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학에서 길을 찾다
마크 더글라스 지음, 이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고의 투자자는 당신과 다르게 사고한다'

이 책의 소개문구에서 한 눈에 들어온 문구이다.
그동안 얌전히 제 날짜에 적금하듯 적립하는 것만으로도
수익률 20~30%를 냈었던 호시절이 가고,
그야말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스스로 투자여부를 결정해야하는 난시절이 들어서자,
이 뻔하디 뻔한 문구가 새삼 특별하게 와닿았다.
도대체, 성패를 좌우하는 최고 투자자의 사고방식은 어떠하길레...

기존의 투자관련 서적과 달리, 이 책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적무패의 투자비법을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제목에서와 같이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성투를 기원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로서의 '심리'를 어떻게 다스리고 제어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시장을 형성하고 움직이는 그 주체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초보투자자 시절, 가벼운 맘으로 시장에 입문했던 나에게 시장이란, 부를 안겨줄 무한한 가능성 그 자체였다.
과거 40%를 가볍게 뛰어넣던 적펀의 수익률은 정말이지, 아무런 노력없이 단순히 돈을 정기상납함으로써
거져 얻을 수 있는 환상적인 재테크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과거처럼 시장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투자에 대한 원칙도 없이 뛰어들었던 묻지마 투자는
이젠 치명적인 -50%이라는 반토막 손실로 남았을 뿐이다. 투자에 따르는 손실 위험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저 인식하는데 그쳤을 뿐, 진짜로 심각하게 받아드리진 않았기 때문에 그 충격이야, 두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게 미국발 서프프라임 탓일까? 아니면 이에 제대로 대응 못 한 정부나 기업 탓일까?
손실에 대한 탓을 누군가에게 돌리는 일은 참 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진짜 그 탓은 자신, 바로 투자자의 태도에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 세상에서 투자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유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며
그런 면에서 시장으로부터 돈을 빼앗아 오는 것이 거래의 목적인 것이다.
그리고 시장 역시, 투자자로부터 돈을 뺏는 것이 유일한 존재의 이유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시장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얻어내는 힘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며
그 말은 투자를 할 때는 다가올 결과에 대해 완전하고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뜨끔!

이 책은 투자에 입문하려는 초보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시장참여에 앞서 앞서 한 번쯤 읽었으면 한다.
시장은 무한한 기회의 공간이지만, 그 기회가 수익이 될지, 손실이 될 지는 결국 자기자신이 결정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한 뒤 뛰어든다면, 단돈 1원이라도 소문에 휩쓸려서, 감정에 치우쳐서
무책임하게 결정해 버리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희비가 엇갈리는 경기양상에 당황하지 않고,
초기에 세운 원칙대로 흔들림없이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면,
그렇게 자신의 심리를 다스려 행동을 제어해 나갈 수만 있다면,
머지않아 최고의 투자가로 거듭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부디, 거져얻은 수익률에 안주해 샴페인을 터드리거나,
반절난 손실률에 좌절해 드러누웠던 전력이 있으신 분은 한 번 펼쳐보시길 ~~
분명 책을 읽기 전과 후의 투자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시리라!

더불어 평가에 별 하나를 뺀 것은,,
안타깝게도 번역서라는 사실이 읽는 간간이 들었다는 점!
직역한 듯한 번역투의 문체로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봐야했던 것이 좀 아쉬움이 남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