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합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무한한 정보를 공짜로 실시간 접속할 수 있는 시대!
그래서 누구나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시대이기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사리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구글 검열까지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넷상에서 일부 키워드가 제한되고 걸러지며 검색결과가 축적된다는 사실을 너도 나도 알고 있는 현실에서 이른바 '공짜 정보'라는 것이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도 한 바. 

이렇듯 막연하게 그렇지 않을까 싶었던 사실을 바로 이 책, '생각 조종자들'에서 명확하게 파헤쳐 준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누차 생각을 깨우고 경계시 해야 된다고 밝히는 생각 조종자들은 바로 누구인가!

 

'필터 버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구글의 맞춤형 검색서비스이다. 인터넷 최대검색사이트인 구글에서 동일한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검색결과를 얻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말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개인 맞춤형 검색'이라는 서비스가 사실상 개인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덫'이라는 것이다.
한 번 입력한 검색 키워드로 사용자의 개성과 취향이 정의되어 버리는 서비스로 인해 제공받는 정보가 제한되고
나아가 사고의 밑거름이 되는 정보의 편협성으로 사고 자체도 조종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발전의 기회를 차단당하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또 다른 사례는 '아마존'의 추천도서목록이다.
로그인한 사용자가 전에 구입한 서적에 기반해 추천되는 도서들은 언뜻 사용자의 구미를 땡길 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독서의 폭과 깊이를 제한시킨다. 몇 차례 추리소설을 샀다해서 인문학에 대한 기회를 배제하거나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추천이 없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흔히 잘 아는 세계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몇 년 전 검색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의 편집으로 인해 이슈화 된 적이 있지만,
과연 인터넷에 제공되는 정보들이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인지도 되물을 필요가 있다. 

클릭수에 따라 랭킹이 올라가는 뉴스들이 정말 삶을 좌우하고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차치하더라도 그 정보들이 과연 중립적이고 사회적 책임감을 인지한 채 제공되는지 말이다. 사용자의 비위에 맞춘 개별화된 정보가 과연 개방적이고 참여적인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입맛에 맞지 않더라고 다소 어렵더라도 올바른 정보를 섭취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매번 흥미가 땡기는 혹은 주어지는 정보만을 소비한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그 사회의 발전이나 자정능력은 퇴화하고 말 것이다.

 
'배움이란 말 그대로 당신이 모르는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 상상하지 못했던 것,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가능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들과의 맞닥뜨림이다.
즉, 배움은 다른 것과의 맞닥뜨림이다' -122p
 

인터넷의 필터링은 이러한 배움의 기회를 박탈하며 다양성의 제한으로 창의성과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아는 것이 힘인 사회에서 과거의 무의미한 클릭 기록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가 제한된다면 실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갠적으로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면서 놓쳤던 것들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부지불식간 넷 상에 입력하는 정보들로 인해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고 있음을
또한 한 번 흘러간 개인정보가 어떤 식으로 거래되고 있는지 말이다.

스마트를 외치는 시대에 나 스스로 정보의 폭을, 사고의 범위를 넓히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얻어지는 정보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면
혹은 상업주의와 결탁한 정보가 어떻게 개인의 사고를 제한하고 조종할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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