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없는 토끼"라 마치 환상동화에 나올 법한 제목 때문에 호기심이 쭉~뻗었던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아기자기한 느낌의 제목과는 달리, 책임감 없이 즐겁게 사는 바람둥이를 집중조명한 내용이라서 대형스크린 화면이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말이죠. 잡지사의 연예전문 기자인 루도와 그가 어릴 적 괴롭히던 왕따소녀 안나. 얼핏 외모만 봐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랑에 대한 정의 자체도 다른 두 사람이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겪으며 알콩달콩 티격태격한다는 로맨스가 가장 큰 줄기인 영화였어요. 이른바, 귀가 없는 토끼는 토끼가 아니라는 안나와 귀가 없는 불완전함이 오히려 그 토끼를 더 특별하게 한다는 루도.. 순구무구한 미소와 표정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유치원을 배경으로 인생 가볍게 즐기고 살면 그 뿐이라는 섹쉬하지만 참 쉬운 남자, 루도, 그리고 첨엔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일색이던 안경제비 안나가 어쩌다 갑자기 사랑에 빠지며 그의 여자로 변신했는지 살짝 이해가 가지 않기도... 뭐 그렇죠 나쁜 남자는 중독성이 강하니까요.. 했던 영화.. 그럼에도 간간히 눈을 즐겁게 하는 새끈한 독일명차 벤츠의 드라이빙과 더불어 경쾌한 듯 흥겨운 OST 덕분에, 정말 음악 좋았다는!,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던 영화였습니다. 그나저나, 틸 슈바이거... 찾아보니 63년생이시던데..어쩜 그리 훈훈하신지..역시 가꾸며 살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