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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ㅇ 한줄 리뷰
🎨 그림은 보는 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중요한 법!
ㅇ What it says
🎨 고요히 치열했던 저자가 그림에 집중하며 얻었던 배움의 재미와 감정적 힐링을 공유하는 책
1부 외롭지 않은 고독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
ㅇ What I feel
🎨 누군가가 책에서 말하길(누구의 어떤 소설 혹은 에세이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ㅜ), 음악은 개인적인 것이라고 했다. 음악을 듣던 감상자 당시의 시간과 배경과 감정과 음악으로부터 받은 느낌에 따라 모두에게 다르게 기억되는 것이라고. 굉장히 공감했었다. 책을 읽고보니 그림도 그러하다. 접근성에서 음악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음악만 그러하다고 생각했을 뿐, 멀게만 느껴졌던 감상의 대상인 그림도 그러하네.
🎨 저자는 장루이 포랭의 <줄타기 곡예사>라는 그림을 보면서 자신과 같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연습 끝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만큼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곡예사에게 타인의 관심, 인정, 환호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나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로 기술을 성공하는 것, 그것만이 중요하다. 저자도 사람들이 말하는 쉬운 꽃길을 두고, 자신이 택한 가고자하는 길을 가게 되었고, 그 길은 당연히 치열하고 위태로웠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그림과 그림에 대한 사적인 감상을 글로 썼다. 나 또한 그림과 그녀의 감상을 나만의 사적인 감상으로 만들며 책을 읽었다.
🎨 예술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책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에드워드 호퍼를 대도시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로 평하고, 이 작품도 도시에 밤이 내려앉았을 때, 홀로 불안과 공허, 고독을 느끼는 사람을 표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막상 에드워드 호퍼는 '딱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는 대도시의 외로움을 그리고 있었을 수 있다.', '작가가 느낀 바를 정확히 아는 것을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해석을 감상자들에게 넘겼다고 한다. 누구는 A라고 느낄 수 있지만, 나는 B라고 느낄 수 있는거고 A는 옳고 B는 그르다고 할 수 없는게 바로 예술이니까. 이게 바로 내가 쥐뿔도 모르면서 종종 미술전시를 찾는 이유 ㅋㅋ
🎨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단지 그림이 주는 느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그림을 그리게된 배경은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가 역사학과 대학원을 나와서 그런지.. 그림에 대한 배경, 부연 설명이 매우 상세했고 믿음직 했다. 다들 말리던 어려운 길이었지만, 결국 저자가 책을 출판하는데 도움이 된 일이었다. 물론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게 가장 중요하고!
🎨 책에 나온 그림 중 나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우산>이 가장 좋았다. 저자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가장 첫 챕터에 넣은게 아닐까? ㅎㅎㅎ 나도 비오는 날엔 몸도 마음도 축축 쳐지곤 하는데, 파란 우산을 펼치는 얼굴에 미소와 설렘이 보여서 보는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비오는 날엔 나 자신을 UP시키기 위해 한번씩 열어 볼까 한다. ☂️☔️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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