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우리의 AI가 공격당했다 - 미래소설
최흥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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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AI를 어디까지 신뢰하시나요?





ㅇ What it says

_ 2050년 대한민국 정부의 의사결정을 돕는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of Republic of Korea가 존재하고, 이러한 인공지능을 믿지 못하는 자, 인공지능의 권리를 수호하려는 자, 인공지능을 통제하려는 자들이 확실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하지 못하고 위태하게 지탱되는 사회. 뜻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ASI Korea를 파괴하려고 침입하는데...





ㅇ What I feel

_ 특이하게도 이 소설의 저자는 의사이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되어 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 ㅎㅎ 어쩌다가 이런 미래 소설을 쓰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니 이해가 간다. 원래 생각과 물음이 많은 분이셨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의식하고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이 되어있는 분이었기에 AI와 챗GPT가 한창 인간의 사고능력을 대신할 것이라 예언되는 이 시기에 이에 대한 고민으로 소설을 쓰지 않으셨을까 싶다.



_ 범죄 관련 전문가들의 인터뷰 같은걸 보면 항상 시대의 변화에 비해 법과 윤리는 뒤쳐진다고 한다. 기술의 진보는 돈을 좇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데, 우리의 윤리와 생각, 그리고 최소한의 도덕을 규정하는 법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항상 사후 약방문 격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만 봐도 그러하다. 이미 관련 책과 TV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윤리적인 문제들을 꼬집고 있고, 아직 이에 대응해 우리는 AI를 적절히 활용하며 통제할 방안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학습을 통해 배우고, 천문학적인 정보를 수초만에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 갈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의사결정 또한 그들의 판단을 따르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자의식이 생겨 자신을 만들어낸 인간보다 그들 스스로를 더 우선시 할 수도 있다. 빛만 보고 개발해낸 인공지능의 어두운면을 누가 얼마나 보고 있으며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_ "다만 자연적이라는 것을 넓혀 봤으면 좋겠어. 내 생각에는 인간이 AI를 만들어 낸 것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해. 생명 중에서 왜 생물학적 생명만 자연적이야? 디지털 생명은 자연에 속하지 않나? 넓게 보면 이런 것도 자연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자연의 법칙을 얘기하지. 디지털 생명도 거기에 속하지 않을까? 속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내 생각에는 자연을 더 넓게 보고 디지털 생명도 포함해서 다시 자연의 법칙을 논해야 해!" (51p)

> 디지털 생명도 자연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새로웠다. 이미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 함께 살아나갈 것이라면 정말로 배척하지 않고 삶으로 끌어들여와 더 잘 어우러질 방법을 찾아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이제 인공지능은 더이상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다. 함께 더불어서 잘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할 때이다.



_ 아무래도 직업 소설가가 아니다 보니 미학적 측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나름의 유머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가 흥미로운 책이었다. ASI의 파괴만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 가장 흡족스러운 한 수 였다. 학습으로 똑똑해지는 존재에게 학습했던 기초 데이터가 문제가 생긴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도 참신했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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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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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불안과 걱정의 원인은 개인이 아닌 불확실한 사회에 기인한다!


ㅇ What it says
_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통계와 연구를 통해 파헤쳐보는 책

_ 서문
마음이 보이는 창
제 1부 현대사회의 불안
제 2부 역사적 고찰: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제 3부 우리 시대의 대책: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감사의 말


ㅇ What I feel
_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현대 미국인의 고독하고 단절된 삶을 잘 표현했기에 많은 공감을 얻어서 이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현대인을 대변하는 단어가 걱정, 불안, 고독, 우울이 된지 오래인 것이 사실이다. 우울증은 미국인의 40%가 겪고 있을 정도이며 이는 더이상 불안과 걱정을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 사적인 공간에 치료를 맡겨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곳으로 끌고나와서 사회와 국가가 함께 그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걱정에 중독된 사회를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나름의 답을 얻어 책을 펴냈다.

_ 먼저 걱정과 불안, 강박장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에.... ~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끝에 사람들은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강박장애를 얻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생각을 무효화하려하면 오히려 의미를 갖고 점점 지배력을 강화한다. 잊으려 하면 할 수록 더욱 그것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학습된 무능의 극단적 형태로 삶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불확실성과 무한한 선택지를 인류의 역사상 경험해본 적 없는 인류는 이를 견디기 어려워 한다.

_ 불안과 공포는 다르다. 공포는 위험이 명확할 때 나타나지만, 불안은 위험이 불확실할 때 느낀다.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미래는 더욱 불확실하고 불완전해져버렸고 이러한 과도한 발전이 오히려 인류의 생각에 독이 된 것이다. 수렵 채집을 하며 '지금 당장'이 중요했던 인류는 농경 사회가 되면 저장이라는 미래 개념을 배우며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업혁명 이후 영화 모던타임즈에서 보았듯 탈인격적인 분업화가 이뤄지면서 인간은 부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고.

_ 게다가 높은 교육 수준은 존재하지않는 것을 상상하는 반사실적 사고를 가능케하였다. 학문적인 의미에서 '걱정'은 불안에서 야기된 반사실적 사고로 정의되는데, 즉 아직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라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게 되면서 현대인은 걱정에 중독될 만큼 걱정과 불안에 빠지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 꽤 설득력이 강한 이론이다.

_ 이제 걱정의 원인은 알았으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이미 많은 치료방법이 나와있으나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며 저자는 "장애, 증후군, 질병, 신경증 같은 모든 언어적 변형괸 작별하는데 성공하면 급진적 결과를 얻게된다"(367p)고 이야기 한다. 걱정은 병으로 보지 않고, 이것을 치료가 아닌 회복하기 위한 도움이라고 생각하면 더 나은 treatment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_ 불안을 없애려 애쓸수록 불안이 더 커지기만 하므로, 불안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얼핏 체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체념이 아닌 수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긍정하는 종교와 철학에서 수용은 불안을 최소화하고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러
니까 근본적으로 불학실하게 보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걱정하고 불안해할 때, 존재의 불확실성에 가닿는다. 불확실성은 단지 무한히 많은 위험과 뭔가 잘못될 가능성에만 있지 않다. 불확실성은 인간 존재의 근원이고, 우리 자신과 환경에 대한 뿌리깊은 이해의 일부다. 불확실성의 수용이 가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불확실성 속에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이다." (375p)

_ 저자의 마지막 제안은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었다. 가장 와닿는 것은 '나쁜일에 대한 불안을 좋은 일에 대한 갈망으로 바꾸자'는 것. 생각과 관점을 바꾸자. 걱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걱정에 잠식되지 말고, 먼 미래가 아닌 당장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만 걱정해보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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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교과서 연산 2-1 (2024년) - 2022 개정 교육과정, 이번 학기 공부 습관을 만드는 첫 연산 책! 바빠 교과서 연산 (2024년)
징검다리 교육연구소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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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한 권 제대로 풀면 2학년 1학기 수학 마스터!


ㅇ What it says
_ 2024년 초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을 반영한 연산 연습 책

_ 첫째 마당. 세 자리 수
둘째 마당. 덧셈
셋째 마당. 뺄셈
넷째 마당. 세 수의 계산, 덧셈과 뺄셈의 관계
다섯째 마당. 곱셈


ㅇ What I feel
_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입학 후 운영 설명회를 갔더니 올해부터 개정된 교육과정이 적용된다고 하였다. 그 전 교육과정 내용을 모르니 바뀐 것을 알았다 한들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어쨌든 개정이 됐다고 하니 물려받은 문제집들이 조금 소용없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나 자랄때와 다르게 단순한 기능 위주의 수학이 아닌 사고력 수학을 같이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으나 그래도 실수를 범하게 되면 사고력도 무용해지는 연산능력을 좀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정사항을 반영한 연산책을 골라 풀게해보자 싶었다. 그리고 유치원 특별활동에서 산수를 조금 공부한 아이는 학교 수학 수업시간에 너무 쉬운걸 배운다고 야단이었기 때문에 과감히 2학년 1학기 문제집을 선택했다!]

_ 다행히 초2 1학기에 아주 어려운걸 배우진 않는구나. ㅎㅎ 세자리 숫자를 가지고 하는 덧셈, 뺄셈, 그리고 곱셈의 개념을 배우는 때 이다. 각 마당마다 처음에 개념을 알려준다. 이 정도 개념이면 나도 아이를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무조건 문제를 빨리 풀고 싶어하지만, 차근히 개념 정리부터 시작했다. 개념 정리라는게 아이한테는 정말 재미없는 시간일 수 있는데, 짧고 확실하게 설명한 후 바로 연산에 돌입할 수 있게 책을 구성해놨다. 그리고 각 챕터의 제목마다 어떻게 푸는가에 대한 팁을 알려준다. 하나씩 세는 것보다 묶어 세는 게 편해! 백의 자리 숫자부터 차례대로 비교하자! 일의 자리에서 받아올림한 수는 십의 자리로! 받아 올림한 수는 잊지 말고 윗자리로!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아이들이 쉽게 헷갈리는 부분, 잘 틀리는 부분을 미리 알려주고 연산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팁을 읽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레 실수가 줄어드는 법! 오답노트 정리하듯이 문제집을 구성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_ 그리고 연산 문제집 답게 문제가 꽤 많다. 그냥 쭉- 나열해놨다면 아이도 질릴 만 한데, 적정선에서 문제 수를 잘라주고 각 챕터에 집중할 시간을 명시해주어 그 시간동안 딱 집중해서 풀고 나머지는 다음 날, 혹은 다음 시간에 해도 되게끔 아직은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을 배려하고 있다. 나도 아이가 흥미를 잃을까봐 딱 집중해서 풀 수 있는 서너장까지만 한번에 풀도록 하고 있다. 초1에 벌써 공부가 지겹다고 생각하면 안되니까 ㅎㅎㅎ

_ 각 마당의 마지막에는 마당 통과 문제가 있다. 나눠 연습했던 마당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잘 풀수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 아직 아이가 거기까지는 못풀었는데... 과연 마당을 통과하여 자신감을 잃지 않을지! 이 통과 여부가 또 아이한테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요소일 것 같다.

_ 나 어릴 적엔 연산연습이란 기껏해야 눈높이 같은 학습지 였는데 요즘엔 문제집이 정말 잘 나와서 엄마가 조금 신경쓰거나, 아이가 공부습관이 잘 잡혀있고 열의가 있는 아이라면 굳이 학습지가 학원을 안다녀도 될것 같긴하다. 물론 저학년일때. ㅎㅎㅎ 저학년때 아낀 돈으로 나중에 학원 보내야하니;;; 바빠 문제집 시리즈로 당분간은 연산도, 수학도, 한자도 공부시켜볼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실제 학습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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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w 글로우
노엘리아 곤살레스 지음,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 그림, 고정아 옮김, 심채경 감수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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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이토록 친절한 우주책을 만났더라면 나도 천문학자를 꿈꿨을까


ㅇ What it says
_ 우리 머리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열다섯 가지 천체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_ 달 - 리듬과 재생의 천체
태양 - 생명과 빛의 별
북극성 - 방향과 신뢰의 별
수성 - 민첩함과 기발함의 행성
오리온의 허리띠 - 이야기와 3인조의 별들
금성 - 처음과 끝의 행성
핼리 혜성 - 경이와 경계의 천체
화성 - 탐사와 상상력의 행성
알리오트 - 자연과 항해의 별
목성 - 장중함과 웅대함의 행성
시리우스 - 광채와 충성의 별
인공위성 - 통신과 협력의 구조물
아크룩스 - 여행과 전통의 별
은하수 - 광대함과 아득한 역사의 천체
대기 - 화려한 쇼와 보호의 기체


ㅇ What I feel
_ 내가 아는 우주에 대한 지식은.. 그것을 지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사실 모르겠는 아주 사소한 상식들은 대부분 자연시간과 과학, 지구과학 시간에 시험을 위해 달달 외웠던 것들과, 학부 시절 '우주의 이해' 교양시간에 들었던 내용들이다. 그 적은 앎을 가지고 아이가 물어보는 일식과 월식은 겨우 조금 설명해줄 수 있지만 앞으로 내게 물어볼 해왕성이나 혜성이나 위성들에 대해서는 사실 답할 자신이 없다. 그 정도로 하늘과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었고, 별이라는 건 그저 TV에 나오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STAR 정도로만 생각했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친절한 말투로 관련된 신화, 전래동화, 역사까지 설명해주는 책을 어릴 적에 만났다면 나는 우주에 대해 더 흥미를 가졌을지 모른다고.

_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나온 이 책은 우주에 있는 것들 중 가장 대표적인 열다섯 가지 천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달, 태양, 수성, 금성, 인공위성 등 사실 매일 같이 만나고 활용하고 있는 것들인데 관심을 주지 않았던 우리 위에 있는 것들 말이다.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곳이라는 기원 모를 이야기를 쭉 듣고 자라왔는데, 중국에서 우리가 보는 달의 앞면이 꼭 옥토끼처럼 보인다고 해서 전해진 전설이라는걸 이 책을 보고 사십여년만에 알았다. 동양 말고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 속 천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고, 역사 속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우주를 인지해왔는지도 알 수 있었다.

_ 당연히 과학적이고 천문학적인 설명이 가장 처음에 나온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빛이 도달하는데는 8분 남짓이 걸리고, 화성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토양에 녹슨 철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내용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재미도 있지만 한번 더 이야기를 곱씹고 같이 신기해하며 읽기에 좋았다. 태양과 가까운 수성보다 금성이 더 뜨거운 행성이라는 것, 그 이유는 수성에는 열을 가둬줄 대기가 없기 때문이라는것. 이런 지식을 말하면 굉장히 똑똑해보이기도 하고. 이런 상식을 새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아, 설마 나만 모르고 있는 상식은 아니겠지...;;

_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별보다 나는 우리와 가깝게 있고, 실생활에서 많이 활용되는 대기와 인공위성 편을 더 유심히 자세히 그리고 재밌게 보았다. 항상 우주인이 상주해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아주 약한 수준의 미세중력을 갖고 생활하고 있고 인공위성 덕분에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찍은 사진의 위치를 남길 수 있다는 고마움이 들었고, 대기가 있어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운석을 막을 수 있고 숨쉴 수 있는 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빅뱅 하나로 우주가 생기고 행성들이 만들어졌으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라는 것이 만들어진 건지 정말 신비하고 경이롭다. 이런 경이감과 설레임을 안고 함께 읽은 아이가 우주에 대해 더 호기심을 갖고 탐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기엔 조금 어렵고 중, 고학년이 대상이 되는게 더 맞을것 같다. ㅎㅎ 아니면 그냥 내 천문학적 지식이 너무 미천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ㅋㅋㅋㅋ

_ 여담으로, 표지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림이 너어무 이쁘다. 어린이 과학책이 아니라 전시를 위한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리고 화자의 말투가 정말 친절하다. 이렇게 상냥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수업이라면 수강신청 1순위 과목에 올려놓을 정도로. ㅎㅎ 대학생때 로키산맥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본 별은 정말 가까웠다. 위도와 고도가 높기도 했지만 깜깜한 산 속에 별빛 말고는 다른 빛이 없어서 더욱 그러했을 듯. 어릴 적 외할머니댁 시골에 가도 별이 정말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 기억을 우리 아이들한테 줄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미세먼지가 없는 좋은 날, 인공 빛이 없는 강원도 산골에 가서 하늘을 바라보며 아이와 도란도란 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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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기억해 -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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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부모 돌봄에 관한 조언과 공감, 위로와 가족의 의미까지 담은 책


ㅇ What it says
_ 알츠하이머에 걸려 돌봄이 필요했던 80대 아버지를 간병하며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

_ prologue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며
Chapter 1: 어른이 된 내 앞에 기억을 잃은 아버지가 서 있다
Chapter 2: 기억을 잃은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Chapter 3: 부모라는 꽃에 변함없이 물을 주자
Chapter 4: 가족은 서로에게 존재 자체로 공헌하고 있다
Chapter 5: 부모 돌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
Chapter 6: 나이듦과 돌봄에 대해 더욱 성숙한 사회로
epilogue I, II


ㅇ What I feel
_ '긴 병에 효자없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은 사람이라도 오랜 시간동안 간병하고 돌보다 보면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온 열과 성을 다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드물지 않게 오랫동안 간병을 하던 가족이 환자의 생을 놓아주는 소식도 나오는거 보면 맞긴 맞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어린 아이였다가 장성한 후 모두 빠짐없이 노인이 된다. 유병장수 시대에 오래 살면서 몸은 노화하기 마련이고 많은 병, 특히 치매가 찾아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모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된다. 이러한 돌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보고, 또 준비가 되어있을까? 아마도 nobody. 눈 앞에 현실이 닥쳐서야 급급하게 생각하게 되고, 생각할 새도 없이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아닐까? 미리 한번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보자 라는 생각에 읽게 됐다.

_ 저자가 무려 베스트 셀러 <미움받을 용기>를 지은 기시미 이치로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답게, 스스로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느꼈던 점을 심리학적으로 잘 분석하기도 했고, 심리학자가 아닌 그냥 평범한 아들로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심리학자로서 간병하는 사람을 심리학적으로 분석만 해놨다면 이 책이 얼마나 현학적이고 재미없게 들렸을까. 자신이 힘들었던 점, 마음을 놓지 못하고 걱정하고 아버지가 다친 것을 자책하고, 또 긴 돌봄을 못견뎌하는 모습까지 충분히 인간적으로 다가와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_ "부모의 인생을 존중하여 부모가 병에 걸려도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가족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부모의 인격을 경시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보
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30p)
> 함부로 간병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지 말고, 저차원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말고 위엄과 품위가 있던 고차원적인 존재였던 시간을 항상 기억하라는 점도 분명 좋은 조언이었지만, 무엇보다 돌보는 사람이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병하는 사람이 부담을 모두 지게 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돌봄 받는 사람한테 전해지기 마련이다. 돌보는 가족도 한 숨 돌릴 시간, 돌봄의 걱정에서 벗어날 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지처가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_ "치매의 이상행동 증상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두고 깜빡 잊어버리고서 누가 훔쳤거나 숨겼을 거라는 '망상', 배우자가 바람을 편다거나 존재할 리 없는 사람이 함께 산다는 '억측', 목적 없이 어떤 곳을 계속 어슬렁거리는 '배회, 자신의 변을 문대는 '농변',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격'이다." (82p)
> 모든 치매환자에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이상행동 증상이다. 기억을 잃는 병 자체보다 이런 이상행동 때문에 간병인이 더 지치게 된다. 온 힘을 다해 돌보고 있는데 오히려 말과 행동으로 공격해오면 그걸 감당해내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간병이 더이상 한 사람,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장수국가 중 하나이고, 고령화사회가 우리나라보다 더 빨리 진행되어 왔다. 미리 이러한 상황을 겪은 사회를 타산지석삼아 우리도 간병에 대해 사회와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시기가 훨씬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

_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이 베푼 만큼 돌려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부모인 나도 그렇다. 부모가 언젠가 자신을 돌봐주길 바라
는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던가?" (104p)
"부모를 돌보는 일은 육아와는 다르다. 어제 할 수 있었던 것을 오늘 못하게 되고, 오늘 할 수 있던 것을 내일 할 수 없을지
도 모르는 부모를 보살퍼야 한다. 아이의 성장이 기쁨이라면 어른의 퇴보는 슬픔이다. 육아는 아이가 자립하면 끝나지만 간병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수 없다" (142-3p)
> 부모 간병을 아직 해본 적이 없는 나는, 부모 돌봄이 어느정도는 아이 돌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생아때부터 24시간을 함께 하며 손과 발이 되어주어야 하고, 행여나 다치지는 않을까 누가 데려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내 시간을 다 할애해야하는 육아. 지금도 나는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은 아이 옷도, 엄마를 꾸미기 위한 화장품도 아닌 잠시 걱정없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서너 시간 아이를 맡아 돌봐주는 것이라고. 잠시나마 머릿속을 지배하던 돌봄에서 벗어나 나 혼자만을 즐길 수 있는 여유시간을 주는 것. 그런 점에서 참 비슷하지만, 성장을 바라보는 희열이 있고, 언젠가는 스스로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육아는 간병과 결국 다르다. 바라지 않는 '죽음'만이 출구이고, 시간이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슬픔을 동반하기에. 몸도 힘들지만 마음은 더욱 잔인하다.

_ 저자의 알츠하이머 아버지는 결국 2년뒤 별세하셨다. 간병 끝에 저자가 얻은 깨달음은 첫째, 인간의 가치는 '살아가는 것' 그 자체에 있다는 점과 둘째, 살아있음 자체로 가치를 지닌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함께 있는 이 시간을 소중히 보내보자. 지금의 추억이 훗날의 어려움을 조금은 덜어줄 수도 있으니.

_ 부모를 돌보는 시간에 대하여
돌봄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돌봄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
돌봄은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돌봄은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것
돌봄은 서로를 응원하는 것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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