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평점 :
ㅇ 한줄 리뷰
_ 불안과 걱정의 원인은 개인이 아닌 불확실한 사회에 기인한다!
ㅇ What it says
_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통계와 연구를 통해 파헤쳐보는 책
_ 서문
마음이 보이는 창
제 1부 현대사회의 불안
제 2부 역사적 고찰: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제 3부 우리 시대의 대책: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감사의 말
ㅇ What I feel
_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현대 미국인의 고독하고 단절된 삶을 잘 표현했기에 많은 공감을 얻어서 이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현대인을 대변하는 단어가 걱정, 불안, 고독, 우울이 된지 오래인 것이 사실이다. 우울증은 미국인의 40%가 겪고 있을 정도이며 이는 더이상 불안과 걱정을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 사적인 공간에 치료를 맡겨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곳으로 끌고나와서 사회와 국가가 함께 그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걱정에 중독된 사회를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나름의 답을 얻어 책을 펴냈다.
_ 먼저 걱정과 불안, 강박장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에.... ~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끝에 사람들은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강박장애를 얻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생각을 무효화하려하면 오히려 의미를 갖고 점점 지배력을 강화한다. 잊으려 하면 할 수록 더욱 그것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학습된 무능의 극단적 형태로 삶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불확실성과 무한한 선택지를 인류의 역사상 경험해본 적 없는 인류는 이를 견디기 어려워 한다.
_ 불안과 공포는 다르다. 공포는 위험이 명확할 때 나타나지만, 불안은 위험이 불확실할 때 느낀다.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미래는 더욱 불확실하고 불완전해져버렸고 이러한 과도한 발전이 오히려 인류의 생각에 독이 된 것이다. 수렵 채집을 하며 '지금 당장'이 중요했던 인류는 농경 사회가 되면 저장이라는 미래 개념을 배우며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업혁명 이후 영화 모던타임즈에서 보았듯 탈인격적인 분업화가 이뤄지면서 인간은 부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고.
_ 게다가 높은 교육 수준은 존재하지않는 것을 상상하는 반사실적 사고를 가능케하였다. 학문적인 의미에서 '걱정'은 불안에서 야기된 반사실적 사고로 정의되는데, 즉 아직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라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게 되면서 현대인은 걱정에 중독될 만큼 걱정과 불안에 빠지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 꽤 설득력이 강한 이론이다.
_ 이제 걱정의 원인은 알았으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이미 많은 치료방법이 나와있으나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며 저자는 "장애, 증후군, 질병, 신경증 같은 모든 언어적 변형괸 작별하는데 성공하면 급진적 결과를 얻게된다"(367p)고 이야기 한다. 걱정은 병으로 보지 않고, 이것을 치료가 아닌 회복하기 위한 도움이라고 생각하면 더 나은 treatment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_ 불안을 없애려 애쓸수록 불안이 더 커지기만 하므로, 불안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얼핏 체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체념이 아닌 수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긍정하는 종교와 철학에서 수용은 불안을 최소화하고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러
니까 근본적으로 불학실하게 보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걱정하고 불안해할 때, 존재의 불확실성에 가닿는다. 불확실성은 단지 무한히 많은 위험과 뭔가 잘못될 가능성에만 있지 않다. 불확실성은 인간 존재의 근원이고, 우리 자신과 환경에 대한 뿌리깊은 이해의 일부다. 불확실성의 수용이 가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불확실성 속에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이다." (375p)
_ 저자의 마지막 제안은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었다. 가장 와닿는 것은 '나쁜일에 대한 불안을 좋은 일에 대한 갈망으로 바꾸자'는 것. 생각과 관점을 바꾸자. 걱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걱정에 잠식되지 말고, 먼 미래가 아닌 당장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만 걱정해보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걱정중독 #실패혐오시대의마음 #롤란드파울센 #배명자옮김 #복복서가 #인디캣책곳간 #도서리뷰 #옙베베