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라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화려하고 열정적인 탱고? 아니면 자유분방한 삶? 혹은 새로운 시작? 

흔히들, 지구상 정반대편에 위치한 땅이라 
현실을 도피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 하죠.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래선지 살랑거리는 가을바람 탓에, 혹은 투명하게 파아란 하늘빛 탓에
가뜩이나 다 잡은 맘을 산란하게 하는 계절,
유독 눈에 쏙~들어왔던 책이예요! 

버거운 현실을 뒤로 한 채, 세상의 끝자락이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찾아든  네 명의 남녀.

누군가를 찾기 위해, 뭔가를 채우기 위해 혹은 깊게 자리한 무거운 짐을 내던지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찾아 온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들은 단 하나의 깨닮음,
 낯선 환경의 무방비상태에서 순수하게 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통해
치유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축적한다는 이야기...  

결국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랄까.  



 '힘들 때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해.
그곳에 가면 새로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야. 그
런데 세상 가장 먼 곳으로 도망을 와도 달라지는 건 없어.’ 

'떠나는 순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어깨에 가방을 멘다. '

갓 인쇄된 따끈한 책을 받아들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담은 이국적인 사진 컷들과 한 페이지 가득찬 글자에 감탄하며
여행가는 기분으로 단숨에 내리 읽을 수 있었던 여행소설책,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듯
소설 속에 언급된 음악, 그 장소, 그리고 스페인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책 속에 언급된, 빨대로 마시는 마테차, 여기선 볼 수 없는 남십자성의 별빛
그리고 낮에는 활짝 피고 밤에는 봉우리를 닫으며 불빛을 발하는 초대형 스틸꽃 등을
언젠가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꼭 직접 확인해 보리라 싶었답니다.

어딘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혹은 맘은 그러하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분들,
혹은 현실에서 잠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여유와 사색을 허하는
읽고 나서 흐뭇한 책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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