책이란 특별하고도 예측할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지나간 모든 걸작들의 합산이 아니라이 모든 것을 완전히 흡수해도 아직 발견되기에 충분치 않은그 어떤 것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이유는 바로 책이 이런 합산밖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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