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 누가 감히 '한다면 하는' 나라 미국을 막아서는가
아브람 노엄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 데이비드 버사미언 인터뷰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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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근래 들어 새삼스레 그 중요성을 깨닿게 되는 가치들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서로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지는 사회.
그리고 뚝심있게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행동하는 지식인이 존재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유독 요즘 들어 소중하게 느껴진다. 

노암 촘스키, 저명한 언어학자이면서 동시에  패권국의 권력,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행동하는 지식인.
냉전 이후, 단극체제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의 시민이면서도
자국을 사랑하기에 더더욱 따끔한 매질을 멈출 수 없다는
노암 촘스키의 최신 발행본,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를 펼쳐보았다.

이 책은 2006년~2007년까지 노암 촘스키와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데이빗 바사미언'과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정리, 발행한
책이다. 책 구성 자체도 데이빗 바사미언의 질문과 노암 촘스키의 대답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사실, 인터뷰 형식의 서적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자칫 Q&A의 나열로 정리되지 않은 산만한 글을
대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기존의 촘스키 책들과 같이, 역시나 정확한 사례제시와
간렬한 논점으로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또렷히 집중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동시에 전파국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지닌 미국.
하지만 세상에 과시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국익을 위해서 라면 합의된 국제법을 가뿐하게 위반하며 비민주적인 불법행위를 일삼는 미 정부의 정책을
하나하나 제시하며 미국의 이중성, 아니 현실주의 패권국으로서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린다.
 

그야말로 불량국가를 타파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세계평화 질서유지에 힘쓰는 모범적인 강대국이 아닌
국가 대 국가로 대면하는 세계 무대 위에서의 미국이란, 철저히 자국이익 중심주의로 행동하고 있음을 되새겨주며 
노암 촘스키는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좋은 나라,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부신다.

일례로 PART 2. 레바논과 중동의 위기에서 미국은 언제나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하지만
실상 중립을 벗어난 이스라엘 편들기 정책으로 오히려 중동을 불안의 구렁텅이에 몰아놓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남이 하면 불륜, 자신은 로맨스라는 말처럼
똑같은 행위를 두고 남이하면 불량국가 , 자신이 하면 엄연한 국익추구인 편리한 이중잣대로
세상을 제 손에 움켜쥐고 있는 미국을 다시금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해서, 미국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픈 책이다. 

책이 발행된 이후,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밀어부치던 부시행정부가 막을 내리고 새롭게 변신을 외치는 오바마행정부가 들어섰다. 비단 촘스키는 어쨌거나 미국의 국익을 위한 정책의 핵심은 변모할 수 없으리라 진단하지만, 
취임 이후,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제스춰를 보낸 오바마이기에,
그리고 미국이 감춰왔던 인권유린의 온상,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린 오바마이기에, 

이렇듯 전 공화당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민주당 오바마행정부라서
앞으로의 미국의 대외 행보에 몰고올 변화에 기대를 걸고 싶다.
그리고 역시나, 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노암 촘스키의 날카로운 시각을 담은 향후 서적도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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