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정글의 법칙] 아부와 처세가 필요하다면?

직장생활 정글의 법칙 - 잘나가는 직장선배의 비밀 레시피 39
박윤선 지음, 매일경제 시티라이프팀 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10월

직장생활이란, 그야말로 먹고 먹히는 정글과도 다를 바 없을 지 모른다.

특히나 위아래로 샌드위치처럼 끼인 직급이라면 사방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만만치 않을 터.

3-5년차 직장생활임에도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사태에 대해 눈치가 감감이라면

혹은 아직도 일만 잘하면 된 거 아니냐고 학생스런 발상으로 승진과 인센티브에서 멀어지는 중이라면,

이런 처세술 책 한 권쯤을 펼쳐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그래서 펼쳐본 책, '직장생활 정글의 법칙'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아무도 대 놓고 가르쳐주지 않는 사무실의 비밀' 들을 표방했다.

눈치 빠른 당신이라면, 이미 몸으로 와닿은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직장의 생리에 둔한 당신이라면 꼭 짚어봐야 할 생존법이다.

괜히 잘나가는 그네들이 상사의 낯빛을 챙기고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을 행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

물론 너무 능력이 특출나거나 동아줄이 금줄이라면 예외.

이 책은 업무, 심리, 상사, 부하직원, 동료, 고객의 총 6파트로 구성해 각 장마다 필요한 스킬들을 정리해준다.

업무 편에서는 비즈니스 에티켓을 비롯해 첫인상을 관리하고 회의, 팀워크 등을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다룬다.

이를 테면, 기본적인 통화매너나 화법, 명함 주고받는 방법, 점심시간 활용법, 효율적으로 회의하는 법, 분노를 다스리고 눈치껏 야근하는 요령 등등.

사실 언뜻 뻔한 이야기지만 누군가는 몸소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왔을 법한 이야기들이기도 한,

기초적인 처세이지만 쉽게 망각하는 점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파트는 바로 심리편과 상사편.

노골적인 경쟁사회에서 쇼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가만히 있으면 정말 가마니가 되버리는 현실이기에

적극적인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는 노하우랄까. 이 파트에서는 이런 처세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말의 행간을 읽지 못하고 뭔가 기회를 놓치고 부당한 처우에 억울한 사람들이라면,

살펴볼 만한 상사와 선배의 겉말과 속뜻 사례들.. 정말 갠적으로도 공감이 100%!

더불어 이직을 고려 중인 분들에게 솔깃할 만한 '굴러온 돌이 제대로 박히는 방법'도 언급되어 있다.

어쨌거나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직장 처세술이란 결국 인간관계'를 꿰뚫어 보는 눈에 있다는 것이다.

하루만에 출퇴근 지하철에서 술술 넘겨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스스로에게 위로와 반성의 기회가 되었던 치유의 시간이랄까.

내가 문제인지 회사가 문제인지 정말이지 사표를 던지기 전에 한번쯤 펼쳐볼 만한 책인듯 하다.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던 글귀로 마무리..

'더 높은 성과를 내서 더 이상 할말이 없게 만들거나 제대로 된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방법이 있다.

밤낮 없이 현장을 뛰어 성실함으로 극복할 수도 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차별화하거나

높은 충성도를 보여 인정을 받아도 좋겠지만, 조직사회에서는 결국 관계가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