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 - 천재사기꾼, 사랑을 위해 탈옥하다
스티브 맥비커 지음, 조동섭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지난 달, 영화 '필립모리스'의 예고편을 보고 급호기심을 자극했던 책, '아이러브유 필립 모리스'


 

본래 의도라면, 원작을 소설로 둔 영화감상 포인트와 마찬가지로
이 책을 먼저 샅샅이 읽어주고 넓직한 영화관 스크린으로 되새김질 할 예정이었던 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는 영화는 접었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다.
그래선지 얼토당토한 기똥찬 아이디어를 밑받침에 둔 범죄라도 
훗날의 반성이 없다면 이야 대단한데~하고 감탄을 남발하며 흥미거리로 쑥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개인적인 성격탓이기도 하겠지만  당시 사회분위기가 또한 흉흉했던 터... 

어쨋거든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대체로
기발하고 사기수법이 놀라운 유쾌한 범죄사, 스티븐 러셀과
이완 맥그리거가 분한 고분고분 새침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필립 모리스의
알콩달콩한 연애 장면이 봐줄 만 했다곤 하지만... 

영화와 달리, 이 책은
내심 기대했던 이완 맥그리거의 분량은 많이 적었고.
스티븐 러셀의 성장배경을 비롯해 사기꾼으로 이름을 날리기까지의
범죄기록이 나열나열 연속이다. 밋밋하게.. 

책 표지는 그야말로 깜찍발랄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아서 무언가 당한 기분...과장하자면..

어쨌거나 이 책은 미국 희대의 천재 사기꾼이라는 스티븐 러셀의 기똥찬 범죄행각을
감방에 갇힌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듣고, 그대로 발췌 나열한 듯한 인상이 짙다. 

겉모습은 뭔가 소설 같은데
저자의 의도가 그저 스티븐 러셀이 어떤 식으로 사기를 쳐왔고
철창살이 두툼하게 쳐진 감방을 유유히 걸어서 탈옥할 수 있었는지
그 팩트가 궁금했던 거라면, 스티븐 러셀 ver 범죄기록물에 지나지 않는 거 같다.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이들과의 작업으로
그가 저지른 사기사건들 이면에 가려진 범죄자의 심리를 진단하는 분석이라도 곁들이거나
말미에 반성의 기미라도 집어넣어드라면 뭔가 남을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범죄 나열식 글에 재미도 가미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고 반성없는 희대의 범죄에 감동이 있을리 만무하고..갠적으로는 불편했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기억에 남는 글귀 하나..
사기꾼의 자질...
 

"저는 사람들을  잘 설득합니다.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을 이해하기 때문이죠. 사람에 관해서는 뭐든지 다 자세히 살핍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저는 듣기를 좋아하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남을 앞지를 수 있는 비결이죠.'
 

그가 말한 남을 앞지르는 비결이란, 깜쪽같이 남을 속이는 비법이라는 거..
음. 앞으로 말 않고 듣기만 하는 사람은 의심해 봐야 할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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