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근래들어 유독 연예인들이 낸 책의 출간이 줄을 잇는 듯 하다.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에서부터 현영의 재테크의 여왕, 빅뱅의 세상에 너를 소리쳐,
그리고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이혜영의 뷰티바이블..그리고 차인표의 잘가요 언덕까지.
 
읽어본 책도 있고 읽다만 책도 있지만,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이들 책들에 대한 평가와 반응은 차치하더라도
그들의 삶에 대한 도전의식과 강한 열정은 한결같이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싶다.
 
구혜선, 아니 요즘은 꽃남의 그녀, 금잔디라는 이름으로 더 친근한 그녀가
선보인 일러스트 픽션, "탱고"
이 책은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작가라는 타이틀로 도전한 그녀의 첫 감성소설이다.
 
육감적이고 낭만적이지만 홀로가 아닌 두 사람의 호흡으로 완성되는 춤, "탱고"는
누구나 간직한 강렬한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생애 처음 마시는 에소프레소와 같은 책이다.
 
번역가인 연, 그리고 그녀의 2년된 남자친구 종운.
태생적으로 메꿔질 수 없는 둘 사이의 균열들.
서로가 배려하고 더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들이 마주하는 건, 순수한 사랑이 아닌 상처와 미움.
 
"그와 나는 발이 맞지 않는 탱고를 추는 한 쌍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발을 밟고 고통을 참으며 계속 춤을 추기에
 이미 우리의 발은 너무 상처를 입었다."
 
생애 처음으로 겪는 배신과 이별 앞에서
그녀는 그토록 거부하던 지독한 씁쓸함을 배워가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체득하는 법을 배운다. 누구나가 그러하듯...
 
"사람마다 완벽한 기준은 다를 것이다.
 만약 어떤 무엇인가가 해도 절대로 안되는 것이라면 나는 꼭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고 싶지는 않다.....
 이것이 내가 종운과의 헤어짐에서 배운 현실이자 진리이다.
 
 .. 그 선택이 내 인생을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해도
 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이별을 겪으며 그녀가 느끼는 깨달음.
그리고 다가온 새로운 인연 앞에서 머뭇거리는 그녀의 심리들..
'아..그래 그런 거야..'하며 공감을 자아내는 이 책은
그저 가볍게 읽기엔 한 번이 모자르고
두 세번 읽기엔 마음이 무거워지는...내겐 그런, 존재감 있는 책이었다.
 
설레이는 인연 앞에 "행복하지만 혼란스럽다"던 그녀가
아니, 이 세상의 모든 그녀들이 씁쓸한 현실에 주저치 않고 달콤한 향기를 추구하며,
인생을 진정으로 만끽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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