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학습일기 만점 공부법 만점 공부법 5
박점희 지음, 송진욱 그림 / 행복한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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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nie’의 박점희 선생님을 처음 만난 건 약 4년 전이다. nie(신문활용교육) 지도사 과정을 막 마치고 어떻게 하면 배운 것에서 끝나지 않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인터넷 서핑으로 알게 되어 nie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때문에 박점희 선생님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과 함께 어떤 내용으로 책을 쓰셨을까 무척 기대되었다.

자기주도 학습으로 스스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미래를 가꾸어 나가자는 요즘의 대세에 따른 듯 ‘자기주도형 학습서’라 표현한 ‘초등공부습관을 잡아주는 학습일기 만점공부법은 짧지 않은 책 제목 만큼이나 내용도 특별하다. 처음엔 nie 전문가로 알고 있던 선생님이기에 nie만을 거론한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주제가 다양하다. 

이 책은 공부의 습관을 길러주는 독서일기,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환경일기,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학습일기로 구성된 앞부분과 아이들이 직접 주제에 관련한 일기쓰기 실전, 그리고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우리 아이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부록으로 실린 뒷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자 수없이 부모교육을 받으러 다닌다. 교육 자체는 거의 대부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교육을 받고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전문가의 달변만 듣고 그대로 집에 와서 적용하려 하면 머릿속도 정리가 안 되고 아이들 역시 생뚱맞은 표정으로 엄마를 보기 일쑤다. 결국 아무리 좋은 교육을 듣고 와도 실전에 필요한 기술을 알지 못하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거다.

이 같은 고민으로 아이들 교육은 학교와 학원에 맡기고 방관자적인 역할만을 고수했던 엄마들에게 이 책은 참 유용하다. 책이면 책, 신문이면 신문, 교과면 교과, 핫이슈면 이슈 등 많은 주제로 선생님과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와의 대화를 주도하고 공감하는 대화형식의 글은 읽는 것만으로도 책 속의 선생님이 내가 되고, 민구나 유진이와 같은 실제 등장인물들이 내 자녀가 되어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할 수가 있다.

지금까지 아이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많은 고민 중의 일부가 이 책으로 인해 해결된 것처럼 시원한 마음을 안겨주는 ‘학습일기 만점공부법’,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거듭된 훈련을 쌓은 다음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이 책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엄마들과 선생님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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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는 소녀 린 - 상 해를 담은 책그릇 11
섀넌 헤일 지음, 이지연 옮김 / 책그릇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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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떨까? 겉으로는 우아한 척, 고상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을 골탕 먹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길에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대형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의 음탕한 생각이나 범죄계획을 읽고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사람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가장 좋은 건 아마도 자라면서 점점 다루어지기 힘든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그들의 말 못할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은 프린세스 아카데미, 프린세스 천일책, 거위치는 프린세스의 저자 섀넌 헤일이 상상만으로도 짜릿하고 즐거운 ‘마음 읽기’란 주제로 새로운 책을 선보였다. 

「마음 읽는 소녀 린」이라는 책으로, 위로 오빠만 여섯인 집안에 막내딸로 태어난 주인공 소녀 린은 사람의 마음과 나무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대부분은 우쭐해하다가 쉽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특별하지만 위험한 능력이기에 다듬어지지 않은 인격체에게 마음을 읽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이 세상은 크나큰 위험에 처해질 것이다. 

어린 소녀 린 역시 처음에 사소한 욕심 채우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다가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빠져 갈등하는 가운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막내오빠인 라조를 따라 베이언 궁의 시녀로 들어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된다. 위험에 빠진 베이언 왕국의 왕비인 이지를 비롯해 에나, 다샤와 함께 평화를 해치려는 무리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린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배우게 되고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데 아낌없이 사용한다.

린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조카의 물건을 빼앗으려고 거짓말을 했을 때 단호하게 꾸짖던 엄마로 인해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첫사랑인 윌렘의 호의를 이끌어내려 무리하게 행동했을 때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독단적인 행동은 금물이란 것을 깨닫는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느라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으로 정한 역할모델들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자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험을 통해 알게 되는 「마음 읽는 소녀 린」은 한창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삶을 위해 적극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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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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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책의 앞뒤 표지를 자세히 살피고 작가나 옮긴이의 머리말까지 꼼꼼하게 읽고 나서 본문을 읽는 습관이 있다. 이 때 받은 느낌이 좋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책읽기에 들어가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그 책을 읽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거나 아예 안 읽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답답하게 가슴을 옥죄는 느낌에 멀리하고 싶으면서도 꼭 읽어야겠다는 의지로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주로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야기되는 이야기,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못된 장난」이란 책 역시 청소년들의 무분별하고 잔인한 사이버 스토킹이 한 소녀를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만든 이야기라 답답하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진정시켜가며 읽게 된 책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에 두 눈을 빛내며 자신 앞에 놓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소녀 스베트라나는 부모님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독일로 온 이주민이다. 우리나라 새터민의 경우만 보더라도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며 정착해 살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기에 스베트라나의 가족의 겪었을 물질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짐작하기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스베트라나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삼 년여의 짧은 기간에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다니던 실업학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학교장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꿈에 그리던 명문 기숙학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 기숙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통학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명문학교답게 이성적이며 도덕적이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진다고 믿었으나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수학 선생님의 말처럼 스베트라나는 이 학교에서 한낱 ‘러시아에서 온 계집아이’의 성적이 너무 좋아 선생님들의 평가가 더 엄해지고 있다는 것, 다른 아이들처럼 좋은 옷을 입고 다니지 못한다는 것, 엄마가 청소부라는 등등의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급기야 저급한 사이버 스토킹의 희생양이 된다. 스베트라나가 의연해지려 할수록 아이들의 못된 장난은 그 수위를 점점 더 높이며 교묘히 목을 조여 가는 모습은 너무도 잔인해 내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듯 무겁고 답답하게 만들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선하다고 믿고 있지만, 이와 같은 일이나 이야기를 만나면 나의 믿음이 흔들린다. 이상하게 나쁜 짓은 너무도 쉽게 전파되고,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어쩌면 그리 독창적인 범죄가 가능한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하기보다는 다수의 편에 서거나 자신이 선동자가 되어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일삼는 요즘 사람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참 고민스럽다. 이러한 문제가 성숙한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문제인데 아직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났을 경우 그 피해가 얼마나 클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가슴 아프다. 

우리의 교육이 성적이나 진학을 중요시하기에 앞서 「못된 장난」과 같이 직접 칼을 들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단속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더 치중해야하는데, 그 반대인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아이들이 이 같은 책을 많이 읽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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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에 산타 마을이 있다 맛있는 책읽기 8
서희 지음, 양은아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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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어느 날, 딸아이가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를 썼다. 무슨 이야기를 쓰려나하고 옆에서 지켜보니 할아버지와 큰아빠가 담배와 술을 끊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글을 쓰면서 이 소원만 들어주면 자기 선물은 안 받아도 된다고 말해 참 많이 컸구나, 대견하구나 하며 무척 흐뭇해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양말을 걸어놓으라 했더니 그대로 따른다. 아침에 일어나 양말 속을 살펴보던 딸은 평소에 몇 번 하고 싶다고 말했던 ‘스킬 자수’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엄마, 산타할아버지가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고 묻는다.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걸 모르면 산타할아버지가 될 수 없다는 말에 금방 수긍하며 스킬 자수를 열심히 배우는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이 좀 더 기대할만하고 따뜻한 곳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오래오래 믿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산타할아버지는 어디 사실까? 무엇으로 아이들의 소원을 알아내실까? 산타할아버지는 이렇게 넓은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선물을 모두 나눠주실까? 날개도 없는 순록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다닐까?’ 등등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딸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었던 빈곤한 상상력을 가진 엄마인지라 참 난감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서랍 속에 산타 마을이 있다」를 읽었으니까.

끈기라면 약에 쓸래도 찾아볼 수 없는 아이 뭉치. 늘 엄마의 잔소리를 한 사발쯤 듣고 나면 다니기 싫은 학원을 그만두는데 성공할 수 있었는데, 피아노 학원은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화가 나기는 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 끈기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니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뭉치. 어느 밤, 피아노 악몽을 꾸고 잠에서 깨어 만나게 된 산타할아버지를 따라 서랍 속을 통해 산타 마을을 가게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제외하고는 서랍으로 아이들의 집을 드나드는 산타할아버지. 인형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성품을 알아보고, 아이들이 갖고 싶은 것을 생각만 하면 우체국 앞 화분에 엽서로 피어나는 신기한 산타마을에서 산타할아버지의 조수로 일을 돕게 된 뭉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느껴 조수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산타마을을 드나들기 위해 평소에 하기 싫어하던 숙제나 공부, 학원을 더 열심히 다녀 엄마에게 칭찬을 받고 보니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를 깨닫고 다시 산타마을로 찾아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될 때까지 열심히 일을 도우며 선물을 배달하기에 이른다.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충족하고 좋은 생활 습관까지 얻게 된 뭉치는 어쩌면 지금의 산타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10대째 산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 책을 읽고 나면 이 정도의 상상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꼭 책이 나오기 전에는 이런 재미나고 기발한 생각을 하지 못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나중에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 말하는 발칙한(?) 꼬맹이를 보면 꼭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왜? 그 꼬맹이에게 ‘행복한 기다림’을 선물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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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소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16
문숙현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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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그 책에서 풍기는 느낌이나 이미지가 예전에 보았던 영화나 음악 들을 떠오르게 하는 때가 있다. 범상치 않은 제목에서 풍기는 묵직한 무게감과 신비로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한 표지,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책 속의 삽화들이 인상적인 「검고 소리」의 주인공 다루는 몇 년 전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았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등장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소년 경민을 생각나게 한다. 악보를 보아야만 선율을 만들 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자연의 모든 것을 피아노에 담아내던 경민의 모습은 「검고 소리」의 다루가 나무와 물, 바람과 같은 자연과 교감하고 사랑하며 아끼는 모습과 흡사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다루와 경민이 교차하며 내 마음에 들어왔다. 

멀고 먼 옛날, 음악으로 하늘신을 모시고 나라를 다스리던 나라 가우리와 척박한 땅속에서 무력으로 세워진 허허벌판 나라가 있었다. 풍요로운 땅 가우리를 탐내는 허허벌판 나라의 왕은 침략의 빌미로 아주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칠현금이란 악기를 가우리에 보내 이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면 자신들을 업신여긴 거라 믿고 침략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가우리 나라의 악사장인 해을의 손에서도 제소리를 내지 못한 칠현금의 일곱 줄에는 허허벌판 나라 사람들의 거친 모습과 성품이 배어 있어, 이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가우리 나라의 온화하고 착한 사람들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차고 몸마저 병이 든다. 이에 해을은 칠현금에 대적할 수 있는 가우리만의 악기를 만드는 임무를 띠고 길을 떠난다. 

천만다행으로 자연을 닮은 산골 마을 더진골에서 산과 개울이 아버지고 어머니인 자연의 아이 다루를 만나 ‘검고’를 만들고 칠현금의 비밀을 알아내 가우리와 허허벌판 두 나라 사이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검고 소리」는 고구려와 거문고라는 시대와 소재로 자연과 인간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칠현금이 팍팍한 허허벌판 나라의 사람들 마음처럼 바짝 붙어 있어 여유가 없고, 신분의 높낮이를 악기에 두어 현과 현 사이의 간격이 차이가 나는 것과 반대로 가우리 나라의 해을과 다루가 만든 검고는 울림통에서 줄을 띄워 여유를, 현과 현 사이의 간격을 동일하게 해 모든 사람이 고르게 하늘의 혜택을 받음을 나타낸다.

평화의 전령이라 할 수 있는 다루가 차기 음악장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버리고 다시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후, 가우리의 임금은 궁궐 안 깊은 곳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아니라 백성과 함께 흙을 일구고 씨 뿌리는 기쁨을 아는 친구 같은 임금이 되었다.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백성과 함께 일하고, 아픔을 함께 하는 시대가 왔으니 진정한 태평성대라 할 수 있다.

‘하늘이 내린 작은 아이 하나 있었네. / 새도 나무도 물도 바람도 사랑하던 아이가 하나 있었네./ 그 아이 피리를 불면 / 미웠던 마음도 스르르 사라지고 / 아프던 몸도 마음도 화알짝 낫더라니. / 삐리리 삘리리리 삐리리 삘리리 / 하늘신이 내린 작은 아이 하나 있었네.’

허허벌판 나라가 싸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달은 것처럼, 가우리 나라의 왕이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임금의 모습이 어떤 건지 깨닫고 그들과 하나 되어 부르는 위와 같은 노래가 세상을 가득 메운다면 이 세상엔 참 평화가 오겠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순박한 가우리 나라가 이 땅에 건설되기를 바라며 살며시 책을 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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