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이 필요한 순간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김낙회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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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만족시키는 결단은 없다"


인생이든 업무상에서든 수많은 결단의 기로에 놓이게 될 때, 무엇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지 '잣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어차피 정답이란 없을지도 모르기에, 가능한 기회 비용을 낮추고 미련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차선책이라도 떠오른다면

뒤끝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텐데,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일이기에 매번 온갖 변수를 고려하며 머리를 쮜어짜는 듯 하다.


그렇다면 목표가 뚜렷하면 결단이 손쉬울까.

제일기획 전 CEO였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 친다. 원칙이 명확하다 해도 모든 순간 다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때와 경우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하기에 그는 "영악한 머리" 보단 "용감한 심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바뀌는 세상 속에서 단 하나, 놓치지 말고 원대한 승부를 걸어야 할 곳은 바로 '나' 라는 브랜드" -35p

"불리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고,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41p


스스로 실력을 갖춘 프로가 되어 자부심을 갖춘다면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가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외로운 CEO 길에 접어들면서 맞닥뜨렸던 결단의 순간들을 사례로 제시하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광고회사라는 특성상 "을"의 리더로서 "갑"과의 협상에서 원칙을 지키되 융통성을 발휘하며 실리를 챙겼던 요령,

경영의 지혜란 찰나의 순간, 뜻밖의 기회로 얻을 수 있음에 "듣는 귀"를 키워온 일화,

빌 게이츠의 리스크 관리경영을 예로 가능한 모든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그에 대비하는 '플랜 B",

 

그리고 결단의 잣대를 세워주는 내공은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수천 년간 읽혀지며 지혜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인문학을 통해 스스로 부족한 통찰력을 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 앞의 정보, 그 너머를 읽을 수 있는 선도적 안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까닭은 모르는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알고 있는 것이 많아서,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260p


이 책을 통해 업무상 수시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들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 지에 대한 접근법을 넓힐 수 있었다.

뭐랄까, 딱히 '이게 원칙이다' 하는 해결책을 찾아내진 못했지만,

한 조직의 리더가 결단의 '확신'을 찾아가는 근원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결단이란 고민과 생각의 결과라는 것.

식상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평소 깊고 넓게 생각하고 상황을 분석하며 그 너머를 보려는, 통찰력을 통해

제대로 판단하는 안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얻어지는 내공이 아닌 만큼, 장시간에 걸쳐 생각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과제일 터

어쨋거나 이 책을 통해 다년간 TV에서 익히 보아온 CF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변화를 이끌어낸 결단의 이면을 들쳐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광고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나 조직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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