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산다 - 왕양명의 《전습록》 읽기 이음 클래식 2
임홍태 지음 / 문헌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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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철학가로 공자 맹자 순자 노자.....여기에 조금 더한다면 장자 주자 까지는 그래도 익숙한데 왕양명이라는 이름은 좀 낯설다  그런데 왕양명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주자학이니 성리학이니 하는 것 중에서 양명학이란 걸 알고나면 어쩐지 익숙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양명학은  명나라의 왕양명이 주자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으로써 주창한 학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왕양명의 전습록을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먼저 들어가는 말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짧게 생각해 보고, 왕양명과 전습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이후 저자가 전습록의 교훈 중 독자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11장에 걸쳐서 이야기 하는데  전습록의 원문이 수록되진 않았다. 다만 내용 중, 전습록을 인용한 구절은 원문노트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왕양명 사상, 즉 양명학의 핵심 개념은, 시비와 선악을 분별하는 '양지(良知)'에 대한 인식과, '지행합일'임을 알수 있었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교리처럼 왕양명은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누구나 '양지(良知)'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양명학은 '지행합일'을 중시하여 굉장히 실천적이었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전습록에서  전하는 많은 메세지들은 현대의 자기 계발서들이 말하는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왔다. 1556년에 편찬된 이 책이 47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현실적이고 유효한 메세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견뎌온 고전의 힘과, 철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경쟁적이고 자극적인 책보다 이 책, 왕양명의 전습록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공자나 맹자와 같이 잘 알려진 철학가 외의 새로운 동양철학자의 사상을 알게 해 준 책이었다.

​'훌륭한 인품과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나이들고 성장, 성숙하기 위해 왕양명이 알려주는 '양지'와 '지행합일', 이 두가지 미덕을 잘 기억하여 계발하고 실천하며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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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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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 시 ,수필, 희곡의 문학 분야에서 시가 제일 좋다.

언어의 조탁을 절정까지 끌어 올리는 덕분에 시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 분야이다.

다만 모국어가 아니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언제나 아쉽다.

단순히 외국어를 아는 정도로는 시에 쓰인 어휘들과 행간에 녹아 있는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외국의 유명시를 보아도 그 아름다움을 깨닫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외국의 시에 대해서는 항상 호기심을 갖고 있다.

보통 우리나라에는 영미시와 좀 더 나아간다면 프랑스의 시 정도가 알려져 있는 듯하다.

보들레르, 윌리암 워즈워스, 예이츠, 랭보 등의 이름은  시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미국과 유럽대륙을 벗어난 지역의 시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기에

라틴아메리카의 위대한 시인을 소개하는 이 책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1부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전반적으로 소개한다.

1부의 내용을 통해 괴테가 정립한 세계문학 개념으로 유럽의 문학이 중심이 되고, 라틴아메리카의 시는 변방의 문학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바람에, 이는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시인들에게 이 주변인의 의식이 상실감과 공허감을  남겼단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또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에 대해 "길을 가다 아무 돌멩이나 뒤집어 보라. 시인 다섯 명이 기어 나올 것이다."(P.36) 라고 했다는데

실제로 노벨 문학상을 두명이나 배출한 칠레이니, 라틴 아메리가 대륙이 이토록 시 문화가 풍요로운 곳이란 사실도 새로이 알게된 바였다.

  

1부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시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마치면 2부에서 5부까지는 모두 4명의 시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루벤 다리오,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르 파라'가 그들인데, 수 많은 시인 중 4손가락에 꼽히는 시인들인 만큼

대표적이고 위대한 시인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각 장은 시인의 삶과 시의 특징을 설명하며 실제로 시인의 시를 직접 소개하기도 한다.

시가 쓰여질 당시의 시인의 상황이나 사회적 배경, 또 시의 의미 등을 설명하기 때문에 처음 읽는 시라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시를 통해 시인이 살던 당시의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 분위기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또 묻고 답하기 코너에서는 각 시인의 시풍이 우리나라 시인 중 어느 분과 닮았는지 알려준다.

이는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재밌었다.


평탄치 않았던 시인들의 삶을 통해 '시'라는 예술은 이곳에서도 힘든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영혼에 와 닿는 시는 부유함이나 풍족함 보다는 고난, 가난과 같은 삶의 극단에서 피어날 수밖에 없는가 보다.


조금은 낯선 대륙인 라틴 아메리카의 위대한 시인의 삶과 시를 알게 되어 영광인 책이었다.

시를 좋아하시는 분, 한국시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시와 시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께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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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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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란 우스개소리가 있다.

단체의 신곡이 바로 그런 책 중 하나이지 않을까?

적어도 내게는 종교성 짙은 제목부터가 부담스럽다.


원래 신곡은 장편 서사시라고 한다.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3부로 구성되었고, 각편은 다시 33가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서가()를 합하여 100가에 총 행수 1만 4233행에 이르는 대서사시라고 하는데

이 책은 신곡의 내용을 소설형식으로 기술하여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접근할 수 있게 편집한 덕분에

부담을 덜고 이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책의 내용은 단테가 지옥을 시작으로 연옥을 거쳐 천국을 순례하는 여행기이다.

중세시대의 종교관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고 하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사후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당시의 종교관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단테는 이 여정 동안 철학가, 종교가, 문학가, 정치인 등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위인들의 업적이나 역사문화적 존재 의미를 더 잘 안다면

단테의 순례를 더 입체적으로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중간 중간, 19세기 저명한 프랑스 삽화가인 귀스타브 도레의 작품이 곁들여져 있어

책의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처음 신곡을 읽는 분들, 그 중에서 고전이라는 부담감과

특히 종교색 짙은 내용이 주는 압박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통해 먼저 가볍게 이 작품을 접하시는 것이 그 부담이 훨씬 덜어 줄 것이다. 


이탈리아 문학의 정수로

호메로스의 장편서사시의 명맥을 잇는 이 불멸의 고전에 도전하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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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찾아서 - 다음 생에 다시 만나고 싶은 이상 백석 윤동주에서 김기림 김수영 기형도까지
민윤기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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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간 시'라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해 왔던 저자가, 6여년 동안 한국의 이름 난 시인의 생애 흔적을 찾으며 알게 됐던 시인의 삶을 정리한 책이다.  윤동주님과 이상님 등을 비롯해 국어교과서에서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유명 시인의 삶의 단편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시인은 모두 20명인데, 그 중 백석 시인과 윤동주, 이상 시인은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그 분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백석 시인의 경우, 월북작가로 분류 돼 최근에야 이 분의 시 연구가 활발해 졌는데 토속적인 방언을 유창하고 아름답게 활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해방 이후 북한으로 주제사상을 찬양하는 시를 남겼고, 책에서 그 시들이 소개돼 있어서 충격적이기도 했다.  시인의 빛나는 재능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며 얼마나 모진 고난의 세월을 보냈을지 생각하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음에도 3분의 형제자매가 모두 시인이었다는 사실이 새로왔고, 현재 용정 근처에 있는 윤동주 생가의 소식도 알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그 지역 역시 중국의 동북공정의 영향을 받았는지 중국측에서 생가 보전 사업에 손을 대고, 시인을 중국인으로 우긴다고 하니 크게 걱정된다. 


그 외에도 이상, 박인환, 박목월, 이육사 등... 내로라 하는 시인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보며 시인들의 생애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간간히 시인들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궁금했던 시인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외국 유학을 했던 인재로서 고등교육을 받았으나 평생 가난의 고난을 짊어지고 살았던 분도 계시고, 고위 공무원으로 착실하게 공직생활을 한 분도 계시는 등..... 시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시인의 삶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기 때문에, 시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또 문인들의 삶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또 일제강점기나 해방 후 정치이념으로 인한 격변기 속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 시의 명맥을 이어오신 시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맑고 고결하게 살았던 시인들의 삶앞에서 나의 삶도 되돌아 본다. 

시와 같이 맑고 깨끗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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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문화 수업 - 플로리다 아 선생의 미국 영어 문화 수업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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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다양한 나라가 있고, 그래서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 책은 많은 나라들 중에서도 특히 미국 영어와 관련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플로리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가르치는 동안 겪었던 영어와 관련한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는 미국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초등학교부터 취업을 위해서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영어에 노출되어 있던지라, 실력에 상관없이 영어가 너무 익숙하고 더불어 미국문화도 생소할 것 없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는데 이 책은 그 모든 착각을 깨주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특히 영어에도 존댓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 몰랐던 등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어 시원했다.

미국식 겸손과 한국식 겸손이 달라 생길 수 있는 오해와 같은 문화적 차이에서 부터 최소대립쌍 훈련같은 학습의 영역, '힐빌리의 노래'와 같은 문학 작품을 통해 본 미국내부의 사회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국과 미국 영어를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260여 페이지 분량의 내용을 통해 영어와 미국에 대해서 정말 많은 재밌는 사실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이 사실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보들이라 특히 유익했단 생각이 든다.


외국문화나 문화의 다양성에 관심이 있고 특히 미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을 때 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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