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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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 시 ,수필, 희곡의 문학 분야에서 시가 제일 좋다.

언어의 조탁을 절정까지 끌어 올리는 덕분에 시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 분야이다.

다만 모국어가 아니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언제나 아쉽다.

단순히 외국어를 아는 정도로는 시에 쓰인 어휘들과 행간에 녹아 있는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외국의 유명시를 보아도 그 아름다움을 깨닫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외국의 시에 대해서는 항상 호기심을 갖고 있다.

보통 우리나라에는 영미시와 좀 더 나아간다면 프랑스의 시 정도가 알려져 있는 듯하다.

보들레르, 윌리암 워즈워스, 예이츠, 랭보 등의 이름은  시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미국과 유럽대륙을 벗어난 지역의 시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기에

라틴아메리카의 위대한 시인을 소개하는 이 책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1부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전반적으로 소개한다.

1부의 내용을 통해 괴테가 정립한 세계문학 개념으로 유럽의 문학이 중심이 되고, 라틴아메리카의 시는 변방의 문학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바람에, 이는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시인들에게 이 주변인의 의식이 상실감과 공허감을  남겼단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또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에 대해 "길을 가다 아무 돌멩이나 뒤집어 보라. 시인 다섯 명이 기어 나올 것이다."(P.36) 라고 했다는데

실제로 노벨 문학상을 두명이나 배출한 칠레이니, 라틴 아메리가 대륙이 이토록 시 문화가 풍요로운 곳이란 사실도 새로이 알게된 바였다.

  

1부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시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마치면 2부에서 5부까지는 모두 4명의 시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루벤 다리오,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르 파라'가 그들인데, 수 많은 시인 중 4손가락에 꼽히는 시인들인 만큼

대표적이고 위대한 시인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각 장은 시인의 삶과 시의 특징을 설명하며 실제로 시인의 시를 직접 소개하기도 한다.

시가 쓰여질 당시의 시인의 상황이나 사회적 배경, 또 시의 의미 등을 설명하기 때문에 처음 읽는 시라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시를 통해 시인이 살던 당시의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 분위기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또 묻고 답하기 코너에서는 각 시인의 시풍이 우리나라 시인 중 어느 분과 닮았는지 알려준다.

이는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재밌었다.


평탄치 않았던 시인들의 삶을 통해 '시'라는 예술은 이곳에서도 힘든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영혼에 와 닿는 시는 부유함이나 풍족함 보다는 고난, 가난과 같은 삶의 극단에서 피어날 수밖에 없는가 보다.


조금은 낯선 대륙인 라틴 아메리카의 위대한 시인의 삶과 시를 알게 되어 영광인 책이었다.

시를 좋아하시는 분, 한국시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시와 시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께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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