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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소년 바질의 모험 1 - 공중도시 헬리오스의 비밀
와일리 밀러 지음, 김선하 옮김 / 예꿈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불가능이란 없네. 상상력의 한계가 있을 뿐이지.”
정말 그럴까, 상상력의 한계가 있을 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게? 요즘 딸아이의 영향으로 판타지소설과 동화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내게는 전혀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지만, 아이들을 열광시키는 작가들의 끝없는 상상력의 공간인 머릿속이 정말 궁금하다. 최근에 읽었던 마법의 시간여행에서는 각 권마다 손에 든 책의 연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 「평범 소년 바질의 모험」에서는 백악기부터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최첨단 도시까지 다루지 않는 시간대가 없다.
모든 게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등대집의 아들인 바질은 뭔가 신나는 모험을 꿈꾸며 장기인 휘파람을 분다. 이 때 바질의 휘파람 소리에 이끌려 온 기구배가 있었으니 이 배와 선장(앙구스 맥구킨 교수)이야말로 바질의 소원을 이루어줄 귀한 존재다. 요크의 위치를 묻는 교수에게 용기를 내어 직접 안내를 해주면 안 되겠냐고 물음으로써 평범하기만 한 소년의 평범한 일상이 신나는 모험으로 가득한 시간이 된다.
책 속의 시대배경이 1899년이었기에 하늘을 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바질은 선장을 따라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구름 위에 있는 도시 헬리오스를 방문하는데 이곳은 프테라돈이 아주 평범한 교통수단이 되고 헬륨슈트를 입고 공중을 이동할 수 있는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신비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욕심 때문에 늘 전쟁으로 인한 파괴의 역사로 기록되는 땅위와는 달리 성취 즉, 위대한 발견의 역사로 기록되는 헬리오스는 에덴, 발할라, 아틀란티스 등으로 불리는 꿈의 도시 그 자체다.
바질과 마찬가지로 헬리오스의 생활이 너무 평범해서 지루하기만 한 소녀 루이즈와의 만남으로 바질의 모험은 더 짜릿해진다. 한 때 헬리오스에서 촉망받던 자였으나 헬리오스를 무력으로 정복하고자 하는 야심이 들통 나 추방당한 폰 뢰트바일 박사의 무시무시한 계획을 저지하는데 힘을 합쳐 성공하게 된 바질과 루이즈, 그리고 맥구킨 교수의 모험담은 정말 재미있다.
시리즈물의 책 중 한 권을 사게 되었을 때 듣는 가장 무서운 말은 아이가 ‘다음 책 또 사줘!’란 말인데, 이 책 역시 책의 말미에 쓰인 “대서양 한가운데에 있는 원숭이 섬, 거기서 만나자!”라는 글을 읽고는 ‘2권도 사줘!’한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단 말이겠지? ^^
책을 읽으며 늘 현실과 상상 사이의 간격으로 혼란스런 엄마와는 달리 아이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은 아무 거부감 없이 더 큰 날개를 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