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의 생각하는 즐거움
전창훈 지음 / 레드우드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수명이 길어지고 안락한 노후에 대한 대비가 "지속 가능한 일하기"에 달려 있는 요즘이기에 수십년 앞을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인 나날이다.

그런 와중 눈에 들어온 책, 바로 '지속 가능한 인생을 위한 나만의 생존 전략'를 부제로 내세운 "엔지니어의 생각하는 즐거움"


이 책의 저자는 흔히 소통이나 말솜씨에 능숙하지 않은, 아니 그다지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엔지니어인 공학도로 기존의 자기계발서가 주로 문과 출신의 저자가 기술해 온 경향과 다른 탓에 뭔가 색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품게 한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책의 날개에 달린 '낮에는 엔지니어, 밤에는 작가'라는 저자의 소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숫자와 계산에 파묻혀 외부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오던 과학기술계에 이제는 커뮤니티를 벗어나 사회와의 소통이 긴밀한 시대라고 역설하며 수 년간 과학기술인들이 모인 한 웹사이트에 게재해 온 컬럼을 출간한 것이다.


컬럼의 글들을 다듬어 엮은 덕분에 쉽게 읽히고 호흡이 길지 않아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수년 간의 생각을 담아낸 글귀답게 매 컬럼마다 주제를 담아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문구들이 많았다.  특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풍류형 연구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던 부문에서 '일' 자체도 먹고 살기 위해 습관처럼 하기 보다는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틀거나 꺼리를 찾아내야만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됐다.


더불어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고 SNS의 트래픽이 급증하며 존재감을 어필하는 나날, 가십이나 유희에 휩쓸려 시간을 허비하거나 그 시간을 휴식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도 와닿았다.

차라리 더 다양하고 질높은 정보와 지식을 찾아 색다른 시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밑거름이란 것이다.


또한 창의성의 발현을 저해하는 일상의 지루함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하게 작은 차이와 다름에 집중한다거나 불안한 상황에서는 현 여건에서 한 발 물러서 실행 가능한 일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눈길을 멈추게 했다. 어쩌면 요즘 개인적으로 필요했던 말이여서 더 와닿았는지 모르지만, 뭔가 팩트는 아닌데 그럴 듯한 징조나 예감 때문에 과잉 반응하거나 방어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때는 본질보다는 외부의 노이즈에 예민해 지기에 말이다.


핵, 미분, 적분, 기술 등의 이야기가 곁들린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 책은 결국 향후 미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예술과 과학, 기술과 인문 등이 융합된 통속형 인재로 거듭나라는 말을 하고 있다.  기술에 특화된 엔지니어들이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생존전략으로는 인문, 사회, 역사 등의 이야기를 접목하고 풀어나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이나 기술과는 먼 우리들이라면 요즘의 IT를 비롯한 기술 과학계 이슈에 좀더 관심이 기울이고 삶 속에 녹아내어 조화롭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내고 쥐고 있는 것보다는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힘이 되는 시대이니 말이다.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점프하고 더 늦기 전에 배우고 익힐 것들이 무엇인지 호기심과 관심을 충전시켜야 겠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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